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 비가 추적추적 오고있다.
공휴일이다보니 오전 11시 반쯤 일어나 침대 안에서 좀 느긋하게 30분 정도 휴대폰으로 인터넷 서핑하다가
침대에서 기어서 나와서 냉장고에서 콩물 한 잔 꺼내먹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그냥 요즘은 기분이 참 좋다ㅎㅎ.
내가 가장 기분이 좋은 것은 아직까지 내가 하는 일이 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는 1인 앱 개발자로써 내가 만들고 싶은 앱이 있어서 혼자서 뚝딱 뚝딱 앱을 만들었고 함께 일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계속 이 앱을 이끌어왔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1년 반이 지난 지금, 죽거나 사라지지 않고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ing).
이것만으로도 나는 정말 너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솔직히 내 프로젝트는 현재 그렇게 크지도 않고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앱 개발은 나 혼자 하기 때문에 내 프로젝트를 스타트업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내 프로젝트도 스타트업은 스타트업이다.
그리고 스타트업은 목적이 생존이다.
나는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앱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내 프로젝트가 망하겠구나’라고 생각했던 적이 꽤 많이 있었고 ‘이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고민도 혼자 계속 했다.
이 웹사이트에는 티를 별로 안 냈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로 머리를 하도 뜯어서 원래 앞머리가 없는데 삐죽 삐죽한 앞머리가 생길 정도였다(나는 일하면서 머리를 뜯는 버릇이 있다).
그때는 나 말고 아무도 이 앱에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고 나는 돈도 없고 해당 분야에 인맥도 없어서 밑바닥부터 시작하며 계속 내 앱에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며 계속 노력해왔다.
그렇게 1년 반을 버텼더니 이제야 나는 내 프로젝트가 ‘금방 죽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젠 거의 나만큼 이 앱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생겼고(=같이 일하는 사람들)
나는 매일 내 비젼과 목표, 내 프로젝트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닌다.
1년 반 동안 아무 수익 없이 버티며 나와의 싸움을 계속했는데 이제야 조금씩 내 노력들이 빛을 보는 것 같아서 정말 너무 행복하다.
물론 앞으로도 갈 길이 멀고 최근 내가 해야할 일이 많아지며 이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내가 하고 싶었던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모든 스트레스들이 감당이 된다.
내가 생각한 가치가 세상에 꼭 나오고 나라는 사람도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꼭 그렇게 되길. 나는 5년이고 10년이고 포기할 생각이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