최근 한 3일 동안 꿈을 정말 열심히 꿨다.
물론 꿈을 꾸고도 내가 어제 꾼 꿈을 기억 못하는 날도 많지만 가끔씩은 꿈을 꾸고 그 다음날 그 꿈을 또렷히 기억해서 좋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때도 있고 더러운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때도 있다.
웃긴 게 나는 그래도 지금까지 내가 어떤 꿈을 꾸면 그 꿈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현실 세계에 어떤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해서
눈뜨자마자 그 꿈 해몽 글을 잽싸게 읽곤 했는데 최근 내가 옛날에 뒷통수 맞았던 사건이 몇일째 꿈에서 계속 리플레이되는 걸 보고 ‘아 꿈 해몽 글 이제 더 이상 읽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이 글을 적어본다.
옛날에 나를 뒷통수 때렸던 사람은 내 꿈 속에서 항상 나쁜 사람이다
현실에서 내 뒷통수 때렸던 사람은 절대로 내 꿈 속에서 좋은 역할을 맡지 않더라.
현실에서 내가 뒷통수를 크게 한대 맞았으면 그 사람은 내 꿈 속에서 배신의 기술이 발전해 시나리오를 바꿔가며 여러 버젼으로 다양하게 내 뒷통수를 때렸다.
뒷통수 때리는 버젼 1, 뒷통수 때리는 버젼 2, 뒷통수 때리는 버젼 3… 이렇게 버라이어티하게 나를 괴롭혔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웃긴데ㅋㅋ 나는 저렇게 뒷통수 맞은 꿈, 배신당하는 꿈을 꾸고 일어나면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부터 기분이 안 좋다.
‘와… 아직까지 이 X가 내 꿈에 나오네?’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도 최근까진 저렇게 짜증을 내면서 부랴부랴 이 꿈이 뭔 뜻인건지 꿈 해몽 글을 찾아봤는데 이제는 이런 꿈 해몽 글을 찾아보는 게 무의미하는 거 같다고 느껴서 그만하려고 한다.
‘내가 이런 꿈을 꾸는 이유가 뭘까? 왜 나는 계속 이런 꿈을 꿀까?’ 깊이 생각해봤는데
결국 내가 인간관계던, 금전이던, 연애던, 커리어던 어떤 쪽으로든 속상했던 일이 있었고 그것에 대해 강렬한 상처를 받았던 경험이 있으면 그게 계속 내 꿈에 나와서 나를 괴롭히는 거 같다.
그래서 이 뒷통수 맞는 꿈은 나에게 그 부분에 대해서 어서 빨리 좋은 경험을 많이 하라는 신호인 거 같다고 느껴졌다
아 모르겠다. 뭔 신호이던 아니던 나는 이 꿈에 발목잡혀서 기분 더럽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지 않고 저 꿈이 내가 죽을 때까지 나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 제발 나를 놓아줘~~~!!!!
얼른 해당 분야에 좋은 경험을 많이 해서 그 나빴던 경험을 덮어씌울 예정이다.
물론 안 좋은 꿈 말고 좋은 꿈도 꾼다
위의 경우처럼 나는 내가 배신을 당하며 고통받는 꿈을 꾸기도 하지만 나는 예전 고등학교 때 풋풋했던 첫사랑 꿈을 10년 넘게 꾸고 있다(한 5~6달에 한번씩 꿈).
벌써 고등학교 졸업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내 학창 시절은 참 예뻤나보다. 추억하기 좋은가보다.
이런 첫사랑 꿈을 꾸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다. 그냥 하루를 시작할 때 설레이고 기분이 좋다^^.
*물론 이 꿈을 꿨다고 내가 첫사랑을 다시 만나고 싶은 게 아니다. 그냥 그때 그 학창시절이 참 예쁘고 그 두근 두근대는 마음이 예쁠 뿐..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최근까지 나는 이런 첫사랑 꿈 꾸고도 자주 꿈해몽 글을 읽었는데 어느 순간 ‘내 첫사랑은 꿈에서 늙지를 않네…?’라고 알아차린 후, 더 이상 꿈 해몽 글을 읽는 게 무의미하다고 느꼈다.
다시 말하지만 진짜 꿈은 무의식의 발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거 같다.
그냥 나에게 강렬했던 추억들, 그 감정들이 나에게 남아서 ‘너 이런 인생을 살았고, 이런 경험을 했어~’라고 알려주는 거 같다.
그러니 좋은 꿈이면 ‘참 좋은 추억이었지. 이 경험에 참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나쁜 꿈이면 ‘아 이 부분 내가 빨리 더 좋은 경험 많이 해서 이 그지같은 꿈 더 안 꾸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지금까지 매번 꿈 꾸면 꿈해몽 열쓈히 찾아보던 1인이 적는 글-
이 글 이후로 꿈 해몽 글 안 찾아볼 거에요. 우리 모두 현생 열심히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