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에서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오늘은 우리 동네 스시 집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올해 우리 동네엔 새 스시 집이 문을 열었는데 내가 사는 곳은 정말 깡시골이라 나는 스시 집이 동네에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기뻤다(스시집에 갈 돈은 없으면서도 말입니다..ㅎ).

이 스시집은 매일 문을 열었고 장사를 열심히 했다.

가게에 더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 스시만 파는 게 아니라 점심 특선(생선까스, 야끼우동 등)도 내놨고 이 점심특선은 꽤 인기가 많았다(가격이 만원이어서 가성비가 좋았음).

점심특선을 내놨을 때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나도 이곳에 방문해 생선까스를 가끔 시켜먹었다.

맛있어서 자주 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식당이었다.

근데 요즘 이 스시집이 자주 문을 닫는다.

휴무일이라고 문에 붙여놓고 장사를 자주 쉰다.

뭐 직원 없이 사장님 혼자 일하시니 쉬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쉬어도 되지만 나는 이렇게 장사를 하는 게 본인의 사업에 굉장히 마이너스라고 본다.

사장님이 몸이 안 좋아서 쉬는 건지 스시집에 오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없어서 풀이 죽어서(?) 가게를 자주 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자주 쉬면 사람들은 ‘아.. 아 이곳은 자주 문을 닫는구나’라고 인식한다.

이 인식이 얼마나 이 분의 사업에 치명적일 수 있냐면

스시집은 가격대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한 날에 중요한 분을 모시고 방문한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매일 열지 않는다’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주면 특별한 날, 중요한 분을 모시고 가기 꺼려지는 것이다.

내가 스시집에 가고 싶은 날, 가게가 안 열었을까봐 걱정되고 갔는데 괜히 헛걸음 할까봐 걱정된다(물론 스시집에 전화해서 오늘 문 열었냐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전화하기 귀찮아한다).

더 최악인 것은 이렇게 휴무일이 많아지면 사람들은 ‘저 곳은 장사에 대한 열정이 없구나’라는 인식을 갖게되는 것이다.

이런 인식이 한번 깊이 박히면 이 가게는 계속 겉돌게 되고 사람들은 이 가게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

아쉽게도 나는 결국 이 스시집이 결국 장사를 접을 것 같다(스시집이 장사를 계속하고 나중에라도 혹시 잘 된다면 또 글을 써보겠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스시집이 잘 됐으면 좋겠다.

여기 생선까스도 참 맛있고 시골이라 이런 스시집이 참 귀하다.

하지만 문을 열지 않는 날이 많은 가게는 손님들의 마음을 붙잡아두기 어렵다.

그냥 오늘은 동네에 있는 스시집을 보며 든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다.

자영업에서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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