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2023년 예비창업패키지 신청 마감일이어서 겨우 마감시간 전에 지원을 마쳤다(진짜 겨~우 마쳤다. 마감이 오후 6시였는데 오후 5시 55분쯤에 사업계획서를 인터넷에 업로드함. 이때는 긴장해서 배 아프고 침이 꼴딱 꼴딱 삼켜졌음…😱).
공식적인 예창패 마감시간은 어제 오후 4시까지였는데 과제번호 받은 사람은 오후 6시까지 예비창업패키지 서류 수정이 가능해서 오후 4시에 일단 사업계획서랑 예비창업패키지 작성 항목 다 써서 ‘제출 완료’ 눌러놓고 계속 사업계획서 마저 수정하다 오후 5시 55분쯤에 수정한 사업계획서를 다시 마지막으로 제출했다(진짜 마감 오분 전 제출함).
그렇게 정신없이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을 완료하고 나 나름대로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런 뿌듯함을 느끼면서 내 예창패 지원이 잘 됐나 확인하러 ‘마이페이지-> 내 사업신청내역조회’에 들어가 내 예창패 사업계획서 다운로드를 눌러보니 이런 팝업창이 뜨는 게 아닌가??
나는 사업계획서를 PDF로 올려서 변환이 필요하지 않을텐데 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보려고 다운로드를 누르면 저런 팝업창이 계속 떴다. ‘PDF 변환이 완료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느낌이 안 좋아서 구글에 ‘예비창업패키지 pdf로 올려도 되나요, 예비창업패키지 pdf’ 등으로 검색해봤는데 ‘2022년 예비창업패키지 예비창업자 모집 공고’에 이런 문구가 있는 게 아닌가?
“동 사업 신청 시 사업계획서 양식을 반드시 확인하여 제출하여야하며, 한글(hwp) 및 워드(Word)양식으로만 제출 가능함
(신청 시 PDF 파일로 업로드 또는 암호화된 한글, 워드 파일 등을 제출하여 사업계획서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는 평가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음)”
헐… 나는 워드나 한글 파일이 아닌 pdf로 사업계획서를 업로드했는데… 헐… 나 어떡해….
망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 ‘5일 동안 열심히 서류 준비하고 예비창업패키지에 대해 알아보고 한 게 다 물거품이 되는 거 아닐까?’와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그렇게 한 한시간을 ‘망했구나,, 나는 진짜 등신 of 등신, 상등신이구나, 왜 나는 저 공고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지 않았을까?’ 자책하다 ‘pdf 업로드가 안되면 처음부터 파일형식 pdf인 건 업로드 불가하도록 해야되는 거 아니야?? 진짜 어이없네’ 화도 냈다 하면서 한시간 가량의 시간을 보냈다.
나는 속상하면 혼자 타령을 하면서 ‘속상해~ 속상해~~ 속상해~~’ 이러는데 이러고 30분 정도 있으면 기분이 나아져서 속상한 일이 있을 때마다 속상해 타령을 한다(그냥 나만의 속상함을 푸는 방법이다).
집에 와서 내가 이런 타령을 하고 있으니 할머니가 옆에 오셔서 ‘어떻게 모든 걸 잘할 수 있니, 잘못할 수도 있지’라며 나를 많이 위로해주셨다.
그 위로와 30분 정도의 속상해 타령으로 한 한시간 정도 후에는 다행히 기분이 많이 나아져서 예창패에 대한 미련을 어느정도 버리고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예창패는 나와 인연이 아닌가보다, 내 두발로 서야지 뭐 어쩌겠나’ 생각하면서 이 블로그에 나의 등신같았던 예창패 지원 이야기를 쓸려고 노트북을 열었는데 ‘내 사업계획서가 어쩌면 지금 열릴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들어서 창업진흥원 홈페이지에 다시 들어가 내가 신청한 예비창업패키지 사업계획서를 다시 열어봤다.
근데 이번에는 잘 열리는 게 아닌가!!!!!!!!
이제는 PDF 변환이 끝났나보다(근데 PDF로 올렸는데 뭔 PDF 변환이 필요하고, 그 변환에 한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리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소식에 나는 자책하며 땅굴파던 기분이 바로 극락에 온 것처럼 황홀한 기분으로 순식간에 바뀌어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자랑 자랑했다. 엄마한테 ‘엄마~~~ 나는 운이 억수로 좋은 사람이야, 항상 알고 있었지만 나는 정말 운이 억세게 좋아~~^^’ 이러면서 자랑했다.
그렇게 자랑하다가 급피곤해져서 전화를 일찍 끊고 어제는 한 9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사실 하루종일 사업계획서 쓰느라 진이 다 빠져있기도 했고 그냥 오랜만에 기분이 좋은채로 잠들고 싶어서 일찍 잠에 들었다.
아무튼 결론은
- 예비창업패키지 지원 시, 사업계획서를 pdf로 올려도 되고
- 내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이 무사히 완료되었으며
- 나는 서류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운이 억세게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정말 사소한 실수로 예창패 지원 자체가 무산이 될 수 있었는데 다행히 내가 생각한 실수가 진짜 실수가 아니어서 참 다행이라고 느낀다. 기분이 너무 좋다!!
다른 사람들은 예비창업패키지 서류 내고 싱숭생숭한 마음이 든다던데 나는 그런 마음도 하나도 안 들고 그냥 감사하기만 하다.
그냥 서류라도 정상적으로 제출해서 너무 다행이라고 느낀다.
여튼 예비창업패키지 나름 준비해서 지원한만큼 꼭 붙어서 내가 재작년부터 일해온 보오 앱에 큰 도움 됐으면 좋겠다.
그럼 다음엔 예비창업패키지 서류 심사 결과에 대해 적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