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ogate 환불 후기(1년 10개월 기다려서 부분 환불 성공, 근데 여기 다시는 이용 안할래요..)

Gotogate 환불 후기: 1. 호주 멜버른-> 서울 160만원짜리 티켓 구입(코로나 시기)

저는 2020년 7월에 호주 멜버른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티켓을 Gotogate을 이용해 끊었습니다. 이땐 코로나 시국이어서 얼른 호주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려고 했죠(저는 그때 호주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미래가 불투명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호주에 있기엔 코로나 때문에 상황이 너무 안좋아보여서 결국 한국 귀국을 결정했어요).

근데 저는 이미 Gotogate와 같은 듣보 항공권 판매 업체를 많이 이용해봤고 그로 인해 안좋았던 경험도 다수 있었기 때문에 딱 봐도 수상해보이는 Gotogate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최대한 빨리 한국에 들어와야했기 때문에(호주에서 집세가 어마무시하게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격리 중이라 밖에 돌아다니지도 못했어요) 그냥 Gotogate를 이용해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그때는 모든 외국에 있던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오려고 용쓰던 때라 아무 업체나 한국 가는 항공권 팔면 다 매진되고 그랬습니다. 뭐 아무튼 이런 이유로 저는 Gotogate에서 한국 들어오는 항공권을 샀어요.

내가 구입한 비행기 티켓
160만원이나 함

제가 구입한 항공권은 160만원어치 멜버른 출발 서울 도착 티켓이었습니다. 이 항공권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경유해서 가는 항공권이었어요.

근데 출국 이틀 전에 이런 이메일이 옵디다…




Gotogate 환불 후기: 2. 출국 이틀 전, 외국인은 인도네시아 공항 입국 불가하다는 이메일을 받다

왓??!!!!! 0_0

“Garuda Indonesia will not accept passengers travelling to/transiting in Indonesia except INDONESIAN NATIONALS

“코로나 때문에 외국인은 인도네시아 입국/경유 불가합니다”

이메일에는 위와 같이 써있더군요. 저는 이 이메일을 받고 멘붕이 왔습니다.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코로나 시국이고 항공권도 많이 취소되기도 하던 그런 시점이어서 그냥 혼자 속을 달래는 수밖에 없죠.

이런 이유로 저는 Gotogate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외국인이라 인도네시아 입국 못한다 쏼라 쏼라) 제 항공권을 취소해달라고 했습니다.

Gotogate 환불 후기: 3. 고객센터에 전화했더니 Gotogate 웹사이트의 contact us에 글쓰라고 함. 글 쓴 후, 고객센터 다시 전화했는데 환불 안해준다고 해서 싸웠습니다. 결국 고객센터 다른 직원과 통화 후, 환불해준다는 말 받아냈어요.

일단 먼저 Gotogate에 전화해(+61290617019) 거기서 일하는 직원에게 사정을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여권 확인이 필요하다고 Gotogate 웹사이트 contact us에서 환불을 신청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시키는대로 웹사이트 contact us에 들어가서 환불을 신청하고 여권 사진을 첨부하려고 봤더니 사진을 첨부할 곳이 없었습니다ㅋㅋㅋ. 그래서 저는 contact us에 환불만 요청하는 글만 적어놓고 왔어요.

*지금은 Gotogate 웹사이트에 Live chat 기능도 생겼더라고요. 저 때는 그런 건 없고 그냥 이름, 핸드폰 주소, 이메일 주소, 문의사항, 오더 번호만 적고 환불을 요청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렇게 글을 쓰고 하염없이 기다리려는데 저는 Gotogate에 대한 신뢰도 없고 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서 다시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처음에 전화한 사람과 다른 사람이 받아서 저에게 항공권 환불은 어렵다고 말하더군요.

인도네시아 국가 규정을 잘 봐야지 잘못 본 내 잘못이라면서.. ㅋㅋㅋㅋㅋ

본인들은 항공권만 발급해주는 서비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환불해줄 수 없다고 계속 그러는데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항공권 파는 회사가 외국인이 인도네시아 입국, 환승 안되는 거 뻔히 알면서 외국인한테 항공권을 파는 게 정상인가? 에라이 양아치들 같으니라고..”

그때 저도 화가나서 전화 상담원과 싸웠습니다. 인도 분 같았는데 저 분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아무튼 저는 ‘환불 받아야겠다. 여권보면 외국인인 거 뻔히 아는데 왜 갈 수도 없는 곳에 가는 비행기 티켓을 파냐’라고 말하며 계속 저의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근데 저 분은 계~~~~속 환불이 안된다고 말해서 저는 결국 다른 사람이랑 통화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다른 사람 바꿔줘서 저는 그 분에게 다시 처음부터 상황을 잘 설명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분은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 결국 환불을 해주겠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알겠다, 고맙다고 말하고 끊었어요.




Gotogate 환불 후기: 4. 보름 넘게 무소식(아무 메일도 안 옴), 나중엔 환불 진행 중이라는 메일이 보름에 한번씩 5개월 동안 왔어요. 마지막 이메일에는 ‘이제 환불 상태를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라고 써져있었음. 이후, 아무 메일도 안오다가 결국 1년 10개월이 지난 후에야 57만원을 환불받았어요(부분 환불됨).

Gotogate는 환불을 분명히 해준다고 말했는데 보름 넘게 아무 메일도 안오더군요. 근데 뭐 이런 듣보 항공권 판매 업체는 항상 대처가 늦기 때문에 그냥 기다렸습니다. 저도 코로나 시국이라 바빴구요.

보름마다 잊지 않고 이메일을 보내긴 하더군요
이메일 내용: 별거 없음, 그냥 코로나라 환불이 늦어지고 있다는 얘기

2020년 8월 1일부터 5개월을 ‘코로나라 환불이 늦어지고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이메일을 보름마다 보내더군요. 사실 삼개월이 지나고 환불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 생각해 ‘이거 환불 해주긴 해주는 거야?’와 같은 두려움이 들었으나 뭐 Gotogate는 느린 대처 & 개똥같은 서비스로 악명높기 때문에 저는 저렇게 환불 이메일이 오고 있다는 것에 어느정도 만족해야했습니다.

2020년 12월 15일에 받은 마지막 이메일에서는

“이제 환불 상태를 웹사이트에서 확인해라. 더 이상 이메일 안 보낸다.”

고 적혀있었어요. 그래서 ‘그래.. 뭐… 언젠간 환불되겠지..’하며 그냥 계속 기다렸습니다. 제가 자주 웹사이트 들어가서 환불 상태를 확인해볼 수도 있었지만 그런 행동은 제 멘탈에만 악영향을 미칠 거 같아서 그냥 반정도 마음을 비우고(=포기하고) 기다렸어요.

그러던 어느날, 1년 10개월이나 지난 2022년 5월 7일에 641.23달러(57만원)가 제 통장에 입금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Gotogate가 백기를 들고 환불을 해줬어요.

ㅋㅋㅋㅋㅋㅎㅎㅎㅋㅋㅋㅋㅎㅎㅎㅎㅋㅋㅋㅎㅎㅎㅋㅋㅋㅋ

저는 솔직히 이렇게 환불이 오래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Gotogate는 정말 오랫동안 환불을 안해줬어요. 그 과정에서 저는 어느정도 마음을 비웠으나(못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요) 그래도 늦게나마 환불 받으니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Gotogate가 완전 사기꾼은 아닌가봐요. 그래도 양아치는 맞음).

물론 제 비행기 티켓은 160만원이었고 1년 10개월을 기다려 57만원밖에 환불을 못받았지만(환불도 인도네시아 가루다 항공은 안해주고 아시아나 항공만 해줬습니다. 가루다 항공은 그냥 제 돈을 꿀꺽했어요. 꿀꺽 꿀꺽 맛있냐?) 그래도 환불을 받긴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 5월 5일에 받은 이메일. 오랜 인내 끝에 부분 환불 성공!

Gotogate 환불 후기 마지막 몇 줄 적어보자면..

일단 Gotogate와 같은 듣보 항공권 판매 업체는 운이 억수로 좋은 사람만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뭔가 피치못할 문제가 생기면 그들은 대처가 겁나 느리거든요. 저는 160만원의 항공권을 1년 10개월을 기다려 57만원 환불받았습니다(단순변심X, 지들이 팔아선 안되는 항공권 팜. 온전히 Gotogate 잘못.).

따라서 본인이 본인의 운을 시험해보고 싶거나 본인의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Gotogate 항공권을 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유명하고 평판이 좋은 다른 항공권 판매 업체를 이용하세요.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존버는 승리하지만 존버하는 동안 반정도 포기를 해야 존버가 가능한 거 같아요. Gotogate 때문에 속상한 분들 그냥 마음 비우고 기다려보세요. 언젠간 환불을 해주긴 해주더라구요. 물론 저는 거의 2년을 기다려야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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