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패키지에 도전한 사람들이 물러터졌다고 느낄 때(독설)

이번에 예창패를 준비하고 서류, 발표에 합격하면서 같이 예창패에 도전한 많은 사람들을 인터넷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그들 중 소수는 ‘와~ 많이 준비했네~ 정말 대단하다~’라고 느끼게 했지만 대부분은 ‘와.. 저렇게 많은 시간이 있었는데 저것밖에 준비 안했네? 시간을 정말 허투로 쓰는 사람인가보다.’와 같은 생각을 들게 했다.

몇 몇 대학생들은 그냥 나중에 취업 잘하려고 창업 경험 해보는 게 티나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니들의 경험을 위해 왜 정부에서 몇천만원을 대줘야되냐!! 제발 철 좀 들어라.)

아무튼 각설하고 이제 내가 예비창업패키지에 도전한 사람들이 물러터졌다고 느낄 때가 언젠지에 대해 몇 자 적어보겠다.

일단 첫번째는, 많은 도전자들은 정말 작은 MVP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예창패 지원자들은 IT 사업에 도전한다.

대부분 앱이나 웹 서비스에 도전하는데(이 시대는 모든 게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부지원사업은 IT사업이 주를 이룬다) 예창패에 지원한 많은 사람들은 정말 작디 작은 MVP도 만들지 않고 예창패에 지원하더라.

물론 예창패 자체가 예비창업패키지라는 뜻이고 시제품 개발 자체가 목적이지만 진짜 본인이 창업을 하려는 사람이면 본인이 창업을 해야겠다 생각한 순간 행동으로 옮겨서 최대한 시제품과 비슷한 것을 만들어보는 노력을 하고 본인이 개발능력이 없어서 시제품을 만들 수 없다면 개발 능력이 있는 다른 사람을 끌어들어서라도 시제품 비슷한 것을 만들어본다.

이게 바로 창업가 정신이다.

근데 이번에 내가 본 수많은 사람들은 예창패에 지원하면서 아주 작디 작은 MVP도 만들지 않았고 ‘그냥 정부지원금 받아서 만들어야지~^^’하고 태평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너무 느껴져서 참 별로였다.

그정도로 천하 태평한 사람이면 솔직히 사업 시작해도 망하기 딱 좋다고 본다.

  1. 별로 간절하지도 않고
  2. 본인이 자체 기술도 없으며
  3. 본인이 자체 기술도 없다는 것에 위협을 전혀 못 느끼고 그걸 메꿔줄 사람도 본인의 편으로 빠르게 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잘되기 어렵다고 본다.




두번째, 겉멋만 들었다.

예창패 서류 평가를 위해 예창패 지원자들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되는데 사업계획서에는 본인이 본인의 사업을 위해 정부로부터 얼마의 지원금이 필요한지 적도록 되어있다.

여기서 나는 많은 사람들이 사무실 임대비용을 사업계획서에 적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팀 창업이라고 해도 ‘음.. 사무실까지 필요한가? 허리띠 졸라매면서 장소를 찾아서 일해야지’ 싶은데

1인으로 창업한다고 사업계획서에 썼는데 뭔 사무실까지 필요하다고 써놨냐ㅡㅡ

그냥 도서관 가서 하고 집가서 하고 까페 가서 하면 된다고 본다.

진짜 겉멋만 들어서 꼴에 창업자라고 사무실 구하는 게 솔직히 너무 웃기다ㅋㅋ.

사무실은 매출이 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안정적으로 일할 장소가 필요할 때 임대해야한다고 본다.

세번째, 본인 홍보 계정이 하나도 없다.

진짜 이 부분은 ‘이 사람이 정말 사업을 하려는 건가’ 느끼게 할 정도였다.

알만한 사람은 알 것이다.

홍보는 정말 어렵고 개발 단계부터 홍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것을.

만약 본인이 열심히 했고 운이 좋아서 MVP가 만들졌어도 본인의 홍보 계정이 없으면 본인의 제품/서비스가 사장되기 딱 좋은 상태가 된다.

물론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나 까페 같은 곳에 본인 서비스 홍보 글 몇 개 쓸 순 있겠지만 본인이 그 커뮤니티의 원년 멤버가 아닌 이상 커뮤니티 회원/관리자들은 그런 홍보 글 절대 참지 않는다.

홍보 글 쓰면 대부분 그 커뮤니티에서 쫓겨나거나 악플 엄청 받는다(인터넷 커뮤니티, 까페 관리자들은 인터넷에서 구르고 구르던 사람들이라 새로 가입한 회원이 홍보하러 가입했는지 그냥 커뮤니티 회원이고 싶어서 가입했는지 다 안다.)

제품/서비스 개발 다 마치고 홍보 생각하면 너무 늦다.

홍보가 잘 안되면 아무리 좋은 제품/서비스를 만들었어도 고객에게 닿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이 망한다.

따라서 나는 창업가는 창업을 해야겠다 마음먹은 그때, 본인 홍보 계정을 만들고(웹사이트든 블로그든 유튜브든 인스타그램이든 틱톡이든) 꾸준히 본인이 뭘하고 있나 그곳에 계속 기록해야한다고 본다.

인터넷 생태계는 생각보다 치열하기 때문에 본인이 이렇게 일찍 본인 홍보 계정을 만들어서 꾸준히 키워놔야 나중에 제품 개발이 끝나고 나서 조금이라도 그 홍보계정 덕을 볼 수 있다.

창업한 사람들은 이 말을 항상 염두에 둬야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은 나를 잘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

가족도 뭔 일 있을 때 솔직히 발 벗고 도와주기 어려운데 남한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진 말아야한다고 보고 만약 본인이 그러고 있다면 그건 엄청난 도둑놈 심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고 본다.

창업을 했으면 본인이 할 수 있는 건 다해야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너무 천하태평하고 ‘잘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거 같다.

… 사실 이 주제에 대해 쓰려면 한도 끝도 없이 쓸 수 있지만 오늘은 피곤해서 여기까지만 적겠다.

글 제목에 독설이라고 썼지만 나는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그냥 이번에 예창패 준비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이 창업을 한다고 말하는데 너무 천하태평하다고 느껴서 어이가 없어서 이 글을 한번 적어봤다.

도움이 됐으면 다행이고 도움이 안됐으면 그냥 넘기시길 바란다.




2 thoughts on “예비창업패키지에 도전한 사람들이 물러터졌다고 느낄 때(독설)”

  1. 저는 2024년 예창패에 신청을 했는데요
    (아직 서류 심사 결과도 안 나왔음 ㅎㅎ)
    비현실적 개발자님 블로그 오늘 알게 되었지만 많은 글을 봤네요.
    예창패 도전하는 사람들 진짜 물러 터진 사람 많음.
    유튜브에서 예창패 검색해도 컨설팅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돈을 벌어야 하니까 정부 돈 그냥 가져다 써라 안 갚아도 된다는 취지가 많아요.
    비현실적 개발자님 글 처럼 창업 경험을 위해서 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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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제가 쓴 글을 너무 독하게 쓴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하는데 ㅎㅎ 저도 지나가던이님과 공감합니다. 정부 돈이라고 해서 함부로 쓰는 건 말이 안돼죠~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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