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만든 앱을 홍보하려고 보니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많이 사용하게 됐는데(이 웹사이트도 처음엔 내 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다. 근데 이 웹사이트는 노출이 너무 안되고 여기에 쌓인 컨텐츠들은 내 앱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즐겨 읽을만한 컨텐츠가 아니라고 판단돼서 여기엔 내 앱 홍보를 아예 안하고 있다. 내 앱의 주제는 유기동물이어서 기술, 철학, 비즈니스 주제의 이 웹사이트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이 웹사이트에 글을 200여개 가량 쓰면서 글쓰기 실력이 매우 출중해져서 네이버 블로그를 만들고 네이버 블로그를 키우는 것은 별 부담이 안되었지만 인스타그램을 키우는 것은 정말 큰 부담이 되었고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래서 어제는 자려고 누웠는데도 심란한 마음이 들었다.
인스타그램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내가 인스타그램을 키우는데 이토록 스트레스 받았던 이유는 인스타그램은 ‘소통하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나는 1인 개발자이고 창업도 했기 때문에
- 개발
- 마케팅
- 센터와 소통
- 영업
- 고객관리
등을 나혼자 다 해야하는데 인스타그램에서 나를 팔로워, 팔로잉 하는 사람들과 계속 소통하고 또 이 분들 외에 새로운 사람들과 계속 교류해야지만 계정이 키워진다는 것은 나에게 정말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어제는 솔직히 이걸 알고 그냥 인스타를 포기하려고 마음먹었었다(도저히 나는 시간내서 다른 사람들 게시물 보며 ‘좋아요’ 누르고 ‘댓글’ 달 수 있을 거 같아보이지 않았다. 시간도 없고 내 성격이랑도 안 맞았다. 나는 원래 소통하는 소셜미디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내 지인들 소셜미디어도 안 보는 사람이다. 온라인 말고 대면 소통을 훨씬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 세상 사람들을 디지털 디톡스가 잘 된 순서대로 나열한다면 나는 그 리스트에서 꽤나 상위권에 위치할 것이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인스타에는 내 앱 주제인 유기동물에 관심있는 2030이 몰려있다고 판단이 되고 지금 인스타 키우는 걸 포기해버리면 아예 시도도 안해보고 포기하는 것 같아서 일단은 계속 해보려고 한다.
근데 나는 인스타를 소통하지 않고 키워보려고 한다ㅋㅋㅋ.
인스타 인플루언서들은 지금 내가 하려는 행위가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하면 인스타 계정이 절대 크지 않을 거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정말 인스타 소통까지 할 시간까지는 없다.
그래서 인스타는 내가 올리고 싶은 사진과 내용만 가끔씩 띡 올리고 그렇게 잊고 지내며 덤덤하게 키워볼 생각이다.
뭐 이렇게 해서 내 인스타그램이 끝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그건 뭐 별 수 없다.
그때되면 인스타를 그냥 접겠다.
인터넷에서 ‘소통 안하고 인스타 키울 수 있다’고 말한 사람을 한 명도 못본 거 같은데
내가 최초로 시도해보겠다.
추후 이 과정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또 글을 적어보겠다. 나름 재미있는 실험일 거 같아보이긴 한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