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를 지나 결국 워드프레스에 정착한 후기(+블로그별 장단점)

나는 1인 앱 개발자로 앱 홍보 목적, 브랜딩 목적으로 올해 4월 말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11월밖에 안됐는데 벌써 2번이나 블로그를 옮김ㅋㅋ. 내 손을 거쳐간 블로그에는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가 있다. 오늘은 내가 이렇게 철새마냥 블로그 옮겨 다니며 글 써보면서 느낀점, 블로그별 장단점을 적어보겠다(네이버 블로그는 워프랑 병행해서 같이 운영 중이긴 해요. 티스토리는 완전 접음.).

네이버 블로그

장점

  1. 블로그 시작하기 매우 쉬움.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블로그 시작 가능.
  2. 우리나라는 네이버를 많이 씀(56%의 검색이 네이버에서 이루어짐). 글 잘쓰면 노출이 잘됨(=내 글을 사람들이 많이 봐줌)
  3. 다른 검색엔진에 사이트 등록 안해도 내 글이 알아서 다른 검색엔진에 노출됨(Bing, 다음 등)

단점

  1. 돈 못 범. 광고비 진짜 진짜 짜게 줌. 대체 컨텐츠 제작자, 블로거들을 뭘로 보는 건지. 네이버가 뭔 배짱으로 저러는 건지 모르겠음. 네이버에서 돈 벌려면 내가 직접 광고를 받아서 글을 써야 함(글 맨 아래에 ‘소정의 원고료를~’, ‘~에서 협찬..’ 이런 글들은 다 광고비 받고 쓴 글들).
  2. 자신이 광고 받아서 글쓰기 싫고 정보 글 쓰고 싶은 사람이면 1번에서 말한 거와 같이 협찬, 광고 글들과 함께 내 글이 검색 엔진에 뜬다는 것이 치욕스럽다고 느끼게 됨. 나는 막 3시간, 4시간, 오래 걸릴 때는 이틀 걸려서 글쓰며 누구의 돈도 받지 않고 객관성, 재미를 담으려고 노력하는데 저런 광고 글들이랑 같이 검색 엔진에 걸린다는 게 내가 나 스스로의 재능과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느낌이 듦(나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사 밑에서 일하는 기분).
  3. 구글 노출 안됨. 폐쇄적.

결론

  • 브랜딩, 홍보 목적 또는 직접 광고비 받고 글쓰거나 협찬 받으며 살고 싶다 이런 거 아니면 네이버 블로그 하지마세요. ‘나는 진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어’라고 생각하시면 다른 플랫폼으로 가세요. 안 그러면 정성 들여 정보 글 써도 광고 글들에 묻히는 모습을 보며 속상해하게 될 겁니다.
  • 구글 검색되는 주제(예: 코딩 등)로 블로그를 한다면 방문자 수가 매우 적을 것이니 구글 노출되는 블로그로 떠나세요(예: 티스토리, 워드프레스 등).

티스토리

장점

  1. 블로그 시작하기 쉬움. 블로그 커스터마이징 가능(기본 테마도 이쁜 편).
  2. 구글 애드센스 붙일 수 있음(가장 큰 장점!! 구글 애드센스가 돈 제일 많이 줌 💰 )
  3. 구글 서치 콘솔에 등록하면 구글 쓰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내 글이 노출됨
  4. 네이버 서치 어드바이저에 등록하면 네이버에 내 글이 노출됨(하지만 잘 안됨, 네이버는 자사 컨텐츠 위주로 보여줌).

단점

  1. 카카오를 못 믿겠음. ‘카카오가 계속 티스토리를 살려둘까?’ 의문이 들고 이번 카카오 화재로 안정성 측면도 걱정이 됨(그렇게 유명하던 싸이월드도 망했음. 다음 블로그도 없어졌고. 지금 괜찮아도 나중에 어떻게 될지 미래는 모르는 것)
  2. 카카오가 나중에 구글 애드센스 연동을 떼버릴 수 있음. 지금은 네이버와 검색엔진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차별화하기 위해 구글 애드센스 연동하게 해주지만 나중엔 네이버처럼 폐쇄정책으로 갈수도 있음. 힘없는 블로거들은 정책이 바뀌면 온전히 당하고만 있어야 함. 그때 가서 블로그를 다른 곳으로 바꿀려고 해도 글이 많이 쌓여서 바꾸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됨. 진퇴양난. 카카오가 나중에 구글 애드센스 떼고 애드핏 붙이라고 하면 울며 겨자먹기하며 붙여야 할 수도 있음. 최악의 상황.

결론

  • 네이버 블로그에 비해선 구글 애드센스를 붙일 수 있으므로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카카오라는 기업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깊이 고민해봐야한다고 생각. 나는 이번 카카오 화재로 3일 동안 블로그 접속이 안되었는데 정말 속이 많이 탔음.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 워프로 갈아타는 계기가 됨.

워드프레스

장점

  1. 네이버, 티스토리에 구속되지 않은 나의 웹사이트. 네이버, 카카오가 망해도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음(+다 내꺼여서 뿌듯함)
  2. 안정성, 전세계의 43%의 웹사이트가 다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짐. 그 덕에 워드프레스로 뭐 건드리다가 모르는 거 생기면 물어볼 곳이 많음(나는 wordpress stackexchange에서 주로 찾아보는 편). TechCrunch, TED Blog, Vogue 등 많은 유명 웹사이트들이 워프를 이용해 만들어짐.
  3. 커스터마이징 가능(근데 이게 단점도 됨, 아래에 설명하겠음.)
  4. 네이버, 다음에 사이트 등록 가능, 노출 가능(하지만 노출 잘 안되긴 함, 다들 자사 컨텐츠 위주로 보여줌).

단점

  1. 도메인, 호스팅 사야함. 처음부터 비용 부과됨. 시작하기 부담스러움
  2. 해킹과 보안에 취약. 워프 웹사이트가 해킹 당하지 않게, 공격 당하지 않게 잘 보호해야 함. 다행히 워프에 해킹 방지 플러그인 많이 있음.
  3. 개발을 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워프로 웹사이트 만들기 수월함. 일반인에겐 도메인, 호스팅 연결하는 부분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음. 어찌어찌 다 연결해도 웹사이트 예쁘게 꾸미려면 코딩할 줄 알아야 함(코딩 못하면 예쁘게 커스터마이징 불가).
  4. 열심히 예쁘게 만들어도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만큼 안 예쁨(개취ㅎ).

결론

  • 개발자라면 무조건 워드프레스 추천.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바로 추천하긴 어려움. 코딩의 장벽, 도메인, 호스팅 연결의 장벽이 좀 높음. 그래도 연금형 블로그, ‘블로그 평생 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시도해봐도 좋을 듯. 워프 장점이 단점을 다 상쇄할 정도로 많이 좋음(구글 애드센스 연동 가능,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음).

블로그별로 이런 장단점들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보다 워드프레스를 추천한다. 개발을 할 줄 알면 무조건 워드프레스고 모른다면 티스토리를 추천한다. 네이버 블로그 말고 티스토리를 추천하는 이유는 티스토리는 구글 애드센스를 붙일 수 있기 때문(근데 티스토리도 카카오가 딴 맘 먹으면 바로 구글 애드센스 뗄 수 있으니 불안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블로그 운영에 진심이라면 코딩을 배워서라도 워드프레스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결국 블로그 운영의 목표는 수익이지 않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쏟아부은 노동 시간, 나의 재능만큼 보상을 받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가 아무리 양질의 글을 쓴다고 해도 어느 플랫폼에서나 나의 재능과 노력을 알아보고 그만큼의 보상을 주는 것은 아니니 미리 평판이 안좋은 플랫폼들을 거르고 자신이 뿌리내릴 수 있는 안전한 플랫폼에서 꾸준히 글을 쓰는 게 이상적일 것 같다.

이건 나의 계획이기도 하다 ㅎㅎ. 나는 이 웹사이트를 크게 키워볼 생각이다. 좋은 글들을 많이 쓸 예정임.

*첨언하자면, 네이버는 블로거들에게 광고비를 훨씬 더 많이 줘야할 거 같다. 네이버 광고비가 너무 적으니 블로거들이 직접 광고, 협찬을 받으며 글을 적고 있는데 솔직히 광고로 덕지 덕지 뒤덮인 글들을 누가 보고 싶을까? 네이버는 각성하고 블로거들에게 광고비를 더 많이 지급해서 플랫폼 정화작업을 제대로 해야될 거 같다. 웹툰에만 집중하지 말고 블로그도 관리해서 검색엔진 구글에 뺏기지 않게 열심히 노력해야 할 듯. 나도 네이버 신물나서 워프에 집중하지만 애국의 차원에서 구글에게 검색 엔진 안뺏겼으면 좋겠다ㅎ. 우리는 전세계에서 구글 말고 검색 엔진이 있는 몇 안되는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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