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창업자 마이크 크리거 근황 2022!!!!!!!!와앙 드디어!!!

와우와우 와우!! 마이크 크리거랑 케빈 시스트롬(인스타그램 창업자 두 명)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창업자들인데 마이크 크리거가 Vamos Latam Summit에 나왔대서 오늘 따끈따끈한 마이크 크리거 근황 좀 올려보려고 한다ㅎㅎㅎ. 왜 이렇게 숨어지냈는지..ㅠㅠㅠ 나는 케빈이랑 마이크 진짜 좋아하는데 둘 다 최근 인터뷰 영상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항상 아쉬웠다(티비틀면 나오는 머스크와는 너무 다른 이들 ㅠㅠ)

이번 써밋에서 크리거가 말한 내용 정리해보겠다.

인스타에서 가져온 마이크 크리거 최근 사진ㅎㅎ 여전히 멋지네요ㅎㅎ

1. 인스타그램을 창업하면서 배웠던 가장 큰 3가지가 무엇?

  •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면서도 우리의 비젼,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생각해보는 것, 그 사이의 밸런스를 찾는 것을 배웠다. 인스타그램 창업 당시 누군가 나한테 “모든 게 그렇게 좋지만도 않고 나쁘지만도 않다”라고 말해줬는데 그 말이 생각난다. 진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모든 게 완벽한 것 같았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엔지니어가 회사를 나가서 회사 성장이 더뎌진다거나 어떻게 펀드를 받을 수 있을지 도무지 방법을 못 찾다가 그 다음 주에 그 방법을 알아낸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나는 원래 감정에 high pass filter, low pass filter가 있어서 이 부분이 나에게 항상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인스타그램이 크게 성장하고 사람들이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놓은 걸 축하하자!’라고 했을 때 그 자리에서 축하하기보단 다음 지점, ‘다음 목표에 가서 축하하자’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곤 했다. 근데 나는 그 사이의 밸런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내일의 목표를 향해 달리면서도 지금에 충실한 것.
  • 집중력의 위대함을 배웠다. 우리는 인스타그램 출시할 때 고작 두 명이었고(창업자 마이크 크리거, 케빈 시스트롬) 페이스북에 인스타그램을 팔았을 때 엔지니어가 고작 6명 뿐이었다. 사람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다양한 추측을 하고 자신들만의 결론을 내리지만 내가 내린 결론은 우리는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것에 젬병이었다는 거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은 엔지니어를 고용할 수 있을지 그 고용 방법을 잘 알지 못했다. 인스타그램 유저가 천 만이 넘었을 때 우리는 적어도 20명의 엔지니어가 있어야 했다. 고용의 실패였지만 그 댓가로 우리는 엄청나게 집중해야했다. 작은 팀이 가진 집중력은 정말 위대하다는 걸 배웠다. 팀이 자랄수록 이 집중력을 잃기 쉬운 것 같다. 팀이 자랄수록 회사에 꼭 필요한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보단 각자 자신이 그냥 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시간을 쏟는 경향을 보인다. 어쩔 땐 팀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쓸 데 없는 걸 만들기도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문제를 푸는 것’에서 벗어나게 된다.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작은 팀으로 일하며 집중력의 위대함을 배웠다.
  • 현재 내가 만들고 있는 서비스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큰 그림을 못 보는 걸 경계하는 걸 배웠다. 초기 인스타그램 사진은 모두 정사각형이었다. 우리는 ‘정사각형이 아닌 세로로 긴 사진, 가로로 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하도록 할 것이냐 말것이냐’에 대해 깊이 고민했고 내부적으로 많이 토론했다. 팀의 50%는 그 아이디어가 인스타그램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 이 주제에 관해 미팅을 하던 중 팀 내 누군가가 “우리 지금 여기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창문 밖에서 이러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3인칭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랬다면 우리는 우리가 지금과 같은 토론을 계속 하도록 냅둘까 아니면 우리가 완전 미쳤다고 생각하고 토론을 그만둘까?”라고 물어봤다. 그 말에 정신을 차리고 우리는 객관적인 통계를 봤다. 그 당시 인스타그램에 올려진 사진은 75%가 정사각형 사진이었지만 25%는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해 다른 앱을 이용해 사진이 정사각형이 되도록 하얀 여백을 넣어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통계를 보니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분명해졌다. 우리는 우리가 인스타그램을 출시했을 때 그 당시만을 생각하며 큰 그림을 못보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인스타그램에 정사각형이 아닌 사진도 올릴 수 있게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런 뜨거운 토론은 인스타그램에 스토리를 추가할 때도 영상을 추가할 때도 계속됐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전, 그 전 상태에 매여서 인스타그램이 망할 거라고 걱정했다. 당신이 만약 당신이 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잘 모르거나 당신의 비젼이 분명하지 않다면 이런 현재의 상황에 매이게 되는 상황이 많을 것이다. 



2. 인스타그램은 작은 프로젝트에서 세상에 엄청나게 영향을 주는 서비스로 변화했다. 당신이 인스타그램에 자랑스러운 점, 자랑스럽지 않은 점을 말해달라.

  • 자랑스러운 점: 우리가 만든 팀과 문화다. 나는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에 인수된 후에도 인스타그램에서 어느 정도 일했다. 그 이후에 인스타그램을 완전히 떠났는데 내가 떠났을 때 500명의 엔지니어가 인스타그램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 엔지니어들이 나중에 자신들만의 기업을 창업한다던가 다른 회사에 들어가 우리가 하려던 것들을 하는 것들을 보며 참 자랑스럽다고 느꼈다. 나는 사실 인스타그램을 그만둔 후 그렇게 훌륭한 엔지니어들과 더 이상 일하지 못하게 된 게 가장 아쉽고 그들과 함께 일했던 그 순간들이 가장 그리워했다. 우리는 또한 우리의 제품에 장인 정신을 담아 만든 것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잘하려고 애쓰지 않고 소수의 몇 개만 집중해서 그것만 잘하도록 노력했다.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소수의 몇 개에만 집중하기 쉽지 않은데 우리는 꽤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준 것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은 나에게 자신들의 사업을 인스타그램에서 시작했다고 말했고 많은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에서 만나 결혼했다는 것도 알게됐다. 어떤 사람은 나에게 인스타그램이 최고의 데이트 사이트라고 말하기도 했다. 
  • 자랑스럽지 않은 점: 인스타그램으로 인한 사람들의 디지털 사용 과다가 자랑스럽지 않았다. 이 부분을 개선하기위해 우리는 자체적으로 인스타그램에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기능을 ios와 안드로이드 앱에 추가했다. 유저가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싶은 시간을 정하면 그 시간이 지나면 팝업을 띄워서 앱에서 나가도록 유도했다.

3. 술 취했을 때 먹통이 된 인스타그램을 고쳤던 적이 있다. 이 일화에 대해 말해달라.

  • 어느날 나와 다른 Infrastructure 엔지니어가 같이 놀러 나가서 술을 진탕 마셨다.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술에 완전 취해서 내가 인스타그램 사이트를 고쳤다고 한다. 술 마시고 온 다음 날 그 엔지니어한테 “혹시 이 장애 니가 고쳤니?”라고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고쳤다는 걸 알았다. 나는 사실 그때 샤워하러 갈 때도 여자친구(현 와이프)에게 “이 그래프 보고 있다가 이 숫자가 여기를 넘어서면 나한테 꼭 알려줘”라고 말했다고 한다. 와이프가 말해줬다.

4. 공동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과 싸웠던 적이 있나, 혹시 싸웠다면 그로 인해 배운점이 뭐였나?

  • 우리는 서로를 믿고 존중한다. 우리는 우리가 만드는 제품, 서비스를 정말 사랑하지만 나는 좀 더 엔지니어적인 것에 관심이 많고 케빈은 비즈니스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 나는 두 명의 창업자가 같은 것을 원하면 공동 창업자 관계가 안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회사가 성장하려면 해야하는 일들이 있다. 그것들을 나누고 각자가 맡아서 하는 방법이 좋다. 공동 창업자에게 앙금을 가지는 것보다는 얼른 털고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시도들을 계속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본다. 

5. 브라질리언 남자들은 영어 시험을 볼 때 티셔츠를 입지 않고 하는 경향이 다른 사람들보다 높다고 한다. 이것에 대한 의견 좀(ㅋㅋㅋ).

  • 인스타그램에서 일할 때 국가별 셀피 vs 동물 사진 통계를 냈을 때 브라질리언들의 셀피 찍는 정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높았던 걸로 기억한다(브라질리언들은 셀피 비율이 80이 넘었다고,,ㅋㅋ). 

6. 성장하기 위해 당신이 했던 것, 그 팁 좀.

  •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씨앗을 빨리 뿌리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 인스타그램을 출시할 때 우리는 100명의 베타 테스터들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그때 디자이너들을 초대해서 베타 테스트를 했다. 우리는 디자이너 한 명 한 명 베타 테스트에 초대하는 메일을 보냈고 그렇게 베타 테스트를 마친 후 인스타그램을 출시할 때 디자이너들은 곧바로 사진을 올리며 인스타그램을 사용해줬다. 그게 큰 호응이 있었다. 
  • 다른 플랫폼을 어떻게 이용할지 생각해보는 게 성장에 도움이 된다. 인스타그램은 트위터, 페이스북을 이용했다. 트위터, 페이스북에 쉽게 인스타그램 사진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그 기능을 일찍 추가했다. 이 부분은 지금 상황에 적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스타트업 마다 어떻게 하면 가장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객관적으로 보고 그 방법을 실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7. 요즘 흥미로운 트렌드는?

  • 어떤 기술이던 제품과 사람에 대한 중요성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본다. 사람들은 제품으로 인해 창조되는 가치를 본다. 기술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가치를 생각해보는 게 중요하다. AI를 예로 들면 AI 기술에만 집중하지 말고 ‘이게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유저들이 사용하기 쉬운지’ 이런 기본적인 질문이 먼저 와야한다고 생각한다. 유저의 편리성을 항상 먼저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라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던 써밋

이번 써밋은 라틴 아메리카 스타트업 창업자, 투자자들을 위한 써밋이었다(Vamos Latam Summit, Vamos는 가자, Latam은 Latin America라는 뜻). 라틴계의 창업자 중 글로벌하게 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마이크 크리거는 자주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을 격려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거 같다. 참으로 훈훈한 일이다 ㅎㅎ.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마이크 크리거는 상파울로에서 태어난 브라질리언-미국인이다.

크리거 님이 더 자주 언론에 얼굴을 비춰줬으면 좋겠다 ㅎㅎ. 케빈 시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는 둘 다 너무 솔직하고 배울 점이 많은 겸손한 창업자들이어서 항상 인터뷰가 기다려진다 그리고 그들의 인터뷰를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된다. 그냥 다 좋아유 참 조쿠만유❤️. (+마이크 크리거 아빠가 됐대요~~! 축하합니다 크리거님~ㅎㅎ)

(인터뷰 영상을 보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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