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프리즌 브레이크가 방영된 거 같은데 아직도 내가 시간나면 보는 미드가 있다(10년 정도 지난 듯). 그건 바로 프브~~~ 프.리.즌.브.레.이.크!!!!
프브는 너무 유명해서 사실 줄거리를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짧게,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저 주인공(마이클 스코필드)은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간 그의 형(링컨 버로우즈)를 구하러 형이 수감된 폭스리버 교도소에 들어간다. 그는 비상한 머리로 교도소에 들어오기 전부터 형을 교도소에서 구출할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성공하는데.. 하지만 인생은 항상 우리 생각한대로 되지 않는 법, 형만 구출시킨 게 아니라 6명의 다른 흉악범들도 교도소에서 구출해버렸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ㅋㅋㅋ 이걸 적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웃기네요 ㅋㅋ)
이제 나의 마이클 스코필드 덕질을 좀 본격적으로 해보자면
그는 엄청난~~~~ 천재다. 천재 엔지니어라고 말하겠다 나는
마이클은 잠재 억제 부족(low latent inhibition)을 앓고 있는데 보통 사람은 전등을 보면 ‘전등’만을 보는데(전체적 느낌을 알아차림) 마이클 같은 잠재 억제 부족 환자는 전등을 보면 전등의 모든 정보가 뇌에 전달된다고 한다(전체적 느낌이 아닌 세부적인 것까지 다 알아차리고 뇌에 그 정보가 들어감, 평범한 사람보다 뇌에 주는 정보의 양이 현저히 많음).
평범한 사람은 어떤 물체를 볼 때 일부러 세부적인 정보는 안 보도록 뇌가 필터링하는데 이 잠재 억제 부족 환자는 어떤 물체를 볼 때 뇌가 필터 없이 모든 정보를 다 흡수한다고 함. IQ가 낮은 사람의 경우 이 잠억부를 앓을 경우 정신병에 걸리는데 IQ가 높을 경우 창의적 천재가 된다고 한다 마이클처럼.
+ 마이클의 잠억부는 그가 주변의 고통에 굉장히 민감해지게 만들고 그를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눈 감을 수 없게 만들었다(구원자로 만듦, 자기 안위보다 다른 사람들의 안위를 생각하는 경향 보이기 시작). 그는 어렸을 적 조실부모하고 형과 유일한 가족 관계를 이어갔는데 그가 부모님을 잃었던 어렸을 적의 강렬한 고통이 저 민감성을 대단히 키웠다고 한다(뭔가 highly sensitive person과 비슷하다. 민감성이 최대여서 고통받는 사람, 주변의 자극에 무한대로 노출되는 사람 말함).
*실제로 마이클 스코필드 역할을 한 ‘앤트워스 밀러’는 자폐를 앓고 있다고 한다. 49살의 밀러는 스스로 자폐 같다고 생각해 본인이 자폐인지 아닌지 혼자 병원에 가서 확인했으며 병원에서 자폐라고 진단받았다.
그는 그의 2021년 7월 말 인스타그램에
“저는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발견했어요. 이번 가을은 제가 자폐 진단을 받은지 1년이 되는 계절입니다. 저는 스스로 자폐 같다고 느꼈고 제가 자폐인지 아닌지 병원에서 확인해봤더니 저는 진짜 자폐더군요.”
“제가 자폐 진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다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전세계인 모두 병원에 가서 자폐 검사를 할 수는 없다는 뜻).”
“저는 지금가지 50년 동안 제가 살아왔던 발자취를 새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 하지만 저는 갑자기 이 문제에 대해 잘 아는 듯이 말하는 리스크를 지고 싶지 않아요. … 저는 그냥 저도 자폐인으로써 여기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폐는 제가 바꾸고 싶은 게 아닙니다. 제가 자폐를 앓고 있는 것은 제 정체성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며 제가 이룬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라고 올렸다. 이것만 봐도 앤트워스 밀러는 엄청 사려깊고 신중한 사람인 거 같다고 느껴졌다. 마음씨도 따뜻한 거 같음 ㅠㅠ
중년에 자폐 진단을 받고 자폐에 대해 지금 알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부분은 앤트워스 밀러가 정말 똑똑하고 본인의 영향력을 잘 인지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준다. 역시 덕질 출구 없는 밀러님… ㅠㅠ
다시 마이클 스코필드 캐릭터로 돌아와서 내가 마이클 스코필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는 엄청난 두뇌와 집념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여기에 따뜻한 마음씨까지 갖췄음♥).
마이클은 타고난 엔지니어로 ‘될때까지’ 정신이 투철하다. 예를 들면 처음에 교도소에 형을 구하러 들어오기 전에 자신이 어떻게하면 이 문제를 풀까(= 어떻게 하면 형을 데리고 나갈까) 생각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우의 수들을 미리 공부하고 우선순위도 매기며 큰 틀을 잡은 후 세세한 것들을 다 자신의 몸에 새겨놓는 치밀함을 보인다.
그리고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형의 ‘Have some faith, 믿음을 좀 가져’를 머릿속에 새기며 그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끈질기게 모색하고 때로는 배팅도 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간다(=교도소를 탈출한다).
나는 마이클의 이런 면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천재는 흔하지만 저렇게 집념과 집중력을 가진 천재는 보기 어렵다. 이게 바로 우리가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가진 천재 아닐까?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천재의 클리쉐는 다른 사람들이 몇날 며칠 걸릴 거 몇분 안에 하는 거지만 현실에서 만나는 진짜 천재는 저렇게 고집스럽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몇날 며칠을 끙끙대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다 결국엔 문제를 풀어내는 게 현실적 천재라고 생각한다. 나도 인생 살면서 몇명 봤고 그들은 지금까지도 나의 영감으로 남아있다.
두뇌형 캐릭터 + 집념 + 따뜻한 마음씨까지 있어서 솔직히 마이클을 안 좋아하기 어려울 거 같다. 프브 팬이라면…ㅎㅎ
어떤 역경과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마이클은 무지 강한 정신력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예를 들어 저 마피아 보스에게 발가락을 잘려도 본인의 발가락이 잘린 채로(!!!) 계속 교도소에서 나갈 궁리를 하고(심지어 자기가 믿는 신념인 ‘선한 사람은 지켜야한다’를 깨뜨리지 않고 저 마피아 보스에게 그가 원하는 정보를 절대 주지 않으며 그를 자기 편으로 만든다), 형이 전기의자에 올라가게 되서 거의 죽을 뻔한 상황에서도 전기의자가 작동하지 않도록 쥐가 전기 선을 갉아먹게 미리 설계하고, 정신 이상자가 자기 교도소 감방 동기로 들어와서 자신의 감방 탈출 계획을 방해하니(정신 이상자는 잠을 안자서 마이클이 감방을 나갈 수 있는 구멍을 팔 시간을 안 줬음, 감방 탈출 계획에 큰 차질이 생김) 벽에 머리를 찧는 자해 행동으로 정신 이상자를 감방에서 내쫓고 자신의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
진짜 엄청난 정신력과 근성이다. 써놓고도 정말 이정도 정신력과 근성이면 이세상에 못할 게 없겠다 싶다ㅋㅋㅋ 배울 점이 많은 캐릭터여서 더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내가(보다보면 ‘와… 진짜 인생 한번 스펙타클하네’ 싶다).
목적과 사랑을 쟁취하며 원하는 바를 이루는 마이클…..★
비록 도망자 신세이지만 자신이 믿는 것과 신념을 지켜가며 실라(silla)도 찾고(결말이 잘 기억이 안난다.. 최근엔 바빠서 못봤다 이 기회로 시간나면 다시 봐야징.. 프브는 계속 봐도 안 질려요ㅎㅎㅎ 단점은 한번 보면 시즌을 다봐야돼서 시간 많을 때 정주행해야한다. 시즌 보다보면 마이클은 이 감옥에 들어갔다 저 감옥에 들어갔다 함).
나는 마이클 스코필드의 고심하는 모습, 돌파구를 찾는 모습을 좋아해서 마이클의 천재짤/집중짤 중심으로 이 글에 넣고 싶었는데 도저히 못찾겠다. 인터넷엔 훈훈한 세트장 사진만 가득있다(물론 이 사진들도 좋긴 좋음) 암튼 프브 천재짤/집중짤은 다음을 기약하겠다ㅎㅎ.
마이클 명언
“We choose to have faith because without that we have nothing”
“우리는 믿음을 가지는 걸 선택하는 거야, 왜냐면 그마저 없으면 우린 정말 아무것도 없으니까”
“Preparation can only take you so far, after that you need to have a leap of faith”
“준비는 어느 정도까지만 우리를 데려다주지, 그 다음부턴 믿음을 가지고 그냥 가야해”
“When I was a child, I couldn’t sleep at night because I thought there was a monster in the closet. But my brother told me there isn’t anything there but fear and feat wasn’t real. He said it was not made of anything. It was just air, air, not even that. He said you just have to face it. You just have to open that door and the monster would disappear”
“나는 어렸을 때 옷장에 괴물이 있는 줄 알고 잠에 들지 못했어. 근데 우리 형이 그러더라, 옷장엔 아무것도 없고 ‘나의 두려움’만 있을 뿐이라고, 그리고 두려움은 진짜가 아니라고. 공포는 그냥 공기, 그마저도 아니라고 했어. 형은 나에게 그냥 공포를 마주보기만 하면 된다고, 옷장 문을 열면 그 괴물은 없어질 거라고 말해줬어.”
–여기까지가 스코필드 명언이고 아래는 스코필드 역할을 한 앤트워스 밀러의 말입니다–
“I’m a very competitive person but competitive with myself. I want to be the best I can be and that means that I’m eventually better than everyone else, then so be it. But I don’t go around comparing and contrasting myself with other actors if I can help it. It’s also I think the key to my success”
“저는 경쟁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 자신과 경쟁하죠. 저는 제가 될 수 있는 최고의 사람이 되고 싶고 그리고 그게 만약 다른 모든 사람들을 뛰어넘는 사람이 되는 거라면 그렇게 되는 것도 좋습니다. 근데 저는 제가 통제할 수 있는 한 다른 배우들과 저 자신을 비교하지 않아요. 이게 바로 저의 성공 비결인 거 같습니다.” -앤트워스 밀러
그럼 이제 이 멋진 마이클 스코필드를 잡을려고 하는 FBI 형사 머혼을 소개하겠다(머혼도 마이클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임).
머혼은 마이클 스코필드와 함께 프브에서 최고의 지능을 자랑한다. 솔직히 머혼이 마이클보다 현장을 꿰뚫어보는 능력은 월등한 거 같다 FBI로 현장 경험이 많아서.
머혼은 FBI 형사지만 자신이 쫓던 흉악범(Oscar Shales)을 잡기 위해 수년을 보내고 그 흉악범을 마침내 잡았을 때는 그 흉악범을 완전히 멈추기 위해 + 이 범죄자에 대한 집착으로 자신의 손으로 그 흉악범을 죽여버리고 자신의 집 정원에 그의 유골을 묻는다. 뭔가에 꽂히면 아무것도 안보고 그것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는 편집증적 사람이지만 굉장히 예리하고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다(캐릭터가 입체적이다. 자신이 쫓던 범죄자를 죽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가족을 엄청 챙기고 소중하게 생각한다).
프브에서 머혼만큼 마이클을 거의 잡을 뻔한 사람이 없다(근데 의외로 벨릭도 마이클 여러번 잡을 뻔했네? 벨릭은 그냥 사람의 본성/습관에 대한 이해가 뛰어난 듯 지능캐는 아닌데ㅎㅎ). 머혼은 항상 항불안제(Benzodiazepine)를 먹고 있고 이 약을 먹지 않으면 손을 떨고 땀을 흘리는 금단 증세가 나온다.
나는 머혼이 똑똑하고 두뇌를 쓰는 역할이어서 마이클과 함께 좋아한다. 나와 같은 이유가 아니어도 머혼이 정말 멋지다고 하는 프브 팬들이 많다 ㅋㅋㅋ(프브 내 인기 많은 캐릭터임).
이혼했지만 전부인을 정말 사랑한다(전부인 이름은 Pam).
마이클 역할을 했던 앤트워스 밀러는
“I think Mahone is a reflection, whether Michael realizes it or not, of what he could one day be. If he continues to walk down this very dark road, Michael might wind up very much the man that Mahone is today; someone who started out as a good man doing good things and then became a good man doing questionable things and then became a questionable man doing evil things”
“마이클이 인지하고 있던 아니던 머혼은 마이클에게 거울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마이클이 지금 이대로 매우 어두운 길을 계속해서 걸어간다면 마이클은 충분히 머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의도를 가지고 좋은 일을 시작했으나 점점 의문스러운 일을 하게 되고 그래서 점점 나쁜 일을 하는 의문스러운 사람 말이다.”
라고 말했다.
머혼 명언
“Sometimes things happen that are out of your control”
“가끔은 우리 손으로 어쩌지 못하는 것들이 일어나지”
“The problem I find with being on a trail is that by definition you’ll always be behind your prey.”
“누군가의 뒤를 쫓는다는 것의 문제는 우리가 그 사람 뒤에 항상 있게 된다는 거죠”
—위에는 프브 머혼 명언이고 아래는 머혼 역할을 한 윌리엄 피츠너의 말입니다—
“I like to find characters. Here’s the bottom line: I can’t play someone if I can’t figure out what he cares about. Everybody cares about something even a rough character. It defines where we step in life. As soon as you find out what somebody cares about, then it all gets real” -William Fichtner
“저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한테도 최소한의 기준은 있어요. 저는 그 캐릭터가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중요시하는 게 있습니다. 아무리 거친 캐릭터라도요. 이것은 인생에서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의미합니다. 누군가가 중요시 여기는 것을 알아내는 순간 모든 것들이 진짜가 되죠.” -윌리엄 피츠너
내가 알렉산더 머혼을 좋아하는 이유는 마이클을 좋아하는 이유와 같다. 그가 엄청나게 똑똑하고 또 문제 해결을 정말 잘하고 허를 찌르는 답을 많이 내놓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예를 들면 머혼은 1. 마이클의 문신에 교도소 탈출 계획이 다 적혀있다고 프브 안에서 유일하게 알아내고(마이클의 예전 감방 동기였던 정신병자 빼고, 이 사람도 마이클의 문신이 교도소를 탈출하는 길을 알려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 근데 이 사람 말은 아무도 안 믿어줌) 마이클이 어디 갈지, 어디에서 나타날지 알아내서 그 곳에 미리 가있거나 마이클의 행동 영역을 좁혀서 마이클을 위기 상황에 많이 빠뜨렸음.
2. 그의 제일 가까운 동료인 랭은 그의 사무실/방에 들어갈 때 ‘저,,, 노크했는데 못 들으셔서 그냥 들어왔어요(뻘쭘),, 저기,, 괜찮으세요?(걱정)’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머혼이 너무 자기 일에 빠져있어서 랭은 머혼을 만날 때 항상 그의 정신 상태와 몸 상태를 걱정한다.
이런 점으로 봤을 때 머혼은 자기 일에 200% 몰입하는 캐릭터이며 이 부분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느낀다ㅎㅎ.
이 두 배우들(밀러, 피츠너)은 현재 중년이 되어 프브 때처럼 청춘은 아니지만 여전히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