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동안의 1인 앱 개발, 드디어 나에게도 봄날이..?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다ㅎㅎㅎㅎ

왜냐하면 오늘은 내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센터의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와 함께 일하는 센터는 드디어 때가 됐다고, 다음주 수요일부터 내 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오늘 나에게 문자를 주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식이라 너무 기뻤다..!!

이게 다 무슨 말인지, 내가 뭐하는 사람인지 짧게 적어보면

나는 1년 반 동안 1인 앱 개발을 했고, 2022년 10월에는 모든 앱을 스토어에 출시했다(안드로이드, IOS 둘 다 출시, 총 앱 4개 출시).

하지만 내 앱을 사용하는 건 불특정 다수가 아닌 지자체 유기동물 보호센터였기 때문에 나는 내 앱을 내 스케쥴에 맞춰 막 진행시킬 수 없었고 내 앱은 무조건 보호센터의 스케쥴을 따라가야했는데

이렇듯 앱의 모든 걸 보호센터의 스케쥴에 맞추다보니 나는 앱을 출시한 2022년 10월부터 현재인 2023년 3월 말까지 거의 6개월을 앱에 대한 그 어떤 일도 하지 못하고 그냥 손 놓고 기다려야했다.

*보호센터가 내 앱이 출시됐을 때 바로 쓰지 못한 이유는 내 앱을 쓰려면 처음에 센터에서 보호 중인 동물 사진 몇백장, 동물 정보 몇십개를 한꺼번에 다 앱에 올려야하기 때문이다. 이 일은 바쁜 센터에 큰 부담이어서 센터가 시간 여유가 생길 때까지 이 앱은 계속 보류되었다.

그래서 내 앱은 출시는 했는데 활용되지 못한 채 스토어에 덩그러니 올라가있었다…ㅠ

(2022년 10월부터 1월까지는 겨울이어서 센터에서 앱 활성화를 못했고 2월부터 3월까지는 연초라 바빠서 앱 활성화를 못하셨다.)

나도 이렇게 마냥 기다리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앱이 빨리 활성화됐으면 하는 나의 바람보다 센터의 스케쥴이 당연히 우선이었으므로 나는 그저 한달에 한번씩 센터 대표님께 전화드려 ‘대표님, 앱이 언제쯤이나 활성화가 될까요..?’라고만 여쭤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대표님은 ‘개발자님, 조금만 기다려보세요~’라고 답을 주셨고 나는 대표님의 이 말에 계속 기다렸다.

이런 상황이었는데 오늘 센터 선생님이 나에게

‘다음주 수요일에 센터 내 동물 사진들 다 올리고 앱을 활성화하려고 하는데, 개발자님도 도움주러 센터에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문자를 보내주셔서 나는 이 문자를 받고 정말 너무 기뻤다.

아 ㅠㅠㅠ 당연히 가야죠 ㅠㅠ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가야죠 ㅠㅠ

저 비행기도 잘탑니다 ㅠㅠ (그냥 오버하는 거에요….ㅎㅎㅎ 센터 가는데는 차만 타도 갈 수 있답니다ㅎㅎㅎ)

나 오늘 너무 너무 행복한 거 있지.. ㅠㅠ

솔직히 나는 센터가 앱을 써주기만을 기다리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나는 무언가를 기다리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일을 하고 싶었는데 할 일이 없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별다른 일 없이 이 블로그에 글이나 쓰고 있는 나를 보며 ‘난 개발자인데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내 앱은 어떻게 되고 있는 거지?’와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때마다 좌절감이 들었다ㅠ.)

그래도 센터가 오늘 문자로 다음주부터 내 앱을 쓰려고 한다는 말에 여태까지의 모든 힘듦이 다 씻겨나가고 감동만이 물밀듯이 몰려온다.

센터 대표님, 선생님들이 앱을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보잘 것 없는 나에게 기회를 주셔서 그것도 너무 감사하다..!!

항상 느끼지만 나는 정말 운억사다.

옛날부터 운억사인 걸 알았지만 정말 운억사다ㅠㅠ

정말 나란 인간, 운이 억수로 좋은 사람이다.

그래서 오늘은 이 날아갈 거 같은 기분을 꼭 글로 남겨두고 싶어서 지금 노트북을 열어 이 글을 적고 있다.

솔직히 보오 앱 개발 시작하고 지금까지 1년 반 동안은 행복한 날보다 힘든 날, 답답한 날이 더 많았는데

이제는 힘들 날보다는 이렇게 행복한 날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센터가 나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준만큼 나도 이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앱에 힘을 더 쏟아야겠다고 느낀다. 모두 아자 아자 홧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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