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리고 그냥 나대로 (영어블로그 컨셉 정함)

이번에 영어 블로그를 만들고 정말 많이 고민했다. 영어 블로그 컨셉을 뭘로 해야될지. 그러다보니 필수 불가결하게 이 질문이 따라왔는데 ‘돈을 벌고 싶은가? 행복하고 싶은가?’ 이 질문이었다.

돈이 먼저인가, 행복이 먼저인가

영어 웹사이트로 돈을 많이 벌려면 내가 별로 관심 없는 k-pop, k-drama에 대해 몇 년 동안 꾸준히 쓰면 될 것 같았다. 여기에 또 요즘 카카오랑 네이버가 본인들 웹툰을 외국으로 수출하려 하고 있다고 하니 웹툰에 대해서도 조금씩 써주면 시간이 지나면 컨텐츠가 많이 쌓여서 블로그가 대박날 거 같았다.

하지만 위의 경우대로 하면 나 자신은 별로 행복하지 않을 거 같았다. 나는 솔직히 k-pop, k-drama 별로 안보는데 그거에 대해 억지로 꾸역꾸역 써야된다면 정말 너무 싫을 거 같았다(k-pop, k-drama를 아예 안 듣고 아예 안 보는 건 아니다. 나도 한국 드라마 좋아하는 것도 있고 요즘은 이태원 클라쓰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근데 그냥 글을 전문적으로 쓸 정도로 좋아하진 않는다.).

물론 나는 지금 1인 개발하느라 돈이 정말 없고 한 두푼이 아쉬운 상태라 ‘돈 vs 행복‘ 이 둘 중에 나보고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진짜 돈을 택할 수 있지만, 여기서 실상 돈을 택하기 어려운 게 내가 돈을 선택하면 ‘싫어하는 일을 몇 년 동안 꾸준히 참고 할 수 있나?’ 이 질문에 ‘할 수 있냐, 없냐, 왜 물어보냐. 무조건 하겠다!!!’라고 대답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도저히 저 질문에 ‘하겠습니다. 돈 벌 수 있으면 뭔들 못하겠어요^^’라고 선뜻 대답을 못하겠다. 어떻게 몇 년 동안 내가 관심 없는 주제에 대해 참고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리고 솔직히 글에 내가 관심 없는 게 다 드러날텐데 그건 또 어떻게 숨기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몇 년 동안 내가 관심 없는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긴 힘들어보였다. 그 전에 내가 백기 들고 포기할 거 같았다.

그래서 그냥 내 영어 블로그는 욕심을 버리고 내 식대로 운영하기로 했다. 결국 블로그나 웹사이트는 오래 버텨야 뭐라도 되는데 오래 버티려면 본인이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서 써야된다고 생각한다(웹사이트가 빛을 보기 전에 본인이 먼저 지쳐 나가떨어지면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은 다 물거품이 된다.)

결국 내 영어 블로그는 그냥 나대로, 정직하게, 지금 나 돈 없는 거 얘기하고, 1인 개발하고 있는 거 얘기하고, 한국에 살고 있으니 한국 얘기도 좀 하고, 이런 식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마디로 잡 블로그를 만들겠다는 건데 나는 이게 나한테 가장 잘 맞는 거 같다. 올리고 싶은 거 언제든지 올릴 수 있고 내가 즐기며 오래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느꼈다.

솔직히 나는 rotten tomato처럼 niche한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대박 히트치고 싶은 생각도 강하게 있었는데 웹사이트 주제를 하나로 통일시키는 것도 부담스럽고 내가 관심있는 게 아닌 다른 사람이 관심있는 걸 써야한다는 생각도 나한테 도저히 맞지 않아서 포기했다.

역시 사람은 생긴대로 살아야 마음이 편하나보다(내가 그냥 깜냥이 안되는 걸 수도 있다).

그래도 내가 아직 버리지 못한 욕심이 하나 있다. 저 영어 블로그는 좀 재미있게 운영하고 싶다는 거다. 나는 저 블로그에서 나 자신이 외국인들로부터 재미있는 사람으로 비춰졌으면 좋겠다.

ㅋㅋㅋㅋ

써놓고 나니 웃기네. 내 인생이 지금 별로 재미없어서 남들로부터 재미있게 보여지고 싶어하는 건가?

아무튼 이런 나라도 미국에서 좋아해주고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글 열심히 썼는데 미국에서 반응 하나도 없으면 좀 속상할 거 같다. 안 그래도 영어로 글 쓰는 거 시간 많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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