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흥분은 같다, 아드레날린 정키처럼 살아라ㅋ (‘스트레스의 힘’을 읽고)

오늘은 저번주에 읽은 책 ‘스트레스의 힘’의 인상 깊었던 구절 &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일단 이 책을 읽었던 이유는 내가 1인 앱 개발을 시작한지 현재 1년이 지났지만 내 앱은 아직 제대로 서비스 되지 않고 있고 생계는 점점 어려워져가는 과정에서 매일 ‘아.. 잘돼야 될 텐데 ㅠㅠ’ 이런 생각이 나를 좀먹고 있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트레스에 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이 책을 도서관에서 발견해서 읽게됐다. 솔직히 별 기대 안하고 읽었는데 나에게 와 닿은 부분이 군데군데 있어서 오늘 블로그에 좀 정리해두려고 한다.

‘오 뭐지..?’ 했던 부분

불안하다고 느낄 때 진정하려고 하지말고 그냥 자신이 흥분했다고 생각해라

당신이 수백명 앞에서 어려운 프레젠테이션을 하려고 한다. 당신의 심장은 엄청 뛰고 있고 입술을 바짝바짝 마른다. 이때 취해야 될 행동은?

1.) 진정하려고 노력한다. 2.) 마음이 들뜨도록 노력한다.

하버드 대 경영대학원 교수 앨리슨 우드 브룩스가 수백명의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던졌을 때 사람들은 91%로 1번 ‘진정하려고 노력한다’를 꼽았다고 한다. 하지만 브룩스 교수는 ‘음… 진짜 사람들이 불안하다고 느낄 때 진정하려고 노력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내나..? 🤔🤔🤔’ 궁금해서 실험을 해봤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을 불안할 만한 상황, 청중들 앞에서 연설해야 하는 상황 앞에 던져 놓고 이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은 불안하다고 느낄 때 진정하려고 노력해보라고 했고 다른 그룹은 불안하다고 느낄 때 ‘오마이갓, 쏘 익사이팅!!! 나 너무 들뜨고 흥분돼 🤩!!’라고 생각해보라고 한 뒤, 연설을 해보라고 했다.

두 그룹으로 나뉜 사람들 ㅋㅋㅋ 아주 극과 극이다

두구 두구 두구,, 결과는 신기하게도 ‘오마이갓, 쏘 익사이팅, 이 흥분감 너무 좋아.. 🌊 😍’라고 생각했던 그룹의 승리였다. 불안감을 낮추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 불안감을 흥분감으로 바꿔버린 사람들이 실제 연설을 더 자신감있게 잘했고 청중들도 그들을 더 유능하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물론 이 두 그룹 모두 그들이 느끼는 불안감, 긴장감을 없앨 순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들떠있다!’고 생각한 그룹이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 훨씬 더 능동적으로 대처했으며 자신이 그 연설을 잘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고 한다.

흥분감과 긴장감은 우리 몸에 똑같이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고 한다.

흥분하던 긴장하던 우리 몸에선 똑같은 생화학적 반응이 일어난다고 하니 우리도 이제 불안하고 긴장되는 상황에 ‘와.. 진짜 미쳤다.. 진짜 아드레날린 왜 이렇게 좋냐..ㅜㅠ 요즘 내 심장이 펌핑하는 걸 느낀지 진짜 오래됐는데,, 나 진짜 살아있구나..ㅠ 내가 나의 comfort zone에서 나와 새로운 걸 시도해보려고 하는구나.. 와 나 진짜 너무 기특하면서 흥분된다. 진짜 너무 설렌다..’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ㅋㅋㅋㅋ

스트레스가 많은 역경의 시기는 나를 성장하게 만든다

여러분의 인생에서 중요한 ‘개인적 성장’을 이룬 시기, … 그 시기에 당신은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묘사하겠는가?

내가 이 질문을 던지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을 들어 동의한다. … 비록 인생을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적게 느끼는 편이 더 좋기는 하지만, 결국 성장을 일궈내는 것은 스트레스가 많은 ‘어려운 시기’라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것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라면 당연히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아이였을 때도 스트레스를 받을텐데 성인이 되어서는 옆에서 ‘짜란다 짜란다 내 새끼 오구오구~‘하며 박수쳐주고 격려해줄 사람도 없고 사회가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가 뭔지 더 잘 알게돼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

하지만 No Pain No Gain이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우리가 눈 오는 겨울 날 전기 장판 위에서 만화책 보면서 귤 까먹는 것과 같은 편안한 상태로 모든 것을 얻을 순 없다. 개인이 성장을 이루려면 당연히 나의 바운더리 밖으로 나가서 모험을 해야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 스트레스가 있을지라도 그 스트레스는 감수해야 하는 것이며 그 모험이 나의 행동 반경, 나의 인생을 한층 넓혀주고 풍요롭게 해줄 거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자신이 ㅂㅅ같음을 용인할 만큼 용감해지세여.”



의미있는 삶은 스트레스 많은 삶

연구원들이 내린 결론에 따르면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비교적 의미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이 걱정하고 더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와 의미는 왜 그리 긴밀하게 연결돼 있을까? 한가지 이유는 우리가 목적의식을 충족시키는 목표들을 추구하고 여러가지 역할을 담당하다보면 결과적으로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심지어 의미 있는 스트레스를 받지 못하면 건강에 해롭다. 한 대규모 전염병 연구에 따르면 지루함을 더 많이 느끼는 중년 남성은 향후 20년 동안 심장마비로 사망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반면 목적의식이 있는 사람들은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영국 성인 9,000명 이상을 10년 동안 추적한 연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사망률이 30퍼센트 감소했다.

의미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이 유한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개인적 성장’과 ‘배움’에 매우 목마르다. 그래서 이들은 계속 자신을 성장의 환경에 노출시킨다. 근데 그 성장의 환경은 개인에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버거운 환경이다. 그 환경은 지금 찐따 같은 내 모습에서 탈피해 더 나은 내가 되라고 채찍질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당연히 스트레스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책에서는 ‘스트레스가 많은 삶이라고 해서 꼭 의미있는 삶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의미있는 삶은 스트레스가 많은 삶이다.’라고 말한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내가 공통된 인간성의 사고방식을 길러주기 위해 실험 참가자들에게 사용하는 훈련 중 하나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들기’입니다. 저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겉으로 봐서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들의 문제를 익명으로 종이에 적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종이를 걷어서 가방 안에 넣어 무작위로 섞은 다음, 다시 사람들에게 가방 안에서 종이를 하나씩 뽑아 읽으라고 말합니다.

“저는 몸이 너무 아파서 지금 여기 있기 어려워요.”, “외동딸이 10년 전 세상을 떴어요.”, “혹시 내가 이곳에 어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저는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하는 중입니다.”

이 경험은 보이지 않던 고통을 눈에 보이도록 만듭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만 고통을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남들도 그들만의 고통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켈리 맥고니걸이 스트레스에 관한 실험을 진행하면서 실험 참가자들에게 했던 훈련이다. 켈리 맥고니걸은 스탠포드 대학교 심리학자이다. 켈리 맥고니걸은 이렇게 말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외로움을 덜 느끼기 위해서는 두 가지 태도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첫번째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더 많이 인식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자신의 고통에 솔직해지는 것이다.

사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제일 힘든 건 ‘나만 이런 거 아니야?ㅜㅜ’,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데… 나 혹시 뭔가 문제가 있는 건가..?’ 이런 느낌인데 이게 심해지면 자기 혐오, 수치심까지 가는 것을 나 자신의 경험으로 직접 느꼈다. 나만 특이한 거 같아 너무 창피해지고 그 힘듦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없어서 외롭고 살기 싫어진다. 태어날 때부터 나만 결함이 있는 느낌. 정말 고통스럽다.

하지만 저렇게 ‘모든 사람은 각자의 고통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조금만 더 따뜻하게(compassionate)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다면 스트레스도 더 잘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

마무리, 느낀점

요즘 나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에휴.. 살기 위해서라도 스트레스 관리에 대한 책을 읽어야겠어..ㅜㅜ’라고 생각하며 저 책을 도서관에서 집어든 거지만 책을 읽으며 ‘오.. 별 거 없을 줄 알았는데 꽤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에 꽂아 놓고 두고 두고 읽을 책은 아니지만 시간 낭비인 책도 아니었다. 꽤 괜찮은 인사이트들이 책 사이 사이 녹아있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 스트레스 받는 상황, 불안, 긴장감을 흥분, 들뜸으로 바꿔라!’ 이 부분이었는데 이게 진짜 나한테는 엄청난 인사이트였다. 생리학적으로 불안, 긴장이 흥분, 들뜸과 같이 아드레날린 분비로 나타난다니 정말 나도 이제 불안한 상황, 내가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오… 아드레날린이 뿜뿜하는 게 느껴진다…. 후아.. 너무 들떠…🤩’라고 생각해봐야겠다고 느꼈다 ㅋㅋㅋㅋㅋ. 진정한 아드레날린 정키가 되기 위한 걸음마를 떼게 되었다ㅋㅋㅋㅋ.

+솔직히 책을 읽고 혼자 사색하면서 ‘휴.. 스트레스는 정말 살면서 불가피하군.. 스트레스를 그냥 나의 친구로 받아들여야겠어..(체념)’고 느꼈다. 솔직히 내가 지금 하는 일, 내 상황에서 스트레스 안 받는 인간을 없을 거 같다. 당연히 스트레스 받는 시기니 좀 여유를 가져야겠다 생각함.

인생에서 개인이 무엇을 추구하던 스트레스는 우리와 함께할 것이다 (아마 Forever). 인생은 역경의 연속이고 떨어졌다 일어나는 것의 연속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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