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조금 생소한 룰루레몬. 하지만 나는 호주에서 유학할 때 사람들이 많이 입고다니는 걸 봤다(외국에 더 알려져있는 듯하다). 나도 위 아래 한벌씩 샀었다 학교에서 공짜 요가 클래스가 있어서 참여하려고.. 근데 가격대가 좀 있어서 손 떨리면서 샀던 거 기억남 ㅋㅋㅠㅠ
오늘은 룰루레몬 창업스토리에 대해 적어보겠다. 그냥 궁금해서 적어보려고 함.
룰루레몬 창업자 칩 윌슨 간단 소개
칩 윌슨은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즐겨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교에서 수영 장학금도 제의받고 장래에 수영 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그는 고등학교 때 이미 신장이 1.9미터, 몸무게는 99kg가 넘어서 수영 선수의 꿈은 일찍이 접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근처 대학교에 입학해 생물학을 전공하지만 대학교를 2년이나 다니고서야 자신은 운동 외에는 어떤 것에도 열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인생의 나침판이 사라지고 자신이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느낀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어머니 친구의 남편 분이 일하는 알래스카에 따라가 막노동을 한다. 막노동을 하면서도 그는 하루에 한권씩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는 알래스카에서 파이프라인(관)을 만드는 일을 했는데 그가 알래스카에 있던 총 18개월 동안 매일 16-17시간 막노동으로 2억을 벌었다고 한다(지금 돈으로 따지면 9억 가량이라고 한다). 이런 혹독한 18개월의 알래스카 생활 후, 그는 다시 그의 고향(Calgary)으로 돌아온다. 이때가 19살이었다.
그는 19살에 만져볼 수 없는 돈을 가지고 방 세개짜리 집도 사고 벤츠도 한대 뽑는다. 그러면서 그는 고향에 있는 대학에서 경제학 학사 공부를 시작하는데, 그는 24살에 학교를 졸업하면서 서핑, 스케이트, 스노우보드 시장을 타겟하는 의류 사업인 웨스트비치 스노우보드 회사를 창업한다. 처음엔 제대로 된 가게도 없이 나무로 만든 부스에서 의류를 팔았지만 추후에는 상점을 내며 그가 42살이 될 때까지 웨스트비치 회사를 운영한 후 매각한다. 웨스트비치 매각 1년 후 43살에 그는 룰루레몬을 창업한다.
룰루레몬 창업 계기
칩 윌슨은 ‘똑같은 것을 3번 단기간 안에 보면 그것이 꼭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그는 웨스트비치 회사를 매각하고 길을 걷다 요가 클래스 광고를 봤고, 그가 커피 마시려고 들어간 커피 숍에서 두 명의 여성이 요가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으며, 뉴스를 봤는데 거기에도 요가에 대한 말이 적혀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요가 붐이 진짜 일어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요가 클래스에 등록해서 다녔는데 첫날에 그가 다니던 요가 클래스 수강생 수는 6명이었는데 한 달만에 30명으로 늘어나는 것을 직접 목격한다. 이때 그는 요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확신했다고 한다.
여기에 1998년도에 “60%의 대학 졸업자들은 여성이다”고 써진 신문기사를 보며 ‘음… 이 여성들이 싱글이고 커리어에 집중한다면 32살에는 엄청난 소득이 있을 거야, 요가가 뜨고 있고, 여성들이 돈을 가지기 시작한다면 분명 퀄리티 높은 의류를 사고 싶어하는 니즈가 생길 거야’라는 미래에 대한 예측을 했다(그리고 그 예측이 맞았다!).
그의 아버지는 히피로 본인도 어느정도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는다고 말했으며 룰루레몬도 그에 따라 웰빙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코카콜라랑 펩시는 담배 시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끝내주는 마케팅을 하지만 안좋은 제품을 판다고 말했다. 하지만 룰루레몬은 그들과 전혀 다르고 자신은 룰루레몬을 창업하면서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는 오랜 기간 수영을 하며 커서도 스피도만 입은 상태가 가장 편안했다고 말했는데(삼각 수영복) 이 경험을 바탕으로 룰루레몬의 옷들을 사람들이 입었을 때 마치 벗고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느껴야한다고 생각해 룰루레몬의 옷들이 최상의 편안함을 줄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의 성공(=룰루레몬의 성공)은 그가 대중보다 6-7년 정도 빠르게 행동했다는 것에 있는 것 같다고 칩 윌슨은 말한다.
룰루레몬 타겟층
’32세의 전문직 여성, 콘도를 소유하며 고양이를 키우고, 결혼은 생각하지만 아직은 적극적으로 배우자를 찾고 있지 않은, 건강에 신경쓰고 몸매를 관리하는 여성’을 룰루레몬의 타겟층으로 잡았다.
칩 윌슨은 ‘나는 비즈니스를 하려면 고객의 무의식을 잘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나가서 광고나 스폰서를 물어와야 할 필요도 없었고 그냥 내가 생각한 타겟층이 정말 사랑하는 제품만 만들면 됐다.’고 말한다.
어마어마한 컬트로 성장한 룰루레몬
룰루레몬의 첫 매장은 1998년도에 캐나다 벤쿠버에서 오픈했다. 칩 윌슨은 첫 매장에서 낮에는 옷을 팔고 저녁에는 요가 스튜디오로 매장을 탈바꿈시키며 그의 매장에 벤쿠버에 요가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찾아오도록 만들었다.
또한 그는 벤쿠버에서 씨위즈 말아톤을 2011년부터 10년 동안 개최해 룰루레몬이 지향하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룰루레몬의 존재를 서서히 알린다(2022년 현재 씨위즈 말아톤은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다른 이벤트로 대체되는 것 같다.).
룰루레몬의 엄청난 커뮤니티 장악력은 앰베서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루어졌는데, 룰루레몬은 어떤 새로운 지역에 룰루레몬이 진입하기 전, 그 지역 헬스 트레이너나 요가 강사부터 먼저 섭외해 그들을 룰루레몬 앰베서더로 임명한다고 한다. 이런 룰루레몬의 시장 진입 방법은 다른 의류 대기업들이 유명 대스타에게 돈을 주며 자신의 의류를 홍보해달라고 하는 방법과 매우 다른 양상을 띄었으며 결과적으로 룰루레몬이 유명한 컬트(?)로 자리잡기 위한 주춧돌이 되었다.
룰루레몬이 남성 1% 여성 99% 에서 남성 30% 여성 70%로 갈 수 있었던 계기
칩 윌슨은 ‘여성들이 운동을 하고, 예뻐지고, 운동할 때도 잘 차려입고 나가기 시작하며 남성도 빨지 않은 후줄근한 옷을 입고 헬스장에 가는 게 이상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에게는 이게 너무나 당연한 트렌드였다. 실제로 칩 윌슨의 말대로 남성들은 점점 술집을 멀리하고 담배를 적게 태우며 운동복에 관심을 가졌다. 칩 윌슨은 룰루레몬으로 사람들이 건강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남성 의류 시장이 여성 의류 시장보다 절대 더 커질 순 없다고 봤다. 여성이 남성보다 의복에 관심이 더 많고 더 많이 사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남성 의류 시장을 타겟하며 온라인 쇼핑몰에 남성복을 점점 넣기 시작했고 그게 좋은 결과를 냈다고 한다.
룰루레몬의 성장, 2022 룰루레몬 매출
룰루레몬은 2021년에 매출액 4.84조원을 이뤄냈다. 2020년에 비해 10% 상승한 결과이다. 룰루레몬은 창업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룰루레몬은 창업 후 7년 뒤인 2007년도에 기업 공개를 할 정도로 성장하지만, 룰루레몬 창업자인 칩 윌슨은 2015년에 본인이 만든 회사에서 아예 퇴출된다. 그가 룰루레몬에서 퇴출되며 그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경영권도 다 사라지지만 그래도 그는 개인으로써는 가장 많은 지분인 8%의 룰루레몬 지분을 현재 가지고 있다고 한다(칩 윌슨은 조만장자로 2022년 12월 기준 세계 451위 부자이다).
현재 룰루레몬의 CEO는 캘빈 맥도널드이다. 캘빈 맥도널드는 2018년 8월부터 룰루레몬을 경영하고 있다.
칩 윌슨이 추천하는 책 목록
칩 윌슨은 1997년에 약 100개의 책을 읽었는데, 그 100개의 책들 중 뛰어난 5개의 책이 나머지 95개의 책을 다 아우른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 5개의 책들이 뭐냐면
-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Jim Collins
- The Goal(더 골)- Eliyahu Goldratt
- The Psychology of Achievement(성공 심리학)-Brian Tracy
- Landmark Forum
- The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Dr.Stephen.R.Covey
칩 윌슨은 이 책들을 바탕으로 룰루레몬의 사내 integrity(일관성 있는 행동 규범)의 기준을 정했다. 룰루레몬의 integrity는 ‘회사가 말한 것을 지키고 행동에 옮기며, 만약 행동에 옮기지 못한다면 거기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그 상황을 즉시 말하고 그로 인한 발생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라고 한다.
룰루레몬 창업자 칩 윌슨 실언
- 룰루레몬 경영 당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인터뷰어가 ‘고객들이 왜 룰루레몬 바지에 보풀이 생긴다고 항의하는 거 같냐’고 물었을 때 “솔직히 말하면 어떤 여성들의 몸에는 요가 바지가 맞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 룰루레몬에서 퇴출된 후, 2018년에 쓴 그의 책 ‘little black stretchy pants’에서 ‘제 3국의 아이들의 노동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 노동을 함으로써 그들에게 필요한 돈이 지급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 그는 또한 뉴욕 타임즈 인터뷰에서는 “룰루레몬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패션 씬에서 내가 게이가 아닌 유일한 스트레이트한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스트레이트한 남성이어서 남성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다”와 같은 말을 했다(
열심히 일군 회산데 실언으로 다 말아먹는 게 참 안타깝네요)
룰루레몬 뜻
옛날에 칩 윌슨이 룰루레몬 창업 전, 스케이트 보드 사업을 했는데 그 스케이트 보드 사업의 이름을 homeless라고 지었다. 그는 사업차 일본에 방문했는데 일본 사람들은 그에게 그 회사 이름을 팔라고 계속 요구했다고 한다. 그는 회사 이름을 팔지 않겠다고 계속 말했지만 하도 끈질기게 팔라고 해서 엄청 높은 가격을 불렀다. 그래도 그 가격에 일본 사람들이 그 이름을 구매하겠다고 말해 칩 윌슨은 다음 회사 이름은 L이 세개 들어가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룰루레몬이 잘 되지 않으면 일본에 가서 다시 그 이름을 팔 심산이었다고 한다(저번에 받은 것에 3배는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함, L이 세개라).
*일본은 L 발음이 없어서 그것이 희소하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룰루레몬이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기업
칩 윌슨은 예전엔 athleta가 룰루레몬과 비슷한 일을 했다고 말하지만 룰루레몬은 이미 7년 정도 다른 기업들보다 빠르게 행동했기 때문에 딱히 경쟁자가 없었다고 말한다. 룰루레몬은 그 덕에 마인드풀니스 분야를 다 독식할 수 있었다고 한다.
룰루레몬 창업자 칩 윌슨도 룰루레몬 옷을 입나(거구이신데..)
칩 윌슨은 룰루레몬에는 본인 사이즈에 맞는 옷도 있다고 말하며 본인도 룰루레몬 옷을 입는다고 말한다.
마무리
칩 윌슨은 이런 말을 했다. “창의적인 사람이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 그들은 항상 그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만약 창의적인 사람이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 그것에 만족한다면 그는 창의적인 사람이 아니다.”라고. 그는 본인을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말하며 논리와 숫자만을 따랐던 룰루레몬 임원진들과의 불화로 그가 룰루레몬에서 퇴출됐다고 말하는데 사실 그의 언행도 룰루레몬을 사랑하던 커뮤니티에 상당한 실망을 안겨줘서 회사에서 퇴출 결정이 떨어진 거 같다.
그래도 몇몇 사람들은 컬트라고 놀릴(?)만큼 엄청나게 끈끈한 커뮤니티 겸 회사를 만든 칩 윌슨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저 컬트라는 말도 다른 회사들이 룰루레몬을 시샘해서 저런 별명을 붙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모든 회사는 결국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하고 끈끈한 커뮤니티를 이루고 싶어하기 때문에.
칩 윌슨의 추후 사업이 무엇일지 기대된다(룰루레몬 퇴출 후, 현재 ‘Hold it All’이라는 지주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며 또 다른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의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지주회사=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다른 회사의 사업활동을 지배 또는 관리하는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