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는 결국 사업가며 예술가다.

한창 부의 추월차선, 레버리지 같은 책이 뜰 때 사람들은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고,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예: 유튜브 촬영, 전자책 쓰기, 블로그 개설, 스마트 스토어 시작 등).

실제로 그때 많은 노동 인구가 이렇게 디지털 노마드가 되겠다고 빠져나갔는데 지금까지도 그들이 완전히 돌아오진 않고 있다고 한다.

알바생 및 인력을 못 구해 눈물 흘리는 사장님들
현재 우리나라 조선업은 엄청난 호황인데 인력난에 엄청나게 힘들어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사회가 변화해가는 게 좋은 걸까?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직업에 다양성이 생기고 그들 자체도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으니 나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맨날 창업하라고 정부에서 그러는데 이렇게 디지털 노마드들이 많아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이것도 일종의 창업이라고 본다.).

‘노트북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가 디지털 노마드의 정의지만(digital:디지털, nomad: 유목민) 그 본질은 사실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 나는 이 부분에 대해 짧게 써보기로 했다.

디지털 노마드의 본질

디지털 노마드는 사실 사업가 or 예술가가 되겠다고 말하는 것.

실제로 개인이 디지털 노마드가 되겠다고 말하며 시작하는 유튜브나 블로그, 책, 온라인 커머스는 현재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쓰는 마케팅 전략과 동일하다.

개인이 플랫폼에 자신의 컨텐츠를 업로드하겠다는 것은 결국 자기가 자기 자신을 브랜드로 사업을 하겠다는 얘기와 동일하고 본다. 그리고 그 플랫폼에 올릴 컨텐츠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느낌을 살려 본인이 만들어야하니 예술가와 하는 일과 동일하다.

실제로 사업가와 예술가는 공통점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창업가와 예술가는 비슷하다고 말하는 스티브 블랭크(Steve Blank, 연쇄창업가이자 스탠포드 비즈니스 스쿨 부교수)



스티브 블랭크는 창업은 개인의 커리어를 위해 도전하기엔 성공 가능성이 극도로 낮아 창업을 하려면 정말 소명을 가지고 열정으로 해야 한다고 말하며 그 부분은 예술가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결국 디지털 노마드로 성공하려면 사업가의 마인드셋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초기에 땅파서 장사할 때, 진짜 아무것도 없고 돈도 없고 자신이 한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에도 계속 일을 해야하고(컨텐츠 제작, 스토어에 자신의 아이템 올리고 홍보, 기다림 등), 사람들이 자신의 제품, 서비스, 컨텐츠에 관심을 가질 때까지 우울해하지 말고 계속 자신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 사업에 시간이 큰 몫을 차지한다는 것도 알고 그냥 하염없이 기다려야할 때도 있을 수 있다 이게 진짜 뜰 때까지.

2022년 기준 세계 유튜브 구독자 수 6위인 미스터 비스트(2022년 11월 기준 구독자 1.14억)도 처음 2년간은 구독자 2000명 신세였다. 현재는 승승장구해서 본인 사업도 하고 고든램지와 영상도 찍는다.

디지털 노마드의 사업은 초기 자본이 별로 안 들기 때문에(본인 시간만 억수로 든다) 망해도 리스크는 적지만 초기에 뜨기가 정말 어렵다고 본다.

요즘 사람들은 감각적이고 합리적이기 때문에 그들이 사랑하는 컨텐츠, 제품,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선 그들의 취향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와 분석을 통해 본인의 컨텐츠/서비스 차별화해야한다. 근데 이 부분은 쉽지 않고 이걸 못해서 많은 유튜버들이 유튜브 몇 달 하다 접는다.

그리고 사람들이 초기에 ‘이게 되겠어?’, ‘야 이게 성공하면 개나소나 다 이거 하지’ 이런 식의 말을 들어도 개의치 않는 의연함도 필요하다고 봄.

결국 멘탈, 분석능력, 본인의 개성이 디지털 노마드의 성공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와 같은 재능은 사업가가 자신의 사업을 성공하는데도 필요한 재능이라고 본다(사업 성공 필요 역량=디지털 노마드 성공 필요 역량).

오늘은 인터넷에 사람들이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환상, ‘해변에서 따뜻한 햇살 쐬며 칵테일 먹으며 노트북하는 거’만 많이 써놨길래 그런 환상 말고 디지털 노마드가 진짜 뭔지 그 본질에 대한 글을 한번 써봤다.

*아무래도 디지털 노마드가 사회에 많아지니 옛날 방식을 고수하며 사업을 하던 사람들은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걸로 보인다(예: 로봇, 키오스크 또는 무인 상점 도입 등). 여기에 최근 열정페이의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당한 보수를 노동인구에게 지급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미 하던 사업도 지속하기 어려워보인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된다.

2020년 아마존 창고
벌써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부분 대체했다

*나는 나 스스로를 디지털 노마드라고 생각하진 않고 1인 앱 개발을 하고 있으니 창업을 했다고 생각한다. 근데 뭐 대부분의 시간을 노트북하며 보내기 때문에 누가 날 디지털 노마드라고 불러도 그 말도 맞긴 하겠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