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신승리라는 말이 싫다

제목 그대론데 나는 사람들이 정신승리라는 말을 하면서 비꼬는 게 너무 싫다.

그럼 땅파고 들어가라는 건지? 그냥 정신승리라는 말 자체가 짜증난다. 이 말이 부정적으로 쓰이는 게 이 사회가 얼마나 획일화되고 인간미 없고 개인에게 비판적인지 보여준다.

남에게 피해만 안주고 살면 그만 아닌가.

구체적으로 내가 정신승리라는 말을 싫어하는 이유는

  1. 이 세상엔 절대적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 사회의 가치가 꼭 개인의 가치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생에 정답이 없다)
  2. 긍정적으로 살려는 사람을 자기 객관화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거 같아서

이런 이유들이다.

일단 첫번째는, 나는 인생에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해를 입혀선 안되지만 그 안에서 개인은 추구하고 싶은 것을 추구할 자유가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존 스튜어트 밀-자유론).

나의 가치가 다른 사람의 가치 또는 사회의 가치와 당연히 다를 수 있다. 근데 ‘정신승리’라는 말은 나의 가치를 폄훼하고 다른 사람의 가치 또는 사회의 가치만 따르는 행위이다. 이건 나에 대한 모독이다.

두번째로, 만약 나의 가치 = 다른 사람의 가치고, 나와 다른 사람이 보기에 지금 내가 초라하더라도 나는 이런 초라한 순간들이 모여서 점점 승리의 경험이 된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모든 걸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나, 성장하고 싶은 사람은 본인의 실패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해석해서 그것이 익숙해질 때까지 주눅들지 않고 계속 해보고 싶어하는데 ‘정신승리’라는 말은 이 노력을 다 무시하고 그 사람을 자기 객관화 못하는 멍청한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서 불쾌하다.

나는 이 세상에 정신승리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나도 정신승리 엄청 많이 한다. 내가 한 안 좋은 경험들 배움이었다고 생각하고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의 경험이 나의 본연의 가치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신승리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랑 어울리기 싫다.

그냥 정신승리라는 말 사람들이 하도 많이 해서 짜증나서 적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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