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거스토 사옥 너무 이쁘다고 글 썼는데 그 글쓰고 거스토 창업스토리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 쓴다ㅎ(생각하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편).
거스토 창업 배경
가족들이 다 소규모 사업을 했던 세 창업자들. 그래서 그들은 작은 사업체들이 뭘 가장 힘겨워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건 바로 직원들 급여 지급, 세금 문제!
토머의 아버지는 이스라엘에서 의류 사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에드워드의 부모님은 캘리포니아 서부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리브스의 장모님은 산호세에 있는 회사의 직원 급여를 담당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작은 사업체를 실질적으로 운영했거나 직원들 급여 업무를 담당해봤기 때문에 이 일이 얼마나 스트레스받는 일인지 익히 알고 있었다.
작은 사업체들은 다른 사업체들과 경쟁해야했기 때문에 이런 귀찮은 직원 급여 지급, 세금 문제는 그들이 집중하고 싶지 않은 문제였다(작은 사업체들은 제품 or 서비스 질 향상, 마케팅에 더 힘을 쏟고 싶어함). 따라서 이 세 창업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다. 남들이 지루해하고 하기 싫어하는 문제, 그들은 여기서 비즈니스 아이템을 발견한다!
거스토는 작은 사업체들이 세금 문제를 해결하고 직원들 급여를 쉽게 줄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로 한다.
서비스 개발: MVP말고 바로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한다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진리로 받아들이는 말이 있다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먼저 만들어라!’, 그 말인즉슨, ‘최소기능제품(MVP)를 먼저 시장에 내놓고 시장의 반응을 본 뒤 그 위에 기능을 추가하라’는 말이다. 이런 린한(가벼운) 방식으로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성공을 거뒀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이런 방식으로 그들의 제품 or 서비스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거스토는 그들의 아이디어에 자신감이 넘쳤고 분명히 사람들이 그들의 서비스를 원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MVP 개발 대신 바로 그들의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한다. 조시 리브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세 명의 창업자들은 모두 거스토 이전에 창업 경험이 있었어요. 그 창업 경험으로 무조건 빠르게 가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할 기업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됐죠. 저희는 거스토를 몇 십년 동안 지속되는 그런 강한 기업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처음엔 천천히 가되, 나중엔 빠르게 가야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았어요.”
이미 각자 스타트업 경험이 있었던 세 명의 창업자들은 ‘빨리 빨리’가는 방법보다는 차근차근 정확하게 가는 방법을 택한다. 속도를 높이는 건 그들이 나중에 해도 되는 일이었다. 그들은 Minimum Viable Product(최소 기능 제품)를 만드는 대신 Minimum Lovable Product(최소 사람들이 사랑할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한다.
그들은 2012년 겨울 엑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그 당시 이름은 젠 페이롤(ZenPayroll)이었다. 그들의 서비스는 2012년 12월 11일 캘리포니아에서 첫 출시되지만 이들은 약 2.5년간 캘리포니아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서비스하지도 않고 계속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집중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들은 2015년 4월이 되서야 미국 전역으로 확장하기 시작하며 천천히 가는 게 더 빨리 가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그들의 소신을 몸소 보여준다.
작은 사업체들을 돈으로 보지 않고 진심으로 대한 거스토
거스토는 작은 사업체들의 세금 문제, 직원들의 급여 문제를 대신 처리해주는 스타트업이었지만 그들의 작은 사업체들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다. 조시 리브스는 그들의 경험을 이렇게 공유한다.
“코로나가 터졌을 때 저희 거스토를 이용한지 얼마 안된 고객의 부인 분이 병원에서 그들의 세번째 아이를 출산하고 있었어요. 저희 고객의 사업 매출은 곤두박질 치고 있어서 출산 예정인 병원에서 부인을 보살피며 동시에 중요한 사업 결정들을 내리고 있었죠. 저희(거스토)는 그 분이 저희에게 그 분이 운영하고 있는 사업의 순이익 자료와 그 분의 개인 소득명세서를 보내주자마자 빠르게 직원 급여 문제와 세금 문제를 도맡았고, 그 분을 위해선 아직 태어나지 않은 그 분의 세번째 아의 보험까지도 빨리 등록해드렸죠. 4일 후, 저희 고객이 세번째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처음 몸무게 검사받으러 갔을 때 병원의 리셉셔니스트는 이렇게 빨리 아이의 보험 서류가 처리돼서 혜택을 보는 건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어요.”
고객 경험을 재미있게 만들고 싶어한 거스토
거스토는 세금 계산, 월급 급여 같이 딱딱할 수 있는 일을 재미있게 바꿔보도록 많이 노력했다. 그들은 월급을 받은 직원들에겐 ‘Happy Payday(= 행복한 월급날입니당 여러분~^^)’와 같은 이메일을 보내서 그들의 월급날을 함께 축하하도록 했고
거스토 이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로딩 화면에는 항상 귀여운 돼지가 걸어다니도록 했다(원래 걸어다니는 gif인데 첨부가 안돼서 그냥 사진으로 가져왔어요).
2021년에 28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엄청나게 성장한 거스토
거스토는 2022년 기준 미국 내 약 200,000개의 사업체들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직원이 2400명 정도인 비상장기업이다. 거스토는 2019년에 1144억원, 2020년에 1815억원, 2021년에는 28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는 거스토의 힙한 사옥, 그들의 친근한 사내 문화(양말 벗고 사옥에서 생활, 일부러 직원들이 편안하게 행동하라고 이런 사규를 만들었다고 한다)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의 방구석 MBA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