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로 룰루레몬(요가복 프렌차이즈) 창업스토리를 쓰려고 마음먹고 자료 조사를 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룰루레몬 창업주 칩 월슨이 이런 말을 하더라 “룰루레몬은 콘도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행과 유행, 운동을 좋아하는 32세 전문직 여성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습니다. 우리는 이들만을 위한 옷을 만들었어요.”
또 모노클(영국 잡지) 창업자 타일러 브륄레는 모노클의 타겟 고객을 “평균 연봉 3억 이상, 1년에 해외 출장을 10번 이상 가며 MBA를 졸업하고 도시에 거주하는 CEO”로 정했다고 한다.
이런 걸 보면서 이런 생각을 들더라. ‘창업을 해도 자기가 아는만큼, 익숙한만큼만 보이는구나…‘ 저 두 창업자 모두 자신이 저 타겟 고객과 비슷한 취향, 경제적 상황을 가지고 있었다. 룰루레몬 창업자는 요가를 좋아했고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여유가 있었으며(여자는 아니었지만. 처음에 여성을 타겟으로 잡아 성공함. 지금은 유니섹스로 확대 중), 모노클 창업자도 본인의 사업 타겟 고객과 본인의 경제적 상황이 비슷했고 거기에 본인 취향을 녹여낸 게 모노클이 됐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지금 저렇게 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또는 상품을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나는 불가능하다고 답할 거 같다. 일단 나 자체가 현재 경제적으로 안정되어있지 않고 허덕이고 있기 때문에(1인 앱 개발하면 그지됨) 저 사람들에게 감정 이입해서 무엇을 만들긴 어려울 거 같다고 느꼈다.
지금 내가 하는 앱이 나에게 정말 소중하고 거기에 나의 시간, 노력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지만 그래도 내가 80살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80살 때까지 그 앱만 개발하진 않을 거 같다(일단 이 앱이 뜨고 나서 얘기하자. 아. 이 앱 떠도 앱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계속 지속 못할 수도 있음.). 몇 십년 후에는 우리 모두 날아다니고 초음파로 소통하고 있을 수도 있다. 아무튼 내가 80살 때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나는 분명히 보오 앱 말고도 다른 사업에 도전할 거 같다.
그래서 ‘내가 아는 것을 넓히고 경제적 여유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나부터가 돈이 없기 때문에 소비하는 게 거의 돈이 안드는 것들만 소비하다보니 돈을 가진 사람들의 소비 취향을 이해하기 참 어렵다.
특히 미술 작품 몇십억씩 되는 거 사는 사람들은 지금 내 상황에서 전혀 이해가 안되지만(그 돈 있으면 나는 맛있는 거 먹고 집 꾸밀 것이다. 근데 뭐 이 사람들은 그걸 다 하고도 돈이 남아서 저렇게 미술 작품 사는 거겠죠?) 그런 사람들은 분명히 이 세상에 존재하고 나도 나만의 작은 세상에서 살지 않고 다양한 기회들을 잡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을 하고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고 본다.
솔직히 위에 ‘아는 것을 넓히고 경제적 여유도 가져야겠다’라고 썼지만 지금 당장 경제적 여유를 가지긴 어렵다. 1인 앱 개발을 아직 포기할 순 없으며 할 수 있는 만큼 보오 앱은 진척시켜 볼 생각이다. 하지만 저 ‘아는 것 넓히기’는 내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을 거 같으니 조금씩 해봐야겠다.
별 관심이 없었던 많은 것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견문을 넓혀봐야겠다. 미술 공부를 한더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