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하면서 하루 종일 포말 wasting angels 들었는데 가사가 추상적이라 뭔 소린지 이해 안됨. 직역은 되는데 도무지 뭔 뜻인지 모르겠어서 외국 사이트 계속 뒤졌다. 근데 아무리 뒤져봐도 내가 납득할만한 가사 해석을 찾을 수 없어서 그냥 마음을 열고 ‘내가 포말이다~~ ‘ 생각하고 노래를 들어보니 노래 뜻이 조금씩 이해됨.
그래서 오늘은 나의 주관적인 해석이 아주 듬뿍 듬뿍 듬뿍 x100 담긴 wasting angel 노래 가사 해석을 해보겠음 ㅎㅎ.
“This is like a private plane up on my ring
This is like the first time I bought a chain
This is like when I was sane before the fame
Oh, oh, this life is crazy
This is like another thing I can’t explain
This is like a summer flame that got away
I won’t let another angel go to waste
Oh, oh, this life is crazy”
“이건 내 반지 위에 전용기를 올려 놓은 거 같아
이건 내가 처음 금 목걸이를 샀을 때 같아
이건 내가 유명해지기 전, 제정신이었을 때 같아
진짜 내 인생은 미친 거 같아
이건 설명할 수 없는 그 어떤 거 같아
이건 사라져버린 여름의 불꽃 같아
나는 또 다른 천사를 그냥 떠나보내진 않을 거야
진짜 이 인생 미친 거 같다”
“Oh, Vividus bed where I’m layin’ my head (ooh)
Devil on my back, so I sleep on my chest
Waitin’ at the gate, how’d they get my address?
On my last nerve while I’m rippin’ cigarettes
It’s a killer I know, it’s a killer I know
I just need a lil’ somethin’ get me through the day
Yeah, my mind is blank or I overthink
It’s gettin’ old but it’s nothin’ new
I say your name when you’re not around
When I’m drunk and my knees can’t pick me up
Need to say your name when you’re not around
When I’m drunk and my knees can’t pick me up”
“비비더스 침대에 머리를 대고 누웠어
내 등 위에는 악마가 올라타있어서 난 엎드려서 자
팬들은 내 집 앞에서 기다리는데 주소는 어떻게 또 알아낸 거지?
담배를 새로 뜯을 땐 완전 정신이 나간 듯해
맞아, 이건 날 죽이고 있어, 완전히 죽이고 있어
나는 그냥 내가 하루를 잘 보낼 수 있게 할 뭔가가 필요해
내 정신은 완전 텅 비어있거나 과대 망상 중인 걸
시간은 지나가는데 변한 건 없네
니가 내 옆에 없을 때 나는 니 이름을 불러봐
내가 완전히 취해서 내 무릎으로 일어날 수 없을 때
나는 널 불러야 해 니가 내 옆에 없을 때
내가 완전히 취해서 내 무릎으로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때 말이야.”
“I should listen to you now, if I never have
I should listen to you now, if I never have X 3
I should listen to you now”
“혹시 내가 예전에 니 말을 듣지 않았었으면 이제 니 말을 꼭 들을게
내가 니 말을 듣지 않았었다면 이제 니 말을 꼭 들을게 X 3
이제 니 말을 들을게”
이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제목인 wasting angels다. waste는 허비한다는 뜻이고 angel은 우리가 잘 아는 천사라는 뜻인데 이번 포말 앨범은 포말의 정신 세계에 대한 게 거의 20000% 확실하기 때문에 여기서 angel은
- 내 안의 안내인
- 내가 힘들 때 나를 지지해주던 내 주변 사람들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2번일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엔 1번인 듯. Angel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양심, 내가 나아가야하는 방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내 안의 길잡이이다. 인간은 Angel 말고도 다른 두 개가 그 안에 존재하는데 그것들은
- 내 습관(=내가 ‘나’라고 부르는 것들)
- 나를 채찍질하는 가혹한 목소리
다.
내 습관, 내가 ‘나’라고 부른 것은 과거의 내가 엄청난 시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지금의 나의 모습이고 나를 채찍질하는 가혹한 목소리는 그런 나에게 항상 ‘내가 되지 못한 나의 모습’을 바라는 그 무엇이다. 이 목소리가 너무 가혹하면 개인은 ‘나는 정말 쓸모없는 존재인가봐 ㅠㅠ 나는 살 가치가 없어ㅜㅜ 나 진짜 죽어야겠다ㅜㅜ’고 느끼며 삶에 대한 의지를 전부 상실한다. 이 가혹한 목소리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가혹한 목소리의 볼륨을 줄이고 ‘내 안의 안내인’, 내가 내 인생을 포기하지 않게 하고 나에게 끊임없이 희망과 용기를 주며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이 따뜻하고 안온한 내 안의 길잡이의 말을 더 듣는 것 뿐. 개인이 자신의 가혹한 목소리에 져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려고 할 때 그런 그를 필사적으로 말리는 게 바로 내 안의 길잡이, Angel이다.
그래서 포말이 Wasting Angel 노래에서 하고 싶은 말은 ‘난 이제 길을 잃을 때 내 안의 길잡이의 말을 듣겠어, 지금까지는 그러지 못해서 나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후회를 남겼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을 거야. 나는 내가 뭘 해야 되는지 알아. 이젠 현명한 선택을 하겠어.‘로 요약할 수 있겠다(=I won’t let another angel go to waste).
자신의 길잡이를 만난 포말은 그 경험을 처음 금 목걸이를 샀을 때(=기쁨, 뿌듯), 자신이 유명해지기 전 제정신이었을 때(=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됨),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거(=말로 표현하기 어려움), 사라져버린 여름의 불꽃(=설레임) 같다고 말한다. 미숙하고 창피하던 자신의 모습이 발전해가는 걸 보면서 ‘이 인생 진짜 미친 듯(=진짜 희로애락 다 느끼네 진짜 대박..ㅜㅜㅋㅋ)’라고 말한다.
포말 다른 노래 I cannot be에서는 자신의 가혹한 목소리에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wasting angels는 그에 비해 엄청나게 밝고 긍정적인 노래인 듯하다(I cannot be 해석은 여기서).
+포말 요 인터뷰를 보면
“This world is so tough and dark and life is hard. The shit that people go through on a daily basis, it’s like people just are so strong to be able to punch through and keep kicking. Everyday life it’s always just beating down on you.”
“이 세상은 너무 혹독하고 어둡고 사는 건 어렵다.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봐라. 그래도 나는 그들이 그 고통을 이겨내고 매일 노력하는 걸 보면 그들이 진짜 강하고 멋지다고 느낀다. 우리 인생은 우리를 매일 두들겨 패지 않나.”라고 말하는데 포말이 내적으로 겪었던 고통이 정말 컸다는 게 느껴진다. 원래 힘들어 본 사람이 공감도 더 잘함.
중학교 때부터 스스로가 우울하고 불안이 많은 거 같다고 느꼈다고 하니 가끔 스스로가 감당 못할 정도로 자신의 정신이 포말이라는 사람을 집어삼켰던 거 같음..
그래도 다행인 건 이 인터뷰에서 포말 아빠가 “If you gotta do something, know the limits, be moderate with the things that you do that doesn’t mean that you’re not gonna do things that aren’t always right but it always means that you have a place to go back to where you’re grounded. There’s always a place to go back to. As parents. that’s what we need to be for our children.”
“포말이 뭔가를 해야한다면(중독될 수 있는 안 좋은 것들) 그 경계를 알고 중용을 하라고 말합니다. 그 말은 포말 보고 항상 옳은 일을 하라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그 말은 우리 아들은 힘들 때 돌아와서 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말이죠. 포스티는 항상 돌아올 곳이 있습니다. 부모로써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항상 돌아올 곳’이어야겠죠.”라고 말한다. 이런 든든한 지원군이 옆에 있으니 그래도 참 다행이다.
일부러 사람들을 다운시키려고 슬픈 노래를 쓰는 건 아니고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그 감정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딥한 노래를 쓴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