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카네기 자기관리론은 짬짬이 읽기 참 좋은 거 같다.

사실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이 유명해서 인간관계론 읽어보려다가 자기관리론도 있어서 두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읽다보니까 인간관계론보다 자기관리론이 훨씬 좋은 내용이 많은 거 같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인간관계론은 그냥 그랬음..ㅎ

데일카네기 자기관리론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26. 소모적인 걱정은 망상일 뿐이다’랑 ’80. 저절로 일어나는 성공은 없다’인데 여기에 그 부분들을 짧게 적어보고 내가 느낀점도 적어보겠다.

소모적인 걱정은 망상일 뿐이다

나와 함께 일하는 퍼시 휘팅은 잦은 질병과 지나친 걱정으로 스무 해 가까이 괴로움을 겪었던 나날은 이렇게 회고했다. “극단적인 상황을 걱정하며 걱정하는 성향이 강했던 나는 다른 누구보다도 많은 병에 걸려 죽을 거 같았다. 약국을 운영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보통의 사람보다 많은 병명을 알고 있었고, 어떤 병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하면 내리 한두 시간을 그것만 생각할 정도로 집착했다. 지나치게 걱정한 나머지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기분을 수시로 느꼈고, 실제로 갖가지 병에 시달렸다.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 당시는 비극이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으로 내 무덤을 파고 있었다. 새 옷을 살 시기가 되어도 어차피 곧 죽을 테니, 옷을 사는 건 돈 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토록 걱정하던 성향이 완전히 사라졌다. 최근 십 년 동안은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늦게나마 나는 어떻게 걱정을 물리쳤을까? 나는 내 걱정을 마음껏 비웃기로 했다. ‘이십 년 동안 치명적인 병에 걸려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지만, 결국 이렇게 보란 듯이 건강하다.’라고 생각하고 나니, 걱정이야말로 나의 망상일 뿐이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해봤자 달라질 것 없는 소모적인 걱정, 그런 망상쯤은 웃어넘기자고 마음먹었다.”

저절로 이뤄지는 성공은 없다

미국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하고 현명한 위인으로 칭송받는 벤저민 프랭클린은 매일 밤 진지하고 철저하게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에게 열세 가지의 중대한 결점이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 중 세 가지를 소개하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 사소한 일로 고민하는 것, 타인의 의견을 반박하고 언쟁하는 것이다.

프랭클린은 이 결점들을 고치지 않는 한 위대한 성공을 이룰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매주 결점 하나를 골라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내기 위한 시간을 가졌다. 일주일 동안 결점을 고치기 위해 자기 자신과 싸웠고, 그 결과를 세세히 기록했다. 그는 이 고단하고 치열한 승부를 두 해가 넘도록 이어나갔다. 프랭클린이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으며 사랑받는 인물로 추앙받게 된 것은 결코 저절로 이뤄진 일이 아니다.

이 두 개 부분 말고도 자기관리론 안의 많은 부분들이 나에게 영감을 주고 나를 안정시켜줬는데 이 두 개가 가장 내 마음을 울려서 내 개인적인 픽이 되었다. 첫번째 ‘소모적인 걱정은 망상일 뿐이다’ 이 부분은 지금 나한테 꼭 필요한 얘기였다. 내 뇌는 정말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나 자신에게 가혹하고 쉴 줄 모른다. 물론 이렇게 팽팽 돌아가는 뇌 덕에 직감도 좋고 리스트 관리도 잘하는 거 같지만 평소에 너무 많이 걱정하고 불안해해서 나를 숨막히게 한다. 그래서 저 ‘소모적인 걱정은 망상일 뿐이다’ 이 말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됐다(단순하게 살자 ㅎㅎ진짜ㅜ). 특히 저 퍼시 휘팅의 ‘이십 년 동안 치명적인 병에 걸려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지만, 결국 이렇게 보란 듯이 건강하다.’ 이 부분 진짜 웃기면서 ㅋㅋㅋㅋㅋㅋ 뭔지 모를 감동을 준다(살아남았다는 감동인가).

나도 살아가면서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잘 헤쳐갈 수 있을까?’ 고민이 들 때가 분명히 많았을텐데 내 뇌는 왜 이런 스트레스들을 내가 다 극복했으며 그러므로 현재 살아있다는 사실을 자꾸 까먹을까? 이런 자기계발서로 항상 나 자신을 상기시켜줘야한다는 게 짜증난다(좀 기억하라고!!!😡 쒸익 쒸익ㅠㅠ).

두번째 ‘저절로 이뤄지는 성공은 없다’ 부분은 요즘 내가 진짜 많이 생각했던 부분이다. 안그래도 문구점가서 공책 사서 내가 매일 발전하는 과정을 적어보고 싶었는데 이 글귀를 읽다보니 ‘어!!!! 다른 사람들도 이런 식으로 동기부여를 하고 자기 자신을 만들어나갔구나(무릎 탁!)’하는 느낌을 받아서 ‘내가 가는 길이 맞나보군..ㅎㅎ😏’하는 생각이 들었다. 벤자민 프랭클린도 그리 했다고 하니 말이다.

나는 남들은 모르지만 나만 아는 내가 고치고 싶은 부분들이 몇 가지 있다. 고치고 싶다기보단 그냥 나 자신을 응원해주고 싶은 면들이라고 말하는 게 낫겠다. 나는 자축을 거의 안하고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한 부분이 있다. 남들에겐 그래도 어느정도 관대한 편인 거 같은데 나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것 같아서 그 부분이 나를 너무 괴롭게 한다. 나는 나 스스로의 성장과 발전을 많이 축하해야지 계속 살아갈 수 있을 거 같다. 진짜 ‘사는 것’ 말이다. 아니면 정신쇠약으로 단명할 거 같다(진짜임).

시간을 두고 조금씩 변화하고 싶은 면들을 계속 기록하고 스스로를 응원해주며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자기 계발이지 않을까?

예전의 나는 ‘~보다는 내가 잘났어, ~보다는 내가 더 똑똑해, ~보다는 내가 더 예뻐’라고 생각하며 가짜 자존감을 채우며 살았지만 그렇게 살다보니 내 자신이 너무 초라했다. 너무 한심했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들키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나 자신은 알아서 너무 초라했다. 십대 후반, 이십대 초반의 나는 그랬다. 근데 이십대 중반~후반 지나가면서 진짜 좀 제대로 살고 싶었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존감을 채우는 게 아닌 나 자신으로 자존감을 채우고 싶었다. 그리고 요즘 드는 생각은 ‘자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하고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것이야말로 진짜 건강한 자존감을 쌓는 방법 아닐까?’이다.

나도 아직 답을 모른다. 정처없이 헤매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살아있고 매일 발전하고 있다. 휴식하는 법, 축하하는 법, 인생을 즐기는 법을 배우면 내 인생이 더 행복해질 거 같다. 한번 뿐인 내 인생, 정말 잘 살려고 한다.

(+ 쭈니형처럼 소중하고 즐거웠던 순간들을 기억하면서 살아보자ㅎ)

가난했던 데뷔 전, 자신이 멤버들에게 요리해준 걸 멤버들이 기억하고 있다는 거에 감동받아 우는 쭈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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