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많이 듣는 노래가 포스트 말론 노래들인데 팬은 아니지만 포스트 말론의 놀~!라~~!운~~~! 카.멜.레.온. 같은 피쳐링 실력을 보고 감탄해서 오늘 글을 써보려고 한다(덕질하는 건 테크 글 쓰는 것보다 항상 더 설레고 재밌다 ㅎㅎ 테크만 다루는 블로거 되려고 했는데 자꾸 나를 이끄는 이 다양한 주제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잡블로그가 되어가고 있다. 그래도 계속 쓰고 싶은 글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임ㅎ).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포스트 말론이 여태까지 한 피쳐링을 살펴보겠다. 제일 최신 곡은 도쟈 캣이랑 함께 한 I like you다.
I Like You (정식 제목: Post Malone – I Like You (A Happier Song) w. Doja Cat)
이 노래는 완전 대!박!을 쳤는데 포말이 도쟈 캣 언니의 분위기 + 도쟈 캣 언니의 가장 유명한 히트 송(Doja Cat – Say So)에 많이 맞춰서 비슷한 느낌으로 노래를 만든 걸로 보인다. 노랫 속에서 두 인물은 친구? 연인? 뭐 그런 역할이다. 뮤비에서 엄청 꽁냥댄다.
이 노래 진~짜 너무 넘 넘~ 넘 좋다. 연애 세포 죽은 사람도 이 노래 들으면 좀 두근 두근댐 ㅎㅎ(저두요).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노래 제일 첫 부분.
“I like you, I do, I wanna be your friend, go shoppin’ in a Benz
I like you, I do, I’ll hit you when I land, can you fit me in your plans?
I like you, I do, We went over to France and we woke up in Japan“
“나 너 좋아해 진짜야, 나 너랑 친구돼서 벤츠타고 쇼핑가고 싶어.
나 너 좋아해, 나 비행기에서 내리면 연락할게, 나도 니 계획에 포함시켜주면 안돼?
나 니 좋아해, 진짜야, 우린 프랑스에 가서 아침엔 일본에서 일어나지” 요 부분이다.
아주 달달하다. 밍밍한 아메리카노 같은 일상을 카라멜 마끼야또로 바꿔주는 느낌이다 (썸타는 느낌, 근데 나는 이젠 하도 들어서 좀 질린다…ㅎ)
One Right Now (정식 제목: Post Malone, The Weekend – One Right Now)
두번째 노래는 One Right Now인데 포말이 위캔드와 함께 만든 노래다.
위캔드는 내 기억 속에 아직도 셀레나 고메즈랑 연애하고 차인 듯한 느낌으로 남아있어서(아련함) 이런 노래에 정말 잘 어울린다. 자기 얘기 같아서,,, (위캔드 팬 아니어서 근황 몰라요. 그냥 제일 내 뇌리에 깊이 박혔던 일이어서 그럽니다)
노래 줄거리가 ‘나 사랑한다고? 뻥치지마, 난 이미 너한테 정이 다 떨어졌어. 나 갖고 노는 게 그렇게 재밌냐? 됐다, 말을 말자, 난 걍 다른 여자 만날 거야 잘가, 멀리 안 나간다’ 이런 느낌이다. 가사 중에 제일 좋은 부분은
“You think it’s so easy fuckin’ with my feelings
I got one comin’ over and one right now”
“너는 내 감정 갖고 노는 게 참 쉽지?
됐다, 지금 내 옆에 한 사람있고 또 다른 사람도 나 만나러 지금 오는 중이야.” 이 부분이다.
진짜 이 노래 듣고 감탄한 게 포말은 위캔드랑 전혀 다른 분위기(뭔가 자기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vulnerable(한국말로 이걸 정확히 어떻게 표현해야될지 모르겠음)하면서 장꾸 + 여자한테 상처 안 받은 분위기)인데 이 노래의 자기 파트를 정말 잘 소화한다. 진짜 놀랍다. 이 노래 듣고 ‘엥…..? 포말이 이것도 소화하네..? 연애에 좀 데여봤던 경험이 있나?’ 싶었다. 참 카멜레온 같은 사람이다.
Tommy Lee (정식 제목: Tyla Yaweh – Tommy Lee (ft. Post Malone))
나는 포말을 눈여겨 보는 편이어서 다른 노래들에서는 포말에 집중해서 ‘우왕,,,노래 참 좋다,,포말 역시 잘하네,,, 후후’ 하며 듣는데 이 노래는 진짜 이 Tyla Yaweh(타일러 야웨)가 다 캐리했다고 느꼈다. 포스트 말론에 뒤지지 않고 자기의 느낌을 너무 잘 표현했다.
진짜 노래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타일러 야웨는 자기 파트에서 자기 얘기를 한다. 내가 요 노래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I’m living a life that I’m choosin’, yeah
I’m getting these racks, getting stupid, yeah
You always talkin’ about it, You never makin’ no profit, uh”
“난 내가 선택한 인생을 살아,
돈 다발을 쓸어 담지, 이젠 별 감흥도 없어
넌 맨날 내 뒷담화만 하고 다니는데 그걸로 아무 이득도 못 보지” 이 부분이다(아주 직설적이다ㅎ)”
영상을 본 뒤 나는 포말 상대 가수 타일러 야웨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말 잘 안하는데 이 분 보려고 Tommy Lee 뮤비 한번 보는 거 추천한다. 이 분을 보면 보는 나도 유연해지고 나의 뻣뻣한 목이 풀리는 느낌이다(뭔 말인지 이해가 안되시죠? 뮤비를 보는 것만으로 어떻게 몸이 유연해지는지 이해가 안되시죠? 이해하기 쉽게 그냥 뮤비 함 보세요ㅎ)
타일러 야웨는 정말 연체 동물 같이(욕 아님, 춤 정말 멋있게 춰요 느낌있게!!!!) 몸이 자유 자재로 움직이는 분이어서 잘 움직이지 않는 정물화 같은 개발자인 내가 이 분을 보면 평상시에 목을 많이 움직이고 유연해지고 싶은 동기부여를 받는다(포스팅이 정말 나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아무 말이나 하고 있는 거 같네요 ㅋㅋㅋㅋ).
,,,이렇게 여태까지 포말이 한 피쳐링들을 살펴봤다(급 마무리). 사실 이 노래들 말고 포말이 피쳐링한 노래들 더 있는데 오늘 내가 소개한 노래들은 ‘블로그 주인 취향 + 포말 노래들 중에 유명한 곡들’이어서 주제로 당첨될 수 있었다.
이렇게 리스트 업해보면서 느낀 건 포말은 피쳐링할 때마다 상대 가수와 참 좋은 케미가 난다는 거다ㅎㅎ(상대 가수와 포스트 말론 둘 다 영상에서 굉장히 친해보이고 편해보임). 제일 멋지다고 느낀 건 포스트 말론이 상대 가수의 분위기에 맞춰서 자신의 파트를 만들어낸다는 거다.
마치 물처럼 상대방이 가지고 들어오는 분위기에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해석을 담아 자신의 파트를 만든다는 인상을 받았다(물은 담는 곳마다 형체가 바뀌잖아요 그래서 물이라고 비유함). 자기 것이 있고 남의 분위기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분위기를 재해석하는 걸로 보여서 포말은 정말 피쳐링을 잘한다고 생각함.
나는 피쳐링의 본질이 ‘상대방과 함께 정한 주제에 나만의 방식으로 주제를 재해석해 상대방과 함께 창조하는 것’이라고 보는데 나는 많은 창작자들이 피쳐링할 때 자기의 중점적인 색깔, 그 하나만을 고수하는 측면이 있다고 느낀다
*예를 들어 ‘나는 멋지고 돈 많은 가수~ 사람들은 다 날 시기하고 부러워하지ㅎㅎ 난 역시 짱이야~’로 뜬 가수가 있다면 다른 가수와 피쳐링해도 그 말, 그 느낌만 계속 줌. 계속 듣다보면 빠르게 질린다.
근데 포말을 보면 피쳐링을 할 때 아무 생각 없이, 제한 없이, 그 협업의 기회를 자신의 영역을 넓히는 기회로 쓰는 거 같다. 그래서 듣는 사람을 ‘포말이 이런 것도 한다고? 이런 주제도 재해석할 수 있다고?’ 놀라게 하는 거 같다. 이런 기회들이 쌓이고 쌓여서 결과적으로 자신의 색깔이 풍부해지는 걸 본다.
감상
어렸을 땐 몰랐는데 지금의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 제약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제한된 사고를 하는 사람은 평상시 너무나 겁이 많고 딱딱하고 재미없다. 하지만 제약이 없는 사람은 비록 당장은 현실성이 없을지라도 너무 재미있고 도전적이고 나에게 큰 영감이 되는 거 같다(길게 보면 더 많은 걸 이루어내는 것 같다, 겁도 없고 창의적이어서).
그런 의미에서 포말이 저렇게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하면서 여러 장르를 소화해내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포말은 본인의 한계를 규정짓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많은 시도를 해보는 것 같다.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포말의 음악적 색깔이 더 다채로워지는 것을 보는 것은 팬으로써 정말 즐거운 일이다 ㅎㅎ.
(피쳐링 노래들이 다 좋지만 하나 아쉬운 건 가사 중간 중간 여자, 마약 등이 언급되는 거다. 이 부분은 정말 외힙의 크나큰 진입 장벽이라고 느낀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