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번 포말 중독 글에 이어서 우리에게 챈들러로 유명한 ‘매튜 페리’의 마약 회복기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사실 나는 미드 ‘프렌즈’를 들어보기만 하고 직접 본 적은 없어서 매튜 페리를 잘은 모르지만 프렌즈를 봤던 사람이라면 챈들러가 엄청 매력적인 캐릭터고, 매튜 페리도 엄청 유명한 배우라고 한다고 한다(나는 얼굴만 아는 할리우드 배우였음).
*매튜 페리 마약 회복기만 읽고 싶으신 분은 글 아래의 ‘매튜페리의 진솔한 이야기’부터 읽으셔요. 저는 매튜 페리라는 배우에 대해 먼저 짧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매튜 페리 전성기 시절 짧게 소개- 프렌즈 챈들러 시절
매튜 페리는 프렌즈에 출연하면서 빵 뜨고, 그는 그가 출연한 작품에 같이 출연한 미녀 배우들과 많이 교제했는데 그들 중 가장 유명한 건 줄리아 로버츠다. 줄리아 로버츠는 프렌즈에서 카메오로 출연했는데 드라마에서는 챈들러와 데이트하는 역할이었다고 함.
사실 프렌즈 제작진이 프리티 우먼으로 유명해진 줄리아로버츠에게 프렌즈에 출연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위해 챈들러를 써먹었(?)는데, 제작진들의 지시에 따라 챈들러가 줄리아로버츠한테 3달 내내 프렌즈에 출연해달라고 매일 팩스를 보냈다고 한다. 근데 이 팩스가 나중엔 로맨틱하게 변해서 그와 줄리아로버츠랑 사귀게 되고 프렌즈에 줄.로가 출연했을 때는 둘은 이미 사귀는 상태였다고 함.
이렇게 일도 사랑도 다 성공하던 매튜 페리는 왜 마약에 손대서 인생의 어두운 길을 가게 된 걸까?
이번에 매튜 페리 책 ‘Friends, Lovers and the Big Terrible Thing(프렌즈, 연인 그리고 최악의 그것)’에 그는 엄청 솔직하게 그가 겪은 일을 다 적었는데(그는 여기서 그의 마약 회복기도 공개했다) 나는 아직 그 책을 못 읽었고(원서만 나와서 아마존에서 책 구입해서 지금 책 오기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그의 인터뷰만 봤는데 인터뷰에서 그의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굵직 굵직한 것들은 알 수 있어서 오늘 이에 대한 글을 적어보기로 했다.
매튜 페리의 진솔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매튜입니다. 여러분은 저를 다른 이름(챈들러)으로 기억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제 친구들은 저를 매디(Maddie)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저는 죽었어야 했어요.” – ‘프렌즈, 연인 그리고 최악의 그것’ 책 첫 부분
ABC 인터뷰 요약(인터뷰 파트 1은 여기, 인터뷰는 파트 5까지 있어서 유튜브에서 이어서 보세요ㅎ)
책에 “중독, 그 최악의 것은 혼자 싸우기에는 너무 강력합니다. 하지만 함께라면 그것을 무찌를 수 있습니다.”라고 쓰셨네요?
당신의 병(중독)은 당신이 혼자이기만을 기다리며 당신 근처에서 서성입니다. 당신이 혼자면 그 병에 져버리니까요. … 저는 마약, 알코올 중독에 오래 시달렸지만 저는 지금 꽤 괜찮은 상태라고 느낍니다. 저는 드디어 그것에 대항할 힘이 생겼거든요.
괜찮다고 느낀다는 게 무슨 말이죠?
그 말은 제가 이 문제(마약, 알코올 중독)에 대해 어느 정도의 안전망을 만들었다는 거죠. … 저는 제가 프렌즈에 출연한 유명 스타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제 말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걸 이용해야죠. 저는 최대한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만큼 돕고 싶습니다.
6000번의 알코올 회복 모임 참석, 30년의 심리 치료, 15번의 재활센터 입소, 약 65번의 약물 해독, 14번의 수술을 거쳐 4년 전에는 마약 때문에 거의 죽을 뻔했는데 그것에 대해 얘기해주시겠어요?
4년 전에 저는 응급외상실에 입원했었는데 거기서 제 대장이 파열되었습니다. 저는 ECMO 기계를 달고 있었는데(신체 밖의 의료기기가 환자의 혈액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주입한 후 다시 환자의 몸에 넣어주는 것, 환자의 고장난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함), ECMO 기계는 정말 죽기 직전의 사람들만 사용하는 기계입니다. 그날 그 병원엔 ECMO 기계를 달았던 5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저만 유일하게 생존했습니다. (매튜 페리는 이때 14일 동안 혼수 상태에 있었다고 함.) 저는 그 병원에 이후 5달 동안 있었는데 거의 죽을 뻔했는데 살아남았어요.
술을 처음 마셨을 때의 경험을 얘기해주세요.
저는 14살이었고 제 캐나다 친구들과 함께였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한번도 술을 마신 적이 없었죠. 저는 친구들과 함께 있었는데 그때 혼자 Anwar’s Baby Duck이라는 와인 한 병을 다 마셨습니다. 그렇게 마시고 잔디 위에 누워있었는데 정말 천국에 있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저는 혼자 생각했습니다. “아.. 다른 사람들은 항상 이런 (편안한) 기분을 느끼는 거구나’. 그렇게 음주를 시작한 후, 제가 18살 때는 매일 술을 마시게 됐죠.
프렌즈 출연 당시에도 술을 매일 마신 걸로 알고 있는데, 대사하는데, 드라마에 출연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나요? 매일 제 시간에 촬영 현장에 올 수는 있었나요?
처음에는 프렌즈 촬영 현장에서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곧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어요. 촬영 현장에서는 술, 마약을 안하기로요. 저는 그 약속을 꼭 지켰지만 종종 촬영 현장에 만취 상태로 도착하곤 했습니다. 몸을 떨면서 미친듯한 숙취의 상태로요.
하지만 저는 프렌즈 드라마를 정말 사랑했고 챈들러라는 인물도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프렌즈 촬영 당시가 제 인생의 전성기일 거라는 것도 알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촬영에 계속 임할 수 있었습니다.
프렌즈 동료 배우 리사 쿠드로(Lisa Kudrow)는 당신이 프렌즈 배우들 사이에서 모두를 항상 행복하게 만들려고 가장 많이 노력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한말씀 해주세요.
ㅎㅎ리사는 제가 일하면서 본 가장 재미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프렌즈 출연 전, 제니퍼 애니스톤한테 반해서 사귀자고 했는데 제니가 거절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후에도 여러번 제니에게 반했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해 말해주세요.
ㅎㅎ어떻게 제니에게 안 반할 수가 있습니까. 저는 정말 프렌즈 촬영 현장에 가기 어려웠어요. 저는 프렌즈 배우들(제니, 코트니, 리사)에게 계속해서 호감을 느꼈는데 그렇지 않은 척 연기해야했거든요(웃음).
2000년도에는 프렌즈로 엄청 유명해졌는데 그때는 어땠나요.
그때 저는 마을의 귀염둥이여야 했는데 안타깝게도 저는 그때 어두운 방에서 마약상들에게만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몇 달 동안 계속 그랬어요.
Fools Rush In 영화 촬영 당시, 점심 자유 시간에 제트 스키를 타다 다쳤을 때 사람들이 약을 줬는데 그 약을 먹고 ‘따뜻한 꿀이 내 혈관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고 책에 표현하셨는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 약을 먹지 않았다면 제 30년이 지금처럼 마약에 찌들어 보내지 않았을 거라고 책에 썼습니다(I swear to God I think if I’d never taken it, none of the next three decades would have gone the way they did). 저는 그 약을 먹고 그 약의 효과를 느꼈고 의사한테 가서 그 약이 정말 효과가 있다고 더 처방해달라고 했습니다. 집에 왔더니 40개의 바이코딘(마약성 진통제)이 집에 배달되어있더군요. 저는 저의 알코올 중독과 자기 의심, 제가 느끼던 두려움을 약물로 치료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약에 손대기 시작했습니다(미국은 한때 제약회사의 로비로 병원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너무 쉽게 처방해줘 무고한 시민들이 마약에 중독되던 시기가 있었다. 이때가 그때인 듯. 속상하다 ㅠ 하ㅠ). 저는 하루에 12개의 바이코딘을 복용했어요. 그리고 어느 날은 약을 완전히 끊어봤는데 그땐 정말 최악의 기분을 느꼈습니다. 결국 저는 복용량이 점차적으로 늘어나 나중엔 55개의 바이코딘을 매일 복용하곤 했어요.
네? 55개요? 55개를 대체 어떻게 구한 거죠?
저는 일어나서 매일 55개를 복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정상적으로 활동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다양한 의사들에게 찾아가 두통으로 아프다고 말하며 계속 약을 받아냈죠. 제가 한 가장 미친 짓은 일요일에 주택 매물을 공개하는 행사(open house)에 가서 그 집 화장실에서 사람들이 복용하던 약을 훔쳤던 거죠. 사람들은 ‘챈들러가 우리 집에 와서 약을 훔쳤을리 없어’라고 생각해서 저는 걸리지 않았어요.
화려했던 부모님에 대해 말해주세요.
저희 부모님은 어떤 방에 들어가건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던 사람이었죠. 근데 그들은 제가 1살이 되기 전 헤어지셨습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지역에 살면서 새 가족을 꾸리셨죠. 저희 부모님의 새 가족들은 저에게 잘해줬지만 저는 한편으론 항상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젊은 시절, ‘신이여, 저한테 무슨 일을 해도 좋으니 제발 저를 유명해지게 해주세요’라고 무릎 꿇고 빌었다고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말해주세요.
네. 그건 제 첫 기도였죠. 지금 회고해보면 바보 같았던 기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서 아무것도 몰라서 그런 기도를 했던 거죠. (유명세가 그가 느끼던 자기 의심, 두려움, 불안을 잠재워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기도를 했다함)
유명세는 저의 문제를 하나도 고쳐주지 못했어요. 그걸 깨닫고 정말 힘들었죠. 유명해지는 것은 제 문제를 전혀 고쳐주지 못했어요.
프렌즈 드라마 이후에 다른 영화에 출연하면서 바이코돈의 복용량을 줄이기 위해 메타돈(진통제,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는데 쓰이기도 함), 자낙스(신경 안정제) 그리고 1L의 보드카를 매일 마셨다는 게 사실인가요?
네. 어느 날은 파티 사이즈, 손잡이가 달린 보드카를 마셨는데 의사 선생님이 빈 보드카 병을 보고 저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니가 저걸 다 마신 거야?’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맞다고 말했죠.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은 부리나케 저와 함께 있던 방에서 나가셨어요. 매튜 페리가 죽었을 때 같은 방에 있고 싶지 않았던 거죠.
저는 프렌즈 촬영 중 다른 영화도 찍고 있었는데 그땐 개인 전용기를 타고 다니며 매일 물병에서 보드카를 마셨습니다. 그때 사귀던 제 여자친구는 “넌 점점 사라져가는 거 같아”라고 제게 말해서 저는 모든 활동을 멈추고 재활센터에 들어갔어요. 재활센터에선 약물해독(Detox)을 했는데 디톡스는 정말 지옥입니다. 제 내면이 제 몸 밖으로 나오려는 느낌이죠. 온몸이 떨리고 땀이 납니다. 이때는 어린 아이처럼 이 증상을 완화시켜줄 어느 약이라도 복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죠.
저는 약물 또는 마약 복용이 5-6시간 정도의 일시적인 기분 좋은 효과만을 내고 또 그 다음 5-6일은 디톡스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계속해서 그 일시적인 기분 좋은 효과를 느끼기 위해 약물 또는 마약 복용을 했습니다.
*나머지는 2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