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인데 자기 전에 글 하나 더 쓰고 자고 싶어서 새 글 쓰기를 눌렀다 ㅎㅎ. 이 글에서는 ‘창업자가 개발자면 그의 IT 사업 성공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이유’에 대해 말해보겠다. 이 이유에 대해 말하려면 먼저 많은 IT 창업들이 왜 실패하는지 알아야하기 때문에 일단 그것 먼저 짚어보겠다.
많은 IT 창업들이 실패하는 이유
IT 창업이 실패하는 이유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굵직 굵직한 것들을 뽑아보자면
- 서비스를 만들어 줄 개발자 영입 실패, 외주 맡겼더니 외주사가 아주 저품질로 개발을 해오는 경우
- 이 같은 경우는 외주사가 잘못했을 수도 있지만 스타트업이라는 특성상 계속 피봇을 하기 때문에 추가되는 기능을 외주사가 더 이상 추가해주지 않아서 일어나는 일이거나 서로 간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아서 일어난 결과일 수도 있다. 아무튼 이런 경우 결과는 처참하며 창업자가 외주사에 소송을 걸거나 자신의 사업을 접거나 다행히 돈이 남았으면 다른 외주사를 알아보거나 자신의 스타트업에 합류할 다른 능력있는 개발자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귀결된다.
- 개발자 영입 성공, 하지만 개발자 상태가 안 좋음, 결국 개발자가 스타트업을 떠나거나 잠수, 개발 실패
- 이 같은 경우는 자신의 스타트업에 능력있고 열정적인 개발자를 구하지 못했을 경우 일어난다. 정말 이상한 개발자들은 잠수도 타고 나중엔 하던 개발을 포기하고 떠나기도 한다고 하니 대표는 개발자를 처음 영입할 때 그의 태도와 실력을 잘 봐야 이런 경우를 피할 수 있겠다(+능력있는 개발자는 시장에서 왕이기 때문에 제대로 동기부여해주지 않고 보상도 톡톡히 주지 않으면 떠나기 쉽다. 그들에게 제대로 된 지분 or 보상을 주자).
- 너무 많은 사람 채용, 인건비 감당 못해서 사업 접음
- IT 스타트업은 인건비가 가장 많이 든다. 초창기에는 대표와 초기 멤버들이 정말 뼈를 갈아 넣어서 일해야 한다. 인건비를 줄이고 성장하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해야한다. 그러므로 너무 많은 인원을 초기에 뽑는 것은 독이다. 뽑은 사람들 월급 주느라 사업이 거덜나기 십상이다. 특히 개발자는 인건비가 비싸다.
- 시장이 원하는 서비스 못 만듦 or 스타트업 팀 와해 or 대표의 역량 부족으로 사업 접음 등.
- 이 외에도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수 있겠다.
이런 것들이 있다. 결국 1,2,3을 종합해보면 IT 창업의 성공 열쇠는 개발자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는 정말 실력있고 의리있고 동기부여가 되어있는 개발자와 함께해야지 성공할 수 있다. IT 스타트업이라는 것 자체가 MVP로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빠르게 시장 검증해보고 그 MVP를 계속 개선하는 방식으로 가기 때문에(Lean하게 감) 그 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개발자의 노력이 자신의 사업이 끝날 때까지 계속 요구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IT 창업자가 개발자인 게 좋다고 나는 말한다.
IT 창업자가 개발자면 성공 확률이 급격히 올라가는 이유
위에서 얘기한 것과 연결되는데 창업자가 코딩을 할 줄 안다면
- 자신이 원하는 제품 or 서비스 빠르게 구현 가능
- 그로 인한 막대한 인건비 절약
- 개발자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창업자가 개발자이면 돈을 최대한 적게 들이고 자신의 서비스를 Lean하게 만들어서 시장 테스트를 무한대로 해볼 수 있다. 이로 인해 product market fit을 찾을 확률이 올라가고 사업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 자신이 혼자 개발하기 힘들어서 다른 개발자를 영입해도 자신이 개발을 할 줄 알기 때문에 들어온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하다. 창업자 본인이 이런 구조는 개발 가능하고 이런 구조는 개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개발자와 논리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게으른 개발자들을 혼낼 수(?) 있다).
- 팀 내 다른 개발자가 나가도 계속 어찌어찌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 이건 정말 큰 장점이다! 개발자가 스타트업에 합류해 서비스를 운영하다보면 개발자의 역할이 그 스타트업에서 엄청나게 커지게 되기도 한다. 나중엔 어떤 특정 개발자 없이는 서비스가 안 굴러가는 상황이 되기도 하는데 여기서 창업자가 개발을 할 줄 알면 리드 개발자가 팀에서 나가도 자신이 어찌어찌 땜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개발자를 채용할 때까지 시간을 벌며 운영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장점이다.
- 창업이 망해도 개발자로 취업 가능 ㅋㅋㅜㅜ
- 이건 그냥 좀 슬픈 얘기지만 자신의 사업이 망해도 창업자가 개발을 할 줄 알면 개발자로 바로 취업을 할 수 있다. 심지어 서비스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면 시장에서 매우 환영받을 인재가 될 것이다. 근데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하던 일이 잘 안돼서 취업하는 거니 슬프긴 하다. 하지만 취업하고 돈 모아 또 다시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으니 뭐 괜찮은 것 같기도?!
- 외주 개발을 안 맡겨도 돼서 비용 절감/사기 안 당함
- 이상한 외주사를 만나 돈 뜯길 염려는 없다.
- 시장의 흐름을 잘 읽음. 안목 있음.
- 아무래도 IT 인이기 때문에 기술에 문외한이 아니다. IT 시장 트렌드를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건 엄청난 장점이고 나중에 창업자의 스타트업이 승승장구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창업자 본인이 기술에 안목이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그 새로운 기술 도입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뭐 위의 이유들 말고도 창업자가 코딩을 할 줄 알면 좋은 이유들이 많이 있겠지만(예: 논리적 사고 증진 등) 굵직 굵직한 것들은 위와 같다. 나도 IT 창업을 하기 위해 혼자 코딩을 배운 케이스이고 나는 코딩을 배웠던 게 나의 창업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 창업을 하지 않은 IT 창업 지망생 분들에게는 코딩을 배우라고 말해주고 싶다. 코딩은 정말 쓸모가 있어요! ㅎㅎ.
그럼 글 다 썼으니 저는 자러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