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페리의 마약 회복기 1탄은 여기서 보세요. 그럼 바로 이어서 인터뷰 번역해보겠습니다.
프렌즈 당시 약에 의한 엄청난 체중 감량이 있었는데요, 그 화면을 함께 봐도 될까요?
네. (같이 시청). 정말 보기 힘드네요. 저는 저 청년(어린 자기 자신)에게 미안함을 느낍니다. 저 청년은 지금 통제 불능의 상태에요. 저는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인지하지 못했고 그때 저는 70kg 가량 나갔는데 체중이 점점 58kg로 내려가고 있었죠. 저는 저 청년에게 깊은 미안함을 느낍니다. 그에게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고,,,(울먹임) 저 청년은 저잖아요. 그리고 저는 그때를 기억합니다. 저는 그때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어요. 그래도 저는 더 이상 저런 상태가 아니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정말 보기 어려운 영상이네요..
이거랑 비슷하게 저는 이번 책을 쓸 때, 참 쓰기 어려운 지점에 도달할 때 그 힘든 시기가 저에게 얼마나 깊은 수렁 같았는지, 얼마나 어두웠는지 이해하지만 제가 솔직하게 제 책에 기록함으로써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계속 책을 썼습니다.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하셨는데 온라인 데이트는 어떤가요?(웃음)
온라인 데이트 해봤습니다ㅎㅎ. 실제로 그 자리에 여성 분을 만나러 나가기도 했지만 한번 시도 후 바로 그만뒀습니다. 바보 같은 일이었기 때문이죠.
저는 저의 오래된 연애 패턴에서 드디어 탈피했습니다. 그 연애 패턴은 ‘나는 충분하지 않아’와 ‘애정 결핍처럼 보일까봐 두려워’와 ‘나는 중요한 사람이 아니야’의 콜라보였죠. 저는 정말 재미있고 멋진 여성들과 연애를 했지만 혼자 먼저 두려움을 느끼고 그들을 차버리곤 했습니다. 만약 그녀들이 제가 저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라도 하면 그녀들이 먼저 저와 헤어지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것은 저를 완전히 파괴시킬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 저는 제 문제(‘내가 여성을 웃겨줘야 그녀가 내 옆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함)를 알았어요. 그리고 저는 그것에 의해 더 이상 고통받지 않습니다. 제 친구인 제니퍼 애니스톤을 웃기는 것, 제가 저희 엄마를 웃기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죠. 다른 사람을 웃게 해주는 건 절 행복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저는 여성을 꼭 웃겨줘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프렌즈가 끝났을 때 어떠셨나요?
프렌즈가 끝난다는 건 저에게는 한 시대가 끝난다는 걸 의미했어요. 저런 일은 잘 구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고요(엄청난 히트작). 저는 프렌즈 시즌 끝날 무렵부터 재활센터에 다니면서 프렌즈가 끝난 후에도 꽤 긴 시간 약물, 마약, 알코올 복용을 하지 않았어요(stayed sober). 사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꽤 긴 시간 약물, 마약, 알코올을 끊었던 적이 많아요. 2년, 1년, 6개월 이렇게 중단했던 적이 많이 있었죠. 하지만 ‘오.. 나 이제 다 알겠어, 나 이제 치료 미팅도 안 나가도 돼,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다 저한테 어떤 큰 일이 일어나고 그때 약을 다시 찾게 되는 것을 반복해 약을 완전히 끊을 순 없었습니다.
언젠간 그렇게 계속 약을 하다 병원에서 죽을 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했죠. ‘왜 나만 살아있지? 같은 치료를 받던 다른 4명은 죽었는데?’, 의사들은 제가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말하죠.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내가 살아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나보다.
어떤 사람이 ‘저 문제가 생겼어요’라고 말한다면 그에게 뭐라고 말하고 싶나요?
일단 저희 집으로 오라고 말할 겁니다. 얘기 좀 하자고. 누군가 저에게 와서 ‘제가 술 좀 그만 마실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한다면 저는 그러겠다고 말하고 그를 계속 도와줄 겁니다. 저는 여러번 넘어져봐서 답을 알고 있고 그들을 도와줄 수 있어요. 그리고 그들을 돕는 건 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지금 건강은 어떤가요?
건강 좋습니다.
요즘 하루하루는 얼마나 힘든가요?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저는 많은 경험이 쌓였습니다. 첫번째 재활센터에선 제 상담가가 저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상담을 마치고 상담실 밖으로 나가려는데 그는 “알지? 이건 니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저는 나가려다가 “뭐라고?”라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그가 “이 모든 것 말이야, 이건 니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했어요. 저는 다시 한번 “뭐라고? 다시 말해봐”라고 되물었죠. 저는 그때 처음으로 이 건강하지 못한 중독들은 제 의지가 아니라는 것, 제가 제 인생에서 진정으로 원하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됐어요. 중독은 제 잘못이 아니었어요.
저는 제가 도울 수 있는 최대한 많은 사람을 돕고 싶어요. 제가 이렇게 제 과거에 대해 얘기하는 게 즐겁진 않은 일입니다. 당신(인터뷰어)은 저에게 매우 친절하고 이 인터뷰도 좋지만 이 주제에 대해 얘기하는 게 저한테는 썩 재미있는 일이 아니에요. 저는 이런 얘기를 사실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제 경험이 분명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책이 분명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미래에 혹시 또 괜찮지 않게 된다면 그걸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또 다시 중독되었을 경우)
제가 만약 ‘나는 오늘 밤 집에서 혼자 쉴 거야, 집에서 혼자 놀거야’라고 말하거나 ‘나는 완전히 다 회복되었어’라고 말하거나 거품을 물었을 때 아시겠죠.(웃음).
여기까지가 ABC 인터뷰고 이제 cbc 인터뷰 번역해볼게요(영상은 여기서).
당신이 아기였을 때도 약물에 노출됐었다고 책에 썼는데 이게 무슨 말이죠?
저는 이 일에 대해 저희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기였을 때 계속 울어대곤 했대요. 그래서 저희 부모님은 저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고 했죠. 그 병원 의사는 나이가 많은 분이었는데 저희 부모님께 신경안정제(phenobarbital)를 처방했습니다. 중독성이 매우 높은 약이었죠. 저는 겨우 생후 30일 남짓의 아기였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의사 처방대로 제가 생후 30일부터 60일까지 저에게 이 약을 복용했습니다. 그때 제 사진을 보면 저는 항상 찡그리고 있어요. 하지만 그때 저희 부모님은 찡그리는 저를 보고 재밌다고 웃곤 하셨다고 해요. 저는 아기였을 때 약 복용이 지금 수면에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전 평생 잠을 잘 자지 못했어요. 하지만 제가 제 부모님이었고 지금 시대가 1970년도이며 의사가 약을 이런 식으로 처방해주고 이 약을 먹고 아이가 더 이상 울지 않았다면 저라도 제 부모님과 같이 아이에게 이 중독성 높은 약을 줬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 그런다면 사람들에게 ‘너 정신이 완전 나갔니?’라는 말을 듣겠죠.
…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11월 미국 베스트셀러 등극) 이제 사람들은 그들의 인생에서 중독을 자주 목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본인이던 본인과 가까운 사람이던 본인의 인생에서 중독자와 조우하게되죠. 그래서 우리는 중독자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그게 저구요. 사람들은 얼마나 중독자의 삶이 거지같은지 알아야 합니다. 저는 꽤나 강한 사람입니다. 약한 사람이 절대 아니에요. 중독은 강하거나 약한 것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것은 병입니다. 중독자들은 스스로가 병이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당신의 책에서 저스틴 트루도(캐나다 총리)가 당신의 어머니를 훔쳐간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라고 표현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말해주세요.
그녀는 저스틴 트루도의 오른팔(비서)였습니다. 그녀는 트루도 총리와 함께 다니면서 반 셀럽이 됐었죠. 저는 항상 저희 어머니를 떠올리면 이런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큰 연회장에 저희 어머니가 들어와서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데 저는 저희 어머니로부터 1.5m 뒤에 서서 엄마의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이요. 저는 그냥 저희 엄마가 저를 봐주고 저에게 집중해주길 원했는데 제 이미지 속 어머니는 그러지 않으셨죠. 저는 나이가 들어서도 이 부분이 저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저는 저에게 다가와주지 않는 여성이 저를 바라봐주길 원하더군요. 나를 좋아하지 않는(unavailable) 여성에게 매력을 계속 느꼈어요. 저희 엄마가 딱히 뭘 잘못한 건 아닙니다. 그녀는 그냥 그녀의 일을 하고 있던 것 뿐이죠. 하지만 저는 어린 나이부터 그런 부분에 상처를 받았던 거 같습니다.
… 제가 디톡스를 하러 재활센터에 들어갔을 때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Alcoholics Anonymous)이라는 책을 처음으로 읽었는데 거기에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술을 먹는 사람들은 그들이 도피하기 위해 술을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진짜 하고 있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하지만 그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이 정신병을 어떻게든 극복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이게 나구나’하고 깨달았어요. 이 책은 1939년에 쓰여졌지만 곧바로 저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 다른 프렌즈 출연진들은 이런 질병을 겪지 않아도 되는데 저만 이런 질병을 겪어야 한다는 건 불공평합니다. 저는 이 질병과 싸워야했어요. 지금도 싸워야하고요. …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여러분들(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을 도와줄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그들의 도움을 받으세요. 이 중독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절대 없어지진 않아요.
당신의 책에 OST가 있다면?
Don’t give up-Peter Gabriel, Kate Bush 노래요.
알코올,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자신이 중독되어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마세요. 사람들에게 당신이 지금 고통받고 있다고 말하세요. 현재 당신은 술을 마시고 있고 이걸 멈출 수 없다고 말하세요. 이 병은 이런 식으로 행동합니다. ‘니가 다른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 말한다면 나는 좀 저리 가있어야겠어, 널 잠시 떠나있어야겠어’ 이런 식으로요. 이 병은 잠시 나에게 떨어져 있다가 다시 나에게 돌아옵니다. 제 조언은 이 모든 걸 비밀로 하지 마세요. 사람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받으세요. 알코올/마약 중독자 모임에 가게 되면 그 다음 모임 시간이 언젠지 알기 전 그 모임을 나오지 마세요.
이 책을 쓰면서 새롭게 느낀점은?
제가 얼마나 죽음에 가까워있었는지, 얼마나 많이 그랬는지 알게 됐어요. 그리고 절대 그런 일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마무리, 느낀점
매튜 페리의 인터뷰를 손으로 받아적으면서 진짜 화도 나면서 그의 따뜻한 마음씨에 엄청 감동을 받았다ㅠ. 일단 화가 난 부분은 매튜 페리는 미국의 제약회사 로비로 인해 병원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남발하던 시기의 희생양이라는 느낌을 받아서 그랬고, 감동받은 건 내가 굳이 말 안해도 내가 쓴 이 두 글(part1, part2)를 읽으면 이 사람이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 자신의 자랑스럽지 못한 과거를 털어놓는 게 정말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책을 쓰고 인터뷰를 했다는 게 화면을 뚫고 나에게까지 전해져서 그 마음이 너무 너무 이쁘다고 느꼈다ㅠㅠ 엉엉..
프렌즈 동료 배우들은 매튜가 항상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는데 남에게는 이렇게 행복만 주려던 사람이 자신에게는 계속 독을 주입하고 있었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결국 모든 중독이 병이라고 말하는 그는,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 병과 싸워서 그 병을 관리하는 법을 터득했고 그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길 잃은 사람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죽기 전, 프렌즈 배우로 기억되고 싶지 않고 중독자들을 도왔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매튜, 그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고 그가 소망하는 행복한 가정도 꼭 이루길 바란다. 그의 인생은 정말 감동적인 영화같다. 매튜의 책은 돈 주고 꼭 사서 읽어 볼 거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