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년에 1인 앱 개발로 유기동물 보호센터 앱 ‘보오’를 만들었고 작년에 함께 일하려는 보호센터를 구하여 올해는 보호센터가 앱 사용하기만을 기다리며 무작정 존버하고 있는데(연초라 바빠서 보호센터에서는 앱 사용이 불가하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
이렇게 무작정 존버하다보니 감정적으로 피폐해졌다.
센터에 전화해서 ‘이번 달에는 앱 활성화가 될까요?ㅠㅠ’ 물어보고 그냥 마냥 기다리는 신세였어서 그랬는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
진짜 존버하려면 지금 내가 하는 것처럼 끙끙 앓지 말고 이 시간에 더 가능성 있는 것들에 투자해야한다는 것.
사실 앱은 웹사이트와 다르게 만드는데도 시간이 정말 오래걸리고 보오 앱 같은 경우, 앱을 4개나 만들어야했어서(보호센터용, 유저용, 애플용, 안드로이드용) 거기에 든 나의 노력, 시간, 애정에 비례해 나는 그 앱에 대한 집착이 매우 컸는데(다 만드는데 1년 정도 걸림)
결국 어느 순간 이런 것들은 내려놔야했고 그냥 이 앱은 내 손을 떠났다는 것을 인정해야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고 나머지는 보호센터가 해야한다는 것을 인정해야했다.
여튼 이게 지금까지 나의 이야기이고 이렇게 마인드 컨트롤과 마인드 쉬프트를 하면서 나도 굉장히 힘들었다.
무언가에 집착하다가 그 집착을 내려놓고 현실을 직시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은 보상심리와 기대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시간을 쏟고 일을 열심히 했던 것에 대한 그 어떤 진척도 없을 때 그때는 정말 죽을 거 같다.
하지만 모든 사업이 그렇듯이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으므로 그냥 이 부분은 그러려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느낀다. 사실 나는 지금도 이 부분이 완전히 자연스럽게 와닿지는 않지만 이 부분을 분명히 배워야한다고 느끼고 현재 나 스스로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엔 보오 앱에 집중을 덜하고 새로운 웹사이트 하나 더 만들어서 그 웹사이트를 키우고 있다.
그 웹사이트는 주제를 꽤 잘 정해서 이 웹사이트 4개월 키운 거랑 그 웹사이트 일주일 키운 거랑 방문자 수가 똑같다ㅋㅋ(이 웹사이트는 서버 관리 한번 잘못해서 하루종일 다운됐어서 구글에게 완전 버림받았다ㅠㅠ 에휴 불쌍한 것..).
새로운 웹사이트를 키우며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다루느냐에 대한 것임을 톡톡히 느꼈다. 주제가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새로 만든 웹사이트가 잘 되고 있고 나도 그 웹사이트에 대한 열정이 점점 생겨서 기쁘긴 한데
여전히 보오 앱은 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보오 앱에 대해서는 아까 말했듯이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며 그냥 존버하는 수 밖에는 없고 존버를 하려면 그 존버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게 되든지 안되든지 냅둬야 진짜 존버가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창업을 하면 도를 닦는 거 같다.
처음에 창업을 하면 손실을 생각하지 않고 베풀어야 뭐라도 시작되며 계속 하다보면 ‘될대로 되라’라는 마음을 가져야 정신병 안 걸리고 계속할 수 있다고 느낀다.
아무튼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