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은 일론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창업한 사람이며 페이스북의 초기 투자자로 엄청난 안목을 가진 사람이다. 이 분은 이후 팔란티어라는 미국 CIA, FBA를 고객으로 확보한 빅데이터 분석 전문 회사를 창업하기도 했다(역시 빅데이터가 미래인가..).
글쓰는 것도 관심이 많아 한국에서도 유명한 ‘제로 투 원’이라는 책도 썼다(저도 읽어봤어요! 저는 근데 책보다는 이 분 영상이 더 좋더라고요ㅎㅎ). 한 때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해 큰 파장이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실리콘 밸리에서는 큰 거물로 남아있는 인물이다.
나는 이 분의 영상을 종종 찾아보는 편인데 이 분의 영상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상은 ‘Competition is for Losers with Peter Thiel‘ 영상이다(영상은 포스트 맨 아래에 있어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강연한 영상인데 꽤 인사이트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그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이 새벽에 잠도 안자고 글을 쓰고 있다ㅎㅎ.
- 스타트업은 무조건 경쟁을 피하고 독점을 노려야한다. 경쟁은 루저들을 위한 것이다.
- 진짜 독점을 하고 있는 기업들은 독점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반대로 독점하고 있지 않는 기업들은 자기가 시장 전체를 독점하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구글을 보면 구글은 언제나 ‘나는 광고 회사다, 나는 테크 회사다’라고 말하며 자신들은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광고 시장이나 테크 시장은 넓으니 구글이 자신의 정체성이 광고나 테크라고 한다면 구글은 독점하는 기업이 아니게 된다). 하지만 구글은 검색 엔진을 독점하고 있으며 실은 검색 엔진 기업이다ㅎㅎ. 이처럼 진짜 독과점을 하고 있는 기업들은 자신들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의 이점은 정부의 규제를 피하는 것에 있는데 독과점을 하는 기업은 정부가 더 유심히 쳐다보기 때문에 그 시선을 피하기 위해 독과점 기업들은 이렇게 스리슬쩍 자신의 정체성을 다른 것이라고 말한다(근데 이렇게 말한다고 정부가 믿긴 할까? ㅋㅋ 정부도 구글링 매일 매일 할텐데 ㅋㅋㅋ).
- 스타트업은 무조건 작은 시장을 향해 가야한다. 독점하는 방법은 작은 시장부터 장악하는 것에 있다. 아마존도 처음에는 책을 파는 것으로 시작했다. 절대 내가 작다고 생각하는 시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모든 대기업들은 아주 아주 작은 시장에서부터 시작했고 그래서 경쟁자들의 눈을 피했다. 페이팔도 처음에는 이베이의 파워셀러들을 위해 만들었다. 페이스북도 처음에는 대학교에서만 사용했다. ONE OF A KIND가 되어야 한다. 말도 안되게 작은 시장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점 커지면 된다(먼저 독점을 하라는 뜻인 듯).
- 누군가를 따라하지 말라. 제 2의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 사람들은 경쟁을 인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탈피해야한다. 우리의 교육부터 커리어까지 모든 것들을 경쟁선 상에 놓고 보지만 우리는 경쟁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야한다. 피터 틸은 스탠포드 법학과에 진학해 뉴욕에 있는 큰 로펌에 다녔는데(밖에서 봤을 때는 사람들이 다 들어가고 싶어했던 곳이지만 안에서는 다 나가고 싶은 곳이었다고 한다 ㅎㅎ) 뭔가 자신과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7개월 하고도 3일 후에 로펌에서 나갔다. 로펌에서 나갈 때 그의 친구는 ‘니가 나가는 걸 보니까 진짜 좋다(부럽다). 나는 이곳에서 나갈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저 문을 박차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 거였는데 피터 틸은 ‘사람들의 정체성이 이곳에 너무 단단히 묶여있어서 탈출이 불가능해보였다. 사람들은 경쟁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해져 진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어버렸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명언을 하나 툭 던지는데 ‘Don’t always go through the tiny little door that everyone tries to rush through, maybe go around the corner and go through the vast gate that no one’s taking’, ‘모든 사람이 들어가려고 하는 작은 문으로 통과할 생각하지말고 코너를 돌아서 아무도 가지 않는 널찍한 게이트로 통과하라’ 이 명언이다. 진짜 내가 이 영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명언이다. 나도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창의성과 개성이 중요해지는 가장 나다운 사람들이 빛날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지 않은가?
이 영상 길이는 거의 50분인데 인상 깊은 부분들이 많아서 풀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나는 들으면서 자주 코딩한다).
피터 틸은 기업가여서 스타트업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사실 마지막 부분 ‘경쟁을 인정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경쟁은 루저를 위한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가려는 길 말고 너만의 길을 찾으면 훨씬 더 쉽고 의미있는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제일 마음에 와 닿았다. 그래서 자주 보는 듯함.
기업의 독점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독점도 어찌보면 새로운 가치, 세상이 원하는 가치를 시장에 내보여야만 가능한 것이니 그 가치를 만드는 개개인의 개성과 의식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 생각도 든다. 이 영상을 보며 스스로를 더 갈고 닦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 되는 걸 이제는 조금씩 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