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패키지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잘한 일일까?

오늘은 함께 일하는 보호센터 대표님과 전화를 했는데 대표님이 이번 달에는 꼭 보오 앱이 활성화될 거 같다고 말씀하셔서

나도 보오 앱을 위해 예비창업패키지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 앱은 내가 만들긴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유기동물 보호센터가 사용해줘야 실효성이 있는 앱이 되기 때문에

보호센터가 이 앱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이 앱은 그냥 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에 널려있는 아무 가치가 없는 앱이 돼서

내가 예비창업패키지 신청을 고려할 이유도 없었는데

다행히도 보호센터 대표님이 이 앱을 분명히 사용하겠다고 말씀해주셔서

나도 예창패 신청을 고려하고 예창패의 장, 단점을 곰곰히 따져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고민 끝에… 결국 신청하기로 마음 먹었다!!(앱이 잘될 때를 대비해서 신청하기로 했다. 앱이 잘되면 안정적인 수익화 전까지 서버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올 거 같아서 그 부분이 계속 부담되더라.).

근데 솔직히 말하면 이 글을 적는 지금까지도 이게 잘하는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ㅠ

다른 게 아니고 내가 혼자 보오 앱을 만들고 모든 것을 다 담당해서 그런데

앱 최적화, 고도화 및 유지 보수 등을 하는데만 해도 시간이 어마무시하게 쓰일 거 같은데

예창패를 신청하면 내가 과연 저 예창패의 서류 작업, 강제적으로 사람 만나기에 시간을 쓰는 게 내 시간을 정말 잘 쓰는 것일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후….

1인 기업의 슬픔이다. 시간이 없다.

보오 앱이 잘되기만 한다면 현재 내가 운영하고 있는 웹사이트들에 시간을 안 쓰고 보오 앱에만 집중할 생각이지만(현재 웹사이트/블로그 3개 운영 중)

보오 앱에만 시간을 집중해도 예창패가 나에게 요구하는 시간이 내가 보오 앱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방해할까봐 걱정이다.

뭐 이 부분은 같이 일할 분을 모집해서 같이 일하며 해결될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나는 그래도 앱이 기틀을 잡기 전까지는 혼자 죽이되나 밥이되나 해보고 싶기도 해서 잘 모르겠다..(요즘엔 스타트업도 스톡옵션만 주고 함께 구할 사람 찾기 어렵다. 어느정도 인건비도 지급해야하는데 사업이 망하는 1순위가 인건비라고 들어서 좀 조심스럽다.).

그래도 앱이 잘되면 수익화도 신경써야하는데 유저가 거슬리지 않게 광고를 다는 것은 꽤 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할 거 같아서 그 부분 때문에 예창패를 신청하려고 한다.

예창패에 합격하면 안정적인 수익화 전까지 최대한 고결하게(?) 수익화 모델을 탐구할 수 있을 거 같아보인다(= 광고 덕지덕지 붙이지 않고 여기 조심스럽게 붙여보고 저기 조심스럽게 붙여보고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말이다).

우리 집 현관문엔 내가 중딩 때 내 문제집 뒷편에서 잘라 오린 문구가 하나 있는데

그 문구는

내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나의 이름은 ‘기회’이다.

예창패가 나에게 기회일까?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일단 신청은 한번 해보려고 한다(걱정 65%, 기회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드는 마음 35%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