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후기, ChatGPT는 정말 블로그를 대체할까?

저번부터 해외 블로거들도 그렇고 다들 ‘블로깅이 죽었다, 이제 AI가 대세다. 더 이상 글을 쓸 이유가 없다‘ 이런 말들을 하도 해대서 궁금해서 오늘 한번 ChatGPT를 사용해봤습니다. 일단 저는 DALLE-2를 사용하면서 이미 OPEN AI 계정이 있었기 때문에 바로 쉽게 테스팅 해볼 수 있었는데요.

이 글에선 제가 ChatGPT 사용 후 느낀점, ChatGPT가 정말 블로그를 대체할 것인가에 대해 심층적으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OPEN AI 계정이 없는 분들은 구글 계정 사용해 ChatGPT 이용해보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ChatGPT 사용 방법 (이미 아시는 분은 스킵하셔서 아래로 가세요)

1. OPEN AI의 ChatGPT 사이트에 들어간다(링크는 여기)

‘Try ChatGPT’를 누르세요.

2. (회원가입, 로그인 후) 물어보고 싶은 질문을 적는다

저 빨간색 쳐진 곳에 영어로 질문을 입력하세요.

개인적인 ChatGPT 후기, 느낀 점

첫번째 질문
두번째 질문
세번째 질문

제가 ChatGPT를 사용한 후기는, 현재 AI의 성과가 정말 놀랍다는 것입니다. 제가 첫 질문으로 ‘1인 앱 개발자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뭐니’라고 제 밥벌이에 대해 물어봤을 때 꽤나 실용적인 대답을 내놨고 (1. 비즈니스 플랜 만들기, 2. 유용하고 특이한 앱 만들기, 3. 마케팅하기, 4. 다른 1인 앱 개발자들과 소통하기, 5. 앱 계속 발전시키고 업데이트하기 등)

두번째 질문으로 ‘나에게 영감을 줘’라고 말했을 때는 유명인들의 명언을 나열함으로써 저에게 영감을 주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ChatGPT는 명언 뿐 아니라 마지막엔 ‘영감은 여러 분야에서 찾을 수 있어!! 너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봐. 노래, 책, 산책 너에게 맞는 걸 찾아^^’라는 꽤 사람같은 말까지 하더군요.

저는 이렇게 놀라운 AI가 사람에게 위로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져서 마지막 질문으로 ‘나한테 위로 좀 해줘’라고 AI에게 말해봤습니다. 그랬더니 ChatGPT가 ‘응, 여기 너에게 위로가 될만한 것들이 있어, 1. 너는 혼자가 아니야, 2. 상황이 좋아질 거야, 3. 너는 강해, 4. 너는 사랑받고 있어, 5. 너 자신을 잘 돌보도록 해’ 이런 식으로 몇 가지 저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말해줬고 마지막엔 ‘기분이 안 좋아도 괜찮아,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갖도록 해, 친구들도 만나고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 마인드풀니스를 실천해’와 같은 말도 해줬습니다.

제 경험상 아쉽게도 ChatGPT는 사람을 위로하는데는 딱히 소질을 보이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AI가 저를 위로하려는 노력이 가상했지만 그의 노력은 전혀 도움이 안되더군요. 저 위로를 들어도 어떤 감흥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ChatGPT를 사용하면서 느낀점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제너릭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잘해준다. 내가 1인 앱 개발자로써 생존하는 법을 물어봤을 때 꽤나 유용한 답변을 내놨다.
  2. 감정적으로 위로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심심이가 더 낫다(심심이는 뭔가 티키타카가 더 잘되고 한국 감성이 더 많이 배어있다). 근데 솔직히 나는 ‘AI가 감정적으로 누군가를 정말 위로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회의적이다. 아무리 AI가 ‘너는 멋져, 너는 잘 할 수 있어, 힘내, 난 널 믿어’라고 말해도 인간이 정말 그 말에 감정이입해서 힘을 얻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럼 ChatGPT는 블로그를 대체할 수 있을까?

ChatGPT를 사용한 후, 저는 ChatGPT가 어느정도 현재 블로그 생태계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에게 다 위협은 아니고 how to와 같은 제너릭한 글들을 많이 포스팅하는 블로그들은 그 자리가 위협받을 거라고 봅니다. 본인이 ‘레몬 먹는 법, 레몬 까는 법’ 이런 제너릭한 것들에 대해 많이 포스팅하고 있다면 ChatGPT가 미래에 당신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본인의 경험담, 본인의 감정을 본인의 블로그에 많이 쏟아내고 있다면 당신은 ChatGPT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봅니다. 저는 인간이 인공지능과 크게 다른 점이 ‘1. 불완전하다, 2. 감정적이다’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매우 힘들어하고 혼자 엄청 극복하고 싶어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는 다른 인간 친구들에게는 엄청난 동질감을 느끼게 하며 누군가(사람)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위로와 도움을 줍니다(=그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줍니다). 이 불완전함과 감정적인 부분은 AI가 절대 흉내내기 힘들며 혹여나 흉내내더라도 AI가 하는 말이 본질적인 인간 세상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해소시켜줄 수 없으니 그 말이 그렇게 크게 경쟁력있진 않아보입니다.

좀 더 이해를 돕기위해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본인이 돈이 없어서 ‘돈이 없어요ㅠㅠ’라고 구글링했는데 두 가지 글이 나왔다고 쳐봅시다. 첫번째 글은 저 ChatGPT가 쓴 제너릭한 답변인 ‘지금 상황이 안좋아도 괜찮습니다. 돈을 버는 방법은 1.~, 2.~, 3.~ 큰 목표말고 작은 목표부터 이뤄보세요’와 같은 중학교 도덕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과 같은 글이 나왔고

두번째 글은 같은 상황에 있던 사람이 쓴 ‘저도 돈이 정말 없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ㅠㅠ. 돈이 없어서 옷도 2년 동안 한 벌도 못 사입고, 맛있는 것도 못 먹고, 열등감에 허덕였어요.. 정말 우울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실천한 방법은 1.~,2.~,3.~인데 여기서 1,2번은 아무 수확도 없었고 3번만 작게 성공을 이뤄서 지금 돈을 벌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1,2번 말고 3번을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돈 분명히 벌 수 있습니다!!’와 같이 써있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글을 읽고 싶으십니까?

무조건 2번입니다.

심지어 나중엔 AI가 돈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여기 너와 같은 상황에 있던 사람이 쓴 글이 있어, 이걸 읽어봐’라고 추천해줄 수도 있습니다.

결국 블로거라면 자신의 경험담, 자신의 감정, 자신이 느끼는 점을 자신의 글에 잘 녹여내고 브랜딩을 잘해야지 ChatGPT의 위협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휴대폰이 나왔다고 집, 회사 전화기가 없어지진 않았습니다. 공중전화가 많이 없어졌지요.

변화에 발 맞추어 살 길을 찾는다면 분명히 살아남고 번영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상입니다.

*이 주제로 글을 하나 더 썼습니다. 그 글은 여기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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