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이 주변사람들에게 앱, 웹사이트 만들어주는 걸 꺼리는 이유

IT인으로 이 웹사이트/블로그와 앱 하나를 운영하면서 주변사람들이 나에게 ‘이것도 해봐, 저것도 해봐’ 앱 아이디어를 주기도 하고, 나도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저 분은 나보다 웹사이트/블로그 운영 잘할 거 같다. 글도 정말 잘쓰고 본인 브랜딩 정말 잘하겠는걸?😳’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있다.

근데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웬만하면 주변사람들에게 웹사이트 or 앱 만들어주지 말자’로 귀결되더라. 이것은 비단 IT서비스 하나 만드는 게 힘들고 시간이 많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 복합적인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그 이유는

  1. 사람들은 IT서비스(웹사이트 or 앱)를 한번 만들어놓으면 그게 끝인 줄 안다. 유지보수 해야되는 걸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2. 누군가에게 내가 IT서비스를 하나 만들어주면 나는 그 사람과 종신계약을 맺는 것과 같다. 그 사람이 그 IT서비스를 운영 종료할 때까지 내가 계속 테크니컬한 것들을 봐주고 신경써줘야한다.

이런 것들인데, 나에겐 2번의 이유가 가장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IT서비스를 주변사람들에게 만들어주는 걸 꺼리게 됐다. 주변사람에게 내가 앱 또는 웹사이트를 만들어주면 그 사람은 십중팔구 IT문외한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보안, 업데이트, 백업을 내가 다 도맡아서 해야하는데 슬쩍 보기엔 이 시간이 적어보여도 다 모아놓고보면 엄청난 양의 시간일 것 같았다.

그리고 여기에 혹시라도 내가 이 사람의 서비스에 소홀해 업데이트라도 늦게한다면, 앱의 경우, 최신버젼은 버그 생기고, 최악의 경우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에서 해당 앱이 내려갈 수 있으며, 웹사이트의 경우, 업데이트가 느리면 해킹에 취약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IT서비스를 만든 건데 오히려 원망만 사게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돈도 못받고 일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처음엔 그래도 사람들이 고마운 마음에 소정의 금액이라도 내지만(본인 웹사이트 or 앱 다 마무리 됐을 때), 유지보수하는 부분에서는 ‘별로 안 걸리니까 공짜로 해줘~^^’라는 생각을 하거나 나 스스로도 ‘친하니까 그냥 뭐 이쯤이야 공짜로 해주지 뭐,, (이렇게 말하면서 내적으론 힘들다고 느낄 듯)‘라고 생각할 거 같았다. 아무튼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 되는 게 안봐도 비디오다.

그래서 결국엔 이런 생각을 하게되더라. ‘선의로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은 좋지만 감당이 안되면 처음부터 시작을 말자….!!!!’.

IT서비스는 시간, 노력이 많이 들어가므로 본인의 일/사업이 아닌, 개인적인 친분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섣불리 만들어준다고 하면 후회할 일이 꼭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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