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예비창업패키지 신청이 마감되는 날이어서 부랴부랴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을 마쳤다. 내 사업은 지자체 유기동물 보호센터들을 위한 앱 서비스이기 때문에 일반분야가 아닌 특화분야/소셜벤쳐로 지원했다.
그렇게 어제 지원을 마치고 오늘은 내가 예창패 지원 준비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글로 정리해보면 좋을 거 같아서 오늘은 그것들을 다 이 글에 적어보려고 한다.
예창패에 도전하는 미래의 지원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예비창업패키지는 1인도 지원이 가능하다
나는 1인 앱 개발자로 팀이 없기 때문에 예창패 지원할 때, ‘내가 지원해도 되나? 나는 팀원도 없는데’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인터넷을 보니 1인도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고, 예창패 사업계획서 팀 구성 부분에도
“채용 예정이 없는 1인 (예비)창업팀의 경우, 대표자 역량, 보유 장비·시설 등을 중심 기재”
라고 적혀있으니 1인이라고 해서 예창패를 지원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래서 나도 했다 ㅋㅋ.
예비창업패키지는 회원가입 후, 1.) 온라인 접수, 2.) 사업계획서 업로드, 3.) 본인 상세정보 입력하고 ‘제출완료’ 누르면 끝이다
예비창업패키지는 K-Startup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해야될 것이 딱 세가지다.
- 온라인 접수(인터넷으로 몇가지 항목 체크/적어야 함)
- 약관 동의, 기업정보관리, 신청자 정보, 일반현황, 인력정보 기입
- 사업계획서 업로드
- K-Startup 웹사이트에서 20XX년 예비창업패키지 예비창업자 모집공고 맨 아래의 첨부파일 다운받아서 작성하면 된다(한글 파일 또는 워드 파일 중 하나 선택해서 다운로드)
- 본인 상세정보 입력(주민등록번호, 영문이름, 전화번호, 학력, 경력 등 필수사항 입력)
- 1번의 온라인 접수를 하다보면 ‘신청자 정보’란에 ‘회원상세정보관리’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을 눌러 본인의 상세정보를 입력해야한다.
여기서 내가 정말 짜증났던 부분은 노트북(맥북)에서 온라인 접수를 하다보면 신청자 정보 부분에서 ‘회원상세정보관리’를 누르면 TouchEnkey를 깔아야한다고 나오는 것이었다.
깔라고 해서 깔았는데 또 ‘회원상세정보관리’를 누르면 TouchEnkey를 계속 깔라고 나와서 너무 짜증났다. 결국 해결방법을 구글에 찾아봤더니 페이지의 device type을 모바일로 바꾸면 된다고 나와있길래 나는 그냥 내 휴대폰을 이용해 저 회원상세정보관리 페이지에 들어가서 내 상세정보를 입력하는 방법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
*휴대폰에서 K-Startup 웹사이트에 로그인하고 예창패 온라인 접수 화면의 신청자 정보란의 ‘회원상세정보관리’ 버튼을 누르면 잘 들어가진다. TouchEnkey 깔라고 안 뜬다.
그렇게 거기에 내 상세정보를 입력하는데(주민등록번호, 영문이름, 전화번호, 학력 기재) 학력란에는 증빙서류를 첨부하라고 나온다. 그래서 나는 내가 고졸업한 대학교랑 대학원 서류 휴대폰으로 다운받아서 올렸다.
그렇게 온라인 접수 ‘신청자 정보’란을 마치고 일반현황을 적고 사업계획서 업로드하면 마지막엔 인력정보를 기입하라고 뜬다. 나는 1인 앱 창업이기 때문에 인력정보에는 적을 게 없어서 바로 그 오른쪽 아래의 ‘제출완료’ 버튼을 눌러 예창패 지원을 마무리했다.
*’제출완료’를 눌러야 예창패 지원이 마무리된다고 하니 예창패 서류 지원 완료할 때 꼭 ‘제출완료’ 버튼까지 꾸욱 눌러주자!!
예비창업패키지는 맥북에서 쓰기 정말 어렵다(맥북 유저만 보세요)
이번에 예비창업패키지를 지원하면서 맥북 사용자로써 어려움이 참 많았는데 그 어려움들을 꼽아보자면
- 위에서 말한 것처럼 TouchEn nxKey 다운로드 후, 실행이 불가(해결방법: 휴대폰 사용하면 저런 TouchEn nxKey 다운로드 받으라고 안 떠서 휴대폰으로 해당 작업함)
- 사업계획서가 한글 또는 워드 파일이라 맥북에서 열면 Pages로 열리며 경고창이 뜸(해결방법: 그래서 나는 구글 드라이브에 사업계획서 워드파일 업로드해서 문서 작업함, 근데 나중에 알아보니 한글파일 네이버 MYBOX 이용하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이어서 여러분들에겐 한글파일 네이버 MYBOX에 업로드해서 문서 작업하는 것 추천!)
1번은 위에서 언급했으니 2번에 대해 얘기하자면, 본인이 맥북 유저인데 사업계획서를 워드 파일로 다운받아서 열면 Pages로 열리며 경고창도 함께 뜨는 걸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경고창에는
- 몇가지 서체들(휴먼옛체, Century, 함초록바탕 등)을 찾을 수 없어서 텍스트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 서식 구성요소는 지원되지 않아서 제거되었다
- 표 셀에 있는 대상체가 제거되었다
고 적혀있어서 도저히 Pages에서 작업하지 못하겠다는 느낌을 준다.
이때 본인이 ‘그래도 나는 워드파일로 작업하고 싶다’고 한다면 구글 드라이브에 워드파일 다운받은 거 업로드해서 거기서 문서작업하면 되고, 한글파일로 작업하고 싶다면 맥북에는 한글파일을 열 응용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네이버 MYBOX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둘 중 어떤 걸 추천하냐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한글파일로 예창패 사업계획서를 다운받아서 네이버 MYBOX에서 문서작업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글파일로 문서 작성하는 게 짜증나도 서류 합격하고 발표자료 준비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한글파일로 작업해야하는 상황이 온다(정부사업은 대부분 한글파일로 제출한다고 한다).
나는 네이버 MYBOX라는 것을 사업계획서 다 쓰고 나~~중에 알았기 때문에 워드파일을 구글 드라이브에 올려서 거기서 작업했다.
그렇게 구글 드라이브에 예창패 사업계획서를 올리고 워드파일을 여니 그 어떠한 경고창 없이 스무스하게 열렸는데 여기에 문제가 또 있더라.
예창패 사업계획서 첫번째 장은 제거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하는데 첫번째 장의 모든 글자와 이미지들을 지워도 도무지 첫번째 장은 없어지지 않는 것이었다ㅠㅠ.
뭐 이 부분은 내가 구글 드라이브의 문서 다루는데 미숙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내가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많은 방법을 아무리 시도해도 안돼서 그냥 나는 내가 필요한 부분만 복사하여 구글 드라이브의 새로운 문서에 붙여넣기하는 방법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했다.
그렇게 열심히~ 사업계획서 작성 후, pdf로 예창패 사업계획서 다운로드했는데 이번엔 또 서체 때문에 pdf에서 페이지가 위로 갔다 아래로 갔다 중구난방이어서 서체를 나눔명조(Nanum Myeongjo)로 통일하고 다시 pdf로 다운로드하여 pdf 페이지 이상 현상을 해결했다.
맥북 유저라면 구글 드라이브 사용 시, 이러한 불편한 점이 있으니 여러분들은 웬만하면 예창패 사업계획서를 한글파일로 다운받아서 네이버 MYBOX에서 작업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비창업패키지의 사업비는 현실적으로 구성하되 가상의 시나리오까지 생각해서 그 비용도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최대 1억까지 사업비 설정 가능)
이번에 예창패 서류를 준비하면서 내 시간을 꽤 많이 잡아먹은 부분은 사업비 설정 부분이었다.
예창패 사업계획서에는 ‘사업비 집행계획’이라는 란이 있는데 이 부분은 내가 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적어야 한다.
근데 나는 1인 앱 개발자로 이미 시제품(MVP, 최소기능제품) 개발을 마무리했고 현재 앱 안정화, 고도화를 해야하는 입장이므로 나 말고 다른 개발자가 필요할 수도 있고 안 필요할 수도 있는 애매한 상황이어서 내 사업비에 인건비를 포함시켜야하는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그렇게 혼자 고민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와서 예창패 담당부서(044-410-1801)에 연락해 ‘예창패 사업비를 받으면 협약기간(8개월) 내 다 써야하는 건가요?’라고 물어봤고 담당 직원 분은 나에게 ‘다 안쓰면 정부에서 환수해간다’고 말씀해주셔서 결국 나는 마음 편히 내 사업비에 인건비를 포함할 수 있었다.
받아놓고 안써도 된다고 하니 예창패 상업비는 가상의 시나리오까지 생각해서 책정하는 것이 맞는 거 같다(최대 1억까지 사업비로 책정 가능함).
물론 사업비를 현실적으로 적어내야겠지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그 비용까지 사업비에 적어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비목 | 산출근거 | 정부지원금(원) |
인건비 | IT 자문위원 또는 개발자 1명 | 15,000,000 |
서버 비용 | 앱의 서버 비용 충당 | 10,000,000 |
광고, 선전 비용 | 구글 또는 네이버 광고, 오프라인 배너 광고 제작 | 5,000,000 |
디자인 비용 | 어도비 포토샵 비용 | 192,000 |
휴대폰 비용 | 개발용 휴대폰 정액제 비용(앱 푸시알림 테스트용) | 220,000 |
창업활동금 | 지자체 유기동물 보호센터 방문에 필요한 교통비 및 책, 소모품 구입 | 4,000,000 |
합계 | 34,412,000 |
*창업활동금은 사업비에 꼭 포함시키는 게 좋은 듯. 창업활동금은 월 50만원까지 적을 수 있다고 해서 나는 50*8 = 400만원을 내 사업비에 창업활동금으로 포함시켰다. 내 경험으로 봤을 때, 사업이 진행되면서 교통비가 어마어마하게 나갔기 때문에 예비창업자라면 꼭 창업활동금을 적으시길.
예비창업패키지에는 고용, 매출액 책정하는 란이 있는데 이걸 뭐라 써야할지 정말 난감하다
예창패 사업계획서에서는 고용, 매출액 책정란이 첫페이지에 존재한다.
나는 이미 시제품이 나왔고 그 시제품을 발전시키고 홍보하는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에 고용과 매출을 기대할 수도 있는 단계이지만
솔직히 대다수의 예창패 지원자들은 아이디어만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고용, 매출액 책정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근데 여기서 본인이 예창패 합격하고 싶어서 부풀려서 고용, 매출액 책정을 한다면 예창패 끝나고 예창패 최종평가에서 ‘실패’를 받을 수도 있다고 하니 웬만하면 현실적인 고용 수과 매출액 책정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동 사업의 수시·중간·최종 점검 결과에 따라 사업지원 중단 또는 정부지원금 환수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
-2023년도 예비창업패키지 예비창업자 모집 공고
*뭐 사실 웬만하면 예창패 최종평가에서 ‘실패’를 받진 않는다고 한다. 본인이 시제품을 출시하고 사업자등록만 했다면 말이다. 그래도 최종평가에서 심사위원들이 본인이 이때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언급하면서 ‘왜 이렇게 못했냐’라고 말하며 성과를 탓하면서 예창패 실패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적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다.
나는 이미 시제품도 출시했고 8개월의 협약기간 내 시제품을 발전시키고 홍보만 했으면 됐는데도 내 성과목표에는 고용은 0~1명과 매출액 빈칸으로 남겨뒀다. 사업계획서 뒷부분의 ‘생존율 제고를 위한 노력’에는 협약기간이 끝난 후, 월 매출 50만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쓰긴 썼다.
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목표를 내 사업계획서에 적었고 그게 맞는 거 같다.
예비창업패키지 사업계획서는 하루 안에 분명 다 못쓴다, 다 쓰려면 몇 일 걸리니 미리 미리 준비하자
예창패 사업계획서에는 은근히 적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어서 하루 안에 절대 다 못 쓴다.
일단 사업계획서 자체가 11장 이상이며 나는 쓰다보니까 폰트 11로 썼는데도 다 합쳐서 18장이 나오더라(사업계획서 14장+ 대표 신분증+ 기타 참고자료 3장).
결국 나는 사업계획서를 거의 삼일에 걸쳐서 썼으며 삼일 동안은 피곤한 눈으로 인터넷에 예창패 자료도 많이 찾아보고 후기도 많이 찾아보면서 나름 꿀팁들을 얻었는데 그 꿀팁 중 진짜 도움이 됐던 꿀팁은 전 예창패 서류 심사위원 분들이 적은 글들이었다.
인터넷의 많은 전 예창패 서류 심사위원 분들은
- 창업아이템 개요(요약)
- 팀 구성(대표가 1인이라면 1인 혼자 이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지)
- 기타 참고자료(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예창패 지원 전까지 뭔 일을 했는지)
를 가장 심도있게 본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 부분을 가장 심혈을 기울여 작성했고 내 지원서가 합격이 될지 불합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꽤 만족한다.
예창패 사업계획서는 다 쓰려면 몇 일 걸리기 때문에 미리 미리 준비해서 신청하자!
*예창패 마감일에는 접속 인원이 폭주하여 K-Startup 로그인하는데만 해도 오래 걸린다. 그러니 웬만하면 마감일 전에 예창패 지원을 완료하는 게 좋겠다(전 그러지 못했지만요)
지방인이 예창패 특화/소셜벤쳐를 지원해도 괜찮다, 서울에 있는 주관기관(벤처기업협회)에 그렇게 자주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예창패를 지원하면 그 신청분야를 정해야하는데 신청분야에는 일반과 특화가 있다.
나는 소셜벤쳐가 내 사업의 성격에 맞아서 소셜벤쳐로 지원을 했는데 주관기관이 ‘벤처기업협회’라고 서울에 있었다.
나는 지방에 살고 있기 때문에 예창패에 합격하고 서울에 위치한 주관기관에 자주 가야한다면 솔직히 소셜벤쳐에 지원을 안하려고 했는데(1인 앱 개발자라 누구보다 시간관리 잘해야함)
예창패 소셜벤쳐 담당부서(02-6331-7125)에 전화해 물어봤더니
- 예창패 서류 합격하면, 발표할 때와
- 예창패 발표까지 합격하면, 서울에서 1박 2일 교육할 때만
서울에 와야한다고 말씀하셔서 특화분야/소셜벤쳐에 별 부담 없이 지원할 수 있었다.
예창패 합격한 후 다른 교육들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고 멘토링은 가까운 지역에 있는 멘토를 설정해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그 점은 지방에 사는 나에겐 너무 좋았다.
결론: 지방인도 특화/소셜벤쳐에 지원해도 괜찮다, 그렇게 자주 서울에 의무적으로 올라가야하는 건 아니라고 함
마치며
오늘은 내가 2023년 예비창업패키지 서류 지원을 준비하며 느낀점에 대해서 정리해봤는데 요약하자면
- 1인도 예창패 지원 가능
- 예창패는 1.) 회원가입, 2.) 온라인 접수, 3.) 사업계획서 작성 후 업로드, 4.) 본인 상세정보 입력만 하면 끝
- 노트북으로 예창패 작성하다 TouchEnkey 다운받으라고 하면 휴대폰으로 해당 작업하는 것 추천
- 예창패 사업계획서 맥북으로 작성하려면 1.) 사업계획서 워드파일로 다운받아 구글 드라이브에 업로드해서 작성하거나, 2.) 한글파일로 다운받아 네이버 MYBOX에서 작성하는 것 추천함(가장 추천하는 건 한글파일로 다운받아 네이버 MYBOX에서 작성하는 것 추천!)
- 사업비 현실적으로 구상하되 가상의 시나리오까지 사업비에 넣어서 책정하기
- 사업비에 창업활동금 꼭 넣기
- 사업계획서 미리 미리 작성하기, 다 작성하는데 몇 일 걸림
- 사업계획서에서 창업아이템 개요, 팀 구성, 기타 참고자료 매우 잘 쓰기
- 지방인이 특화/소셜벤쳐 지원해도 괜찮음, 서울 의무적으로 가야하는 것 몇 번 안된다고 함
이렇게 될 것 같다.
물론 내가 이 예창패 서류심사에 합격할지 불합격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가 예창패를 지원하면서 느꼈던 점 정리한 이 글이 미래의 예창패 지원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상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