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말론과 그의 중독의 역사(feat. 미국, 한국의 마약 실태)

오늘은 말로니의 알코올, 마약 중독에 대해 말해보겠다. 좀 다루기 힘든 주제여서 나도 글을 준비하면서 사전 조사를 많이 했다. 이 글에서는 포말이라는 개인이 그의 중독으로 인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다룰 것이다. (+마지막엔 미국과 한국의 마약 실태에 대해서도 잠시 다루겠다.) 나는 포말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그가 모든 중독에서 말끔히 벗어나 sober한 생활을 하길 정말 바란다🙏.

***이 글은 알코올, 마약 복용을 옹호하는 글도 아니며 중독자를 옹호하는 글도 아닙니다. 그냥 제가 좋아하는 스타가 이런 중독으로 괴로워했다는 것을 적은 글입니다. 포스트 말론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포말의 알코올 중독

포말이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얼마나 고생했는지는 그의 노래 ‘Love/Hate Letter To Alcohol’에서 잘 볼 수 있는데 그의 노래를 보면

I woke up on the ground
나는 땅바닥에서 일어났어

Last night I had thirty-two teeth in my mouth
어젯밤 나는 이빨이 32개 있었는데
Some went away
몇 개는 사라졌네?

You’re the reason why I got my ass kicked
너(알코올)는 내 인생이 망해버린 이유야
But you’re the only way to drown my sadness
하지만 너는 내 슬픔을 달래줄 유일한 친구기도 하지
This is my love-hate letter out to alcohol
이건 알코올에게 바치는 내 애증의 편지야

I took a shot, took a shot, took a shot, took another shot
나는 한 잔을 마시고 또 다른 한 잔을 마시고 또 마시고 또 마셨어
I thought I died
나는 내가 죽은 줄 알았어

노래는 군데군데만 가지고 왔다. 노래를 들어보니 술 마시고 넘어져서 이빨도 다 부러지고 했나보다. 2022년 6월 이 인터뷰에선 포말의 알코올 중독에 대한 진솔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곡을 찌르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하는 말로니.

포스티- “… 저는 정말 정말 심각한 상황에 있었어요. 저는 땅바닥에서 몇 주 동안 일어나지도 못했죠. 이번 앨범의 영감은 저의 이런 경험에서 왔습니다. 저는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기분을 다운시키고 싶지 않아요. 저는 그냥 저 자신을 표현하고 싶을 뿐이에요.”

인터뷰어- “대체 뭘 마시고 있었니?”

포스티- “스크루드라이버(오렌지 주스+보드카 섞은 칵테일)요, 거의 보드카였죠. 저는 보드카를 정말 많이 마셨어요.”

인터뷰어- “뭔 일이 있었던 거니? 술에 중독된 순간 너는 너 자신을 혐오하고 있었니? 마지막에 누군가로부터 도움은 받았니?”

포스티- “아니요, 도움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고 그녀(여자친구)는 절 많이 도와줬어요.”

너무 멋지고 감사한 여자친구다.. 듣는 나까지 감동ㅜ

포말은 이 인터뷰의 마지막에 “저는 26살이고 매일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Love/Hate Letter To Alcohol 노래와 이 인터뷰로 유추해봤을 때 포말은 심각한 알코올 중독으로 그의 정신과 신체가 많은 데미지를 입은 거 같았다. 몇 주 동안 땅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했다니…

저번에 내가 봤던 다른 인터뷰에서는 포말이 고등학교 땐가? 그때부터 항상 불안함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고 이번 앨범의 수록곡 중 I Cannnot Be가 극한의 자기혐오를 보여주는 걸 봐서 포말이 성인이 되며 자기 자신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었던 걸로 보인다(걍 다 제 추측이에요! 포말이 정확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왜 괴로워했는지는 포말 자신만 알겠죠. 저는 당연히 잘 모릅니다. 그냥 지레짐작하는 거에요.).

+포말의 알코올 중독이 자기 수용의 어려움, 스트레스 관리 방법의 부재로 인한 거라면 나도 10대 후반, 20대 초반 마일드한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해본 사람으로써 포말의 마음을 일부 이해할 수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는 너무나 급속도로 바뀐 환경에 압도되는 경험을 몇 번 하다보니 술을 먹는 게 큰 즐거움이 됐었다. 그때 나는 알코올이 나의 감정을 무감각하게(numb) 해주는 게 너무 좋았던 거 같다. 진짜 어렸을 적에는 내가 스트레스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여러 상황에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잘 몰랐던 거 같다. 그래서 스트레스 상황에 술 마시는 걸로 풀고 등신(?)같이 살았지만 지금 29살이 되어서 돌이켜보면 이 과정은 내가 성숙하는 과정이었다고 느낀다(지금도 뭐 다 깨달은 건 아니지만 10대 후반에 비해선 새로 태어난 거 같다ㅋㅋ 지금은 술 완전 끊음. 아주 특별한 경우 아니면 아예 안 마신다).

자기 수용은 너무 어렵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은 많은 시행착오 끝에 성인이 되어서야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서서히 배우는 거 같다.




포말의 마약 중독🍁

위의 사진은 그냥 사람들이 ‘포말 마약한 거 아니야?’ 추측한 거고 포말 자신이 마약한 과거는 2022년 6월에 한 이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포스티- “어느 날 저는 마리화나를 하고 있었는데 저는 제가 제 3자가 되어 제 인생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depersonalization)을 받았습니다. 정말 이상한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무서워서 이불을 칭칭 감고 바로 엄마한테 전화했죠. 이건 지금으로부터 5, 6년 전입니다(2016, 2017년). 그때 이후로 저는 거의 마리화나를 안해요.”

인터뷰어- “공황장애가 있었던 적은 있었나?”

포스티- “네 있었죠, 공황이 오면 심장이 멎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의사에게 내 상태가 어떤지 물어보면 그들은 제가 아무 이상이 없다고 말하죠. 하지만 저는 공황이 오면 정말 쓰레기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인터뷰어- “불안감이 너무 심해서 무대를 못할 뻔한 적도 있었나?”

포스티- “아뇨, 무대 위는 꽤 정신 없어서요. 무대 올라가기 전, 어느정도 술에 취해있어야겠지만(You’ve got to be a little bit hammered because I get super anxious right before), 첫 몇 곡 부른 다음부터는 괜찮다고 느낍니다.”

마약은 내가 해본 적이 없어서 뭐라 할 말은 없다만 포스티는 마약을 꽤나 오래한 것 같다. 저렇게 뭔가 증상이 나타났다고 하니(depersonalization).. 우리나라는 그래도 (미국에 비해선) 마약을 접하기 어렵지만 미국에선 마리화나는 진짜 쉽게 접하고 어렸을적부터 별로 죄책감도 안 느끼고 피우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마약 중독의 길로 쉽게 가는 것 같다. 아무튼 포말이 지금은 마약을 끊었다고 하니 너무 다행이고 계속 sober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우리 할머니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첫째로 건강해야 한다”. 진짜 맞는 말이다. 누구든 첫째로 건강해야한다. 몸도 마음도.

여기까지가 포스트 말론 중독에 관한 글이다. 이제부터는 내가 마약 다큐멘터리들을 보면서 알게 된 것들, 미국과 한국의 마약 실태에 대해 다뤄보려고 한다. 관심있으면 이어서 보시길. 먼저 미국의 마약 중독에 대해 말해보겠다.

미국은 마약으로 부패했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마약에 관대한 편이라 일반인 뿐 아니라 정말 많은 해외의 셀럽들이 마약에 중독되어있는 걸 본다.

마약은 정말 많은 미국 사람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최다수의 마약 중독자들이 사는데 이 거리에서는 마약에 중독돼 괴기한 자세로 멈춰선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마약 오남용 사망자의 수는 2009년에 비해 2019년에 2배나 뛰었다. 이 숫자는 계속 커지고 있어 2021년에는 심지어 10만명 이상의 미국 시민들이 마약 오남용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해(2021년)에는 18~45세 인구 사망 원인 1위가 코로나, 교통사고 등을 제치고 마약 오남용으로 바뀔 정도였다고 한다.

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에서 공개한 그래프

이렇게 마약 중독자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10년 전부터 등장한 합성 마약 ‘펜타닐’ 때문이라고 한다. 펜타닐은 그 성분이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져 멕시코로 들어온 다음, 멕시코 카르텔에서 가벼운 공정을 거쳐 미국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펜타닐은 합성 마약이기 때문에 싸고 적은 양으로도 강력한 효과를 낸다(모르핀 100배, 헤로인 50배 이상의 중독성). 이 때문에 펜타닐의 유입 후, 미국인들이 더 쉽게 마약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정말 무시무시하다.

펜타닐의 치사량은 매우 극소량이다(0.002g).
펜타닐을 단속하러 갔던 미국 경찰이 펜타닐에 잠시 노출된 후 마약 오남용으로 거의 죽을 뻔한 사건도 있었다.

그래서 현재 미국은 ‘펜타닐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 이젠 청소년들도 소셜미디어로 펜타닐을 쉽게 구할 수 있어 큰 사회 문제가 되었다. 2021년에는 미국 청소년 사망자 1146명 중 884명, 77%가 펜타닐로 사망했다. 정말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소식이다.

파티 같은 게 열리는 날이면 마약류는 더 쉽게 유통된다고 한다.
위는 SNS에서 사람들이 마약을 구하는 코드.



+미국의 어두운 마약의 역사(제약회사 로비로 인한 병원의 무분별한 마약 처방, 그로 인한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

내가 미국 마약의 역사에 대해 깊이 파보다보니 미국은 제약회사의 로비로 인해 병원의 무분별한 마약 처방이 만연했다는 걸 알게됐다. 심하게 아프지 않은 사람도 병원에 가면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았고 이게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마약 중독에 빠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가장 유명했던 건 퍼듀(Purdue)사가 옥시코돈을 중독성 없는 가벼운 진통제로 판 사건이었다(상황이 얼마나 안 좋았냐면 심지어 11살인 소년, 소녀에게도 이 마약성 진통제를 팔 수 있도록 FDA가 승인시켰었다.). 옥시코돈은 1996년부터 병원에서 처방되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점점 이 약물에 중독되고 중독자들의 가족들이 점차 시위를 시작해서 2007년, 2020년에는 퍼듀사가 옥시코돈 판매로 인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다. 배상금은 지속적으로 내야했는데 최근 2022년에도 퍼듀사는 옥시코돈 판매로 인해 배상금을 냈다고 한다(한화로 6조 6천억원).

이빨 뽑고 아파서 진통제 처방받았는데 그게 마약.. 와.. 진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퍼듀사의 옥시코돈 판매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마약에 중독되었고 그들은 서서히 죽어갔다. 길 가던 한 여성이 사망자들을 안타깝게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한줄 요약

미국은 사람들이 점점 병원에서 처방되는 마약성 진통제(옥시코돈 등)에 중독되는 것을 보고 마약성 진통제의 처방을 자제했지만 이미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은 계속 다른 마약을 찾았고 그로 인해 헤로인, 펜타닐에 손을 대게 되어 마약 오남용으로 죽어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미국의 마약 실태를 보며 ‘우리나라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오산이다. 나는 이 글을 쓰기 위해 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 마약 다큐멘터리도 다 봤는데, 보면서 느낀점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수많은 마약들이 해외에서 밀반입되고 있고 한국의 클럽에선 너무나 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다고 한다.

악질인 게 클럽에서 파티를 열면 파티에서 마약을 공짜로 뿌려 사람들을 먼저 중독되게 한다고 한다. 그렇게 몇 번 공짜로 나눠주다가 사람들이 진짜 중독되면 그때부터 진짜 돈 받고 마약을 판다고 한다(진짜 trash다🤬). 이젠 클럽에서 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에서도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우리의 현실이 처참하다.

내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가장 경악했던 건 위의 미국 마약 실태에서 다뤘던 ‘펜타닐’이 우리나라에선 약국에서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나라 병원에선 펜타닐을 가벼운 진통제로 환자들에게 처방한다는데 마약 중독자들은 이 점을 노려 일부러 아픈 척하면서 병원에서 펜타닐을 처방받아 약국에서 펜타닐을 공수한다고 한다.

마약을 왜 하면 안되는가

오늘 글이 중독, 마약에 대해 깊이 다루다보니 ‘오.. 마약 궁금해.. 나도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혹시 있을까봐 걱정되어 마약을 왜 하면 안되는지에 대해 짧게 적어보고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일단 마약을 하면 마약의 진통효과 때문에 개인이 느끼던 감각들이 무뎌진다. 고통이 줄어들고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 상태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마약은 단기간의 효과만을 낸다는 것이다. 한번 마약의 진통효과를 맛본 사람들은 계속 마약을 하고 싶어하는데 우리 몸은 적응이라는 것을 하기 때문에 처음엔 반알만 먹어도 진통효과가 나지만 나중엔 복용량을 점점 늘려도 그 편한 느낌을 못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엔 마약을 과다 복용하게 되고 계속 그러다보면 몸에 문제가 생겨 진짜 죽을 수 있다고 한다.

결국 고통을 없애기 위해 마약을 시작하지만 나중엔 마약 없이 사는 시간이 고통이 된다. 마약이 주는 진통효과는 단기간이라는 것을 잊지말자. 덜 아프고 싶어서 시작한 마약이지만 나중엔 스스로를 가장 파괴하는 물질이 된다는 것을.

+마약을 하면 자신의 감각이 무뎌져 외부의 자극에 둔감해진다고 한다. 그 말인즉슨, 마약을 했을 땐, 내가 위험한 상황에 빠져도 나는 즉시 대처하지 못한다는 거다. 마약을 했는데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나는 나를 지키지 못해 진짜 죽을 수도 있다.

마무리

포말 개인의 중독에 대해 다뤄보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판이 너무 커져서 미국에 왜 이렇게 중독자들이 많은지, 한국도 왜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닌지까지 다루게 되었다(거의 논문을 썼다). 정말 무거운 주제고 다루기 어려운 주제라 나도 글쓰기 참 어려웠지만(글쓰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음ㅠ) 그래도 최대한 치우치지 않고 제대로 된 정보를 담으려고 사전 조사를 철저히 했다.

+이번 글을 쓰면서 프렌즈 배우이자 마약 회복자인 ‘매튜 페리’의 인터뷰도 많이 봤는데 정말 감동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다음에는 ‘매튜 페리’의 마약 회복스토리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매튜 페리의 마약 회복스토리는 여기에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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